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교체' 예고한 최태원…"젊은 경영자에게 기회 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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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4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州) 미들버그에 있는 한 리조트에서 열린 트랜스퍼시픽 다이얼로그(TPD)에서 개막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312/ZA.35246655.1.jpg)
5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4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트랜스퍼시픽다이알로그'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새로운 경영진에도, 또 젊은 경영자한테 기회를 줘야 하는 때가 당연하다. 변화는 항상 있는 것이고, 결과를 한번 지켜보자"고 말했다.
현재 그룹 내 60대 부회장들이 물러날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그룹 최고경영진인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외회 의장과 장동현 SK㈜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등에 퇴진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4인은 2016년 이후 주요 계열사 대표직에 올라 7년간 그룹을 이끌어온 핵심 인사들이다.
새로운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으로는 최 회장의 사촌동생이자 고(故) 최종건 SK 창업주의 셋째 아들인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이 언급되고 있다. 기획 및 재무 전문가로 평가받는 최 부회장이 수펙스 의장 자리에 오를 경우 최 회장과 최재원 SK수석부회장에 더해 '사촌 경영' 체제가 구축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4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州) 미들버그에 있는 한 리조트에서 열린 트랜스퍼시픽 다이얼로그(TPD)에서 개막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https://img.hankyung.com/photo/202312/ZN.35245404.1.jpg)
지난 10월 최태원 회장은 외신 인터뷰에서 경영권 승계에 대해 "아직 공개할 시점은 아니지만 나만의 계획이 있다"며 "정말 고민 중이고,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었다. 자녀들이 어려 아직 승계를 이행하기에는 이른 만큼 신뢰할 수 있으면서도 능력을 갖춘 사촌 형제에게 경영권을 맡기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최 회장이 2016년 6월 확대경영회의에서 처음 언급한 '서든 데스' 화두를 7년 만에 다시 들고 나온 것도 현재 불확실한 경영 환경을 엄중히 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당시 최 회장은 처음 '서든데스'를 언급하고 그해 연말 인사에서 수펙스 의장과 위원장,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대부분을 50대로 교체했다.
실제로 올해 SK하이닉스에서도 이런 변화가 감지된다. 최 회장이 부회장단에 퇴진을 요청한 만큼, 박정호·곽노정 2인 대표에서 곽노정 단독 대표로의 변화가 유력해보인다. 60대의 현직 부회장단이 물러나면 SK㈜ CEO로 장용호 SK실트론 사장, SK이노베이션 CEO로는 박상규 SK엔무브 사장 등이 거론된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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