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의 명수'로 불리는 마케팅의 달인, 전담 시장 판 뒤집을까 [박동휘의 컨슈머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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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의 명수'로 불리는 마케팅의 달인, 전담 시장 판 뒤집을까 [박동휘의 컨슈머 리포트]](https://img.hankyung.com/photo/202312/01.35256334.1.jpg)
!['역전의 명수'로 불리는 마케팅의 달인, 전담 시장 판 뒤집을까 [박동휘의 컨슈머 리포트]](https://img.hankyung.com/photo/202312/01.35256278.1.jpg)
김은지 BAT로스만스 대표(사진)는 담배 마케팅 분야에선 ‘전설’로 통한다. 유니래버에서 4년간 ‘도브’ 브랜드를 담당하다 사회생활 5년 차인 2004년 BAT로 옮겨 ‘던힐 신화’를 만들어냈다. KT&G의 ‘디스’와 필립모리스인터내셔날(PMI)의 ‘말보로’가 양분하고 있던 시장에 ‘모던 프리미엄’의 이미지를 입힌 던힐로 한때 시장 점유율 1위를 찍기도 했다.
김 대표는 “릴과 아이코스는 궐련형인 데 비해 뷰즈는 액상형”이라며 “게다가 뷰즈는 미국 시장에서 이미 경쟁력을 입증했기 때문에 현재의 판을 흔들기에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역전의 명수’ 답게 김 대표가 던진 승부수는 조금씩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국내 판매 중인 ‘뷰즈 고 800’은 출시 1개월 만에 초도 물량이 소진됐다. 김 대표는 “첫 제품이 나온 이후 1주일 만에 뷰즈의 국내 액상형 담배 시장 점유율이 4배가량 증가했다”며 “현재 판매 지역을 수도권에만 한정하고 있는데 내년부터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BAT그룹을 포함해 PMI, JTI(일본), 글로벌 담배 제조사들은 전자 담배로의 전환을 적극 추진 중이다. ‘스모크 프리(담배 연기 없는 세상)’를 추진하는 각국 정부의 협업 파트너다. 실제 영국은 올해부터 4500만 파운드(약 75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100만여 명의 흡연자에게 액상형 전자 담배 키트를 제공하고 있다.
김 대표는 “영국 등 선진국에 비해 한국은 무조건 담배를 끊으라는 캠페인만 강조한다”며 “청소년들이 전자 담배에 쉽게 손을 대지 못하도록 하면서 동시에 기존 연초 흡연자가 차세대 담배로 이동해 결국은 담배를 끊을 수 있도록 세밀한 정책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