"많은 사람이 골디락스 말하지만 비현실적"
JP모건 "美 경기둔화가 기업실적에 영향…증시 위태"
미국 월가가 대체로 내년에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는 것과 달리 JP모건은 비관하는 목소리를 계속해서 내고 있다.

5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JP모건의 라코스-부자스 애널리스트는 "가격 결정력이 떨어져 기업 이윤을 위협하는 가운데 경기 둔화가 기업의 이익을 압박할 것으로 예상돼 내년 증시가 위험하다"고 말했다.

라코스-부자스 애널리스트는 "주식시장은 사실상 연착륙에 가격이 책정돼 있고 많은 사람이 '골디락스(이상적인 경제 상황)'를 부르고 있다"면서 "하지만 비현실적"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경기 침체에 대한 헤지(hedge·위험 분산) 역할을 할 수 있는 유틸리티 관련주 등 방어적인 주식을 사라고 권했다.

JP모건은 내년 미국 기업의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이 2~3%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JP모건은 4일 4,569.78에 마감한 S&P500지수가 내년 연말 4,200으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에 JP모건의 경쟁사 대다수는 내년 증시를 낙관하고 있다.

모건스탠리 마이크 윌슨 애널리스트는 EPS가 7% 늘어난 229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면서 증시도 호조를 보일 것으로 관측했다.

BMO캐피털마켓은 이보다 훨씬 낙관적으로, 내년 EPS가 250달러까지 갈 것으로 예측한 뒤 내년 연말 S&P500 목표치를 5,100으로 제시했다.

올해 4분기 실적 전망치가 내려가고 있지만 증시에는 악재가 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경제 매체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정보 제공업체 팩트셋은 지난달 30일 S&P500지수 편입 종목들의 EPS가 두 달 전보다 5% 하락했을 것으로 관측했다.

지난 10년간 평균의 두 배에 육박한다는 것으로, 기존 전망치보다 하향한 것이다.

내년 EPS는 분기별로 점차 개선돼 한해 전체로는 0.5% 하락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데이터트렉리서치의 니콜라스 콜라스·제시카 레이브 공동창업자는 "증시 전망이 긍정적이라 월가는 이번 분기 부정적 전망치 수정이 내년 실적에 대해 늘어나는 신뢰보다 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