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Frank Holmes

(2023년 12월 04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지난주 9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찰리 멍거(Charlie Munger)의 삶은 ‘아메리칸 드림’이 지속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빛나는 사례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더 나은 삶을 위한 ‘아메리칸 드림’의 약속이 여전히 유효한지 의심하는 지금 시점에 더욱 그렇다.

찰리 멍거의 여정 그리고 포브스 400(Forbes 400: 가장 부유한 미국인 400명 선정) 목록 업데이트를 통해 필자는 아메리칸 드림이 여전히 건재하다는 점이 재확인된다고 생각한다.

찰리 멍거의 삶은 월가의 화려함과는 거리가 먼 미국 중서부의 소박한 마을에서 시작되었다. 당시로서는 드물게 이혼으로 끝나버린 결혼 생활로 인해 재산이 거의 없는 등 찰리 멍거의 젊은 시절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나중에 찰리 멍거의 아들 테디는 백혈병에 걸렸고, 아들의 투병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을 떠안으면서 모든 비용을 내야 했다. 안타깝게도 테디는 9살의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났으며 이에 찰리 멍거는 큰 충격을 받았다.

결혼 실패, 재정적 파탄 그리고 사랑하는 아들의 죽음에 이어 찰리 멍거는 백내장 수술 실패로 인해 왼쪽 눈을 적출해야 했다. 이렇게 엄청난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 그는 다른 많은 사람들이 그랬던 것처럼 악에 굴복하고 싶은 유혹을 받았을 수도 있다.

다행스럽게도 그러한 시기에 미래의 억만장자인 찰리 멍거는 네브래스카주 오마하 출신의 뛰어난 투자자 워런 버핏과 만나게 된다. 이 두 명의 가치투자자는 함께 버크셔 해서웨이라는 오래된 섬유 회사의 부실 주식을 매입하기 시작했고 우리가 잘 아는 두 사람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1992년부터 2022년까지 버크셔 해서웨이는 연평균성장률(CAGR) 13%를 기록하면서 연간 기준으로 S&P 500 지수 수익률을 약 66% 앞질렀다.

찰리 멍거가 버크셔 해서웨이에 입사한 1978년에 한 투자자가 주식 100달러 어치를 사고 계속 보유했다면 지금은 40만 달러의 가치가 되었을 것이다.

아래 차트는 버크셔 해서웨이 A 주식(NYSE:BRKa)의 연간 수익률과 S&P 500 지수 수익률의 차이를 나타낸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실적
버크셔 해서웨이의 실적

위기의 아메리칸 드림?

1931년에 퓰리처상 수상 역사학자인 제임스 트루슬로우 애덤스(James Truslow Adams)는 “아메리칸 드림”이라는 용어를 만들면서 “모든 계층의 시민들이 더 나은, 더 풍요롭고 더 행복한 삶을 사는 꿈”이라고 정의했다.

아메리칸 드림은 여전히 가능할까? 오늘날 많은 미국인들은 이에 대해서 의구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NORC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36%만이 여전히 아메리칸 드림을 믿는다고 응답했다. 이는 2012년의 53%, 2016년의 48%에 비해 크게 하락한 수치다. 응답자의 약 66%는 아메리칸 드림이 한때는 실현되었지만 더 이상은 실현되지 않았거나, 아예 처음부터 없었다고 답했다. 또한 응답자의 절반은 지난 반 세기 동안 미국에서의 삶이 악화되었다고 생각했다.
아메리칸 드림 관련 설문조사
아메리칸 드림 관련 설문조사
현재 미국이 역사적인 경제적 도전에 직면해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경직적이며 10월에도 전년 대비 3.2% 상승했다. 주택 소유는 아메리칸 드림의 가장 중요한 요소임에 틀림없지만 높은 주택담보대출 이자율로 인해 주택 구입 가능성은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으며, 잠정주택판매 역시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꿈을 실현하는 자수성가 억만장자들

그러나 지난 10월에 발표된 포브스 400 목록을 보면 고무적인 추세를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억만장자 중 66% 이상이 자수성가한 사람들인데, 1984년의 절반 미만이었던 비율에서 괄목할 만한 증가세를 보였다.

2023년에는 놀랍게도 억만장자 중 70%가 맨손으로 재산을 일궈낸 것으로 나타났다.
자수성가 점수
자수성가 점수
포브스 400 자수성가 점수는 1~10점 범위로, 1~5점은 개인이 재산의 대부분을 상속받았음을 의미하며 6~10점은 개인이 회사를 설립하거나 재산을 형성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자수성가형 억만장자 중 10점을 받은 29명은 한때 빈곤선 이하의 삶을 살았거나 성공을 향한 여정에서 상당한 역경을 겪었음을 의미한다. 이 목록에는 브루클린의 정부 보조 임대아파트에서 생활했던 하워드 슐츠(Howard Schultz) 전 스타벅스 CEO, 노숙자 생활을 경험했던 참전 용사인 데이비드 머독(David Murdock) 전 돌 푸드 컴퍼니(Dole Food Company) CEO도 포함된다.

가장 부유한 미국인 대열에 속하는 사람들의 다양한 배경과 이야기는 여전히 아메리칸 드림의 탄력성을 보여 주고 있다.

계속 이어지는 찰리 멍거의 유산

의심과 불확실성의 시대에 찰리 멍거의 인생 이야기는 아메리칸 드림이 과거의 유물이 아니라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

아메리칸 드림은 여전히 살아 있고 번성하고 있으며, 꿈을 꾸고 열심히 일하며 역경을 헤쳐 나가는 사람들의 손이 닿는 곳에 있다. 절망의 깊은 곳에서 억만장자가 되고, 금융계에서 존경받는 인물이 되기까지 찰리 멍거의 여정은 미국에 존재하는 위대한 기회에 대해서 많은 것을 말해 준다.

찰리 멍거의 유산과 더불어 아메키란 드림을 몸소 보여 주는 자수성가형 억만장자들의 이야기에서 영감을 얻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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