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내식당 양념통서 쥐 '경악'…반복적 '위생 논란'에 中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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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 안후이성의 한 정육점 직원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입으로 생 양갈비 뼈를 발라내는 영상을 올린 뒤 "전통 기술로, 도구를 사용하는 것보다 빠르다"고 자랑했다가 소비자들의 거센 비난을 샀다. 지난달 27일에는 한 소비자가 톈진의 슈퍼마켓에서 구입한 유명 식품업체의 즉석 마라탕에서 박쥐 몸체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나왔다고 알려 논란이 일었다.
중국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식품 위생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가운데, 장쑤성의 한 직업학교 구내식당 음식에서 쥐가 발견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5일 중국중앙TV(CCTV) 등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일 한 누리꾼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장쑤성 양저우 장하이 직업학교 구내식당의 참깨 소스 통에서 쥐 한 마리를 발견했다며 관련 영상을 올렸다.
이 누리꾼은 얼마 뒤 해당 영상을 삭제했으나, 30만여명이 게시물을 공유하고, 3만여명 이상이 댓글을 달아 학교 측의 해명과 진상 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논란이 일자 학교 측은 쥐가 발견된 것을 인정했다. 이어 지난 4일 사과문을 내고 "지난 1일 점심시간에 식당 배식대에 놓였던 양념장 통에서 쥐가 들어 있었던 사실을 확인했다"며 "허술한 위생 관리로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식당 운영을 중단하고, 식자재와 식기를 봉인해 전문기관의 검사를 받도록 했다"며 "해당 양념장을 섭취한 8명의 교사와 학생에 대한 건강 상태를 파악 중이며,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부연했다.
양저우시 시장감독관리국과 공안국 등 관계 당국도 사건 경위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6월 장시성 난창의 한 직업학교 구내식당 음식에서도 쥐머리가 나온 바 있다. 당시 학교 측과 난창시 당국은 "쥐머리가 아니라 '오리목'으로 확인됐으며, 식품 안전상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하지만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전문가들로 조사단을 꾸려 진상 조사한 뒤 "쥐 머리가 맞다"고 인정했다.
누리꾼들은 반복적으로 터지는 위생 논란에 대한 문제점을 꼬집었다. 한 누리꾼은 "쥐머리가 나온 것도 황당하지만 국민 건강은 도외시한 채 책임 회피를 위해 사안을 은폐, 축소하는 데 급급한 당국자들이 더 문제"라며 "식품 위생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반복되는 이유"라고 꼬집었다.
다른 누리꾼도 "생산자들은 위생 관념이 결핍됐고, 당국은 해결 의지가 없다"며 "밖에서 먹는 음식에는 원치 않는 재료가 들어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건강상의 위험은 감수해야 한다고 각오하는 것이 마음 편하다"고 지적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