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앤컴퍼니그룹 본사 전경.  /사진=한국앤컴퍼니
한국앤컴퍼니그룹 본사 전경. /사진=한국앤컴퍼니
hy(옛 한국야쿠르트)가 ‘형제의 난’이 재발한 한국타이어그룹의 지주사 한국앤컴퍼니에 일부 지분 투자를 5일 단행했다. hy 측은 “경영권 분쟁과 일절 상관 없는 단순투자 목적”이라고 밝혔다.

hy는 한국앤컴퍼니 일부 지분에 투자금을 집행했다고 이날 밝혔다. 자본시장 일각에서 “한국타이어그룹 오너 형제 중 한 쪽의 우호지분”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선 “한국앤컴퍼니는 투자 관련 부서에서 2020년에 첫 투자를 단행해 3년간 들고 있던 종목”이라며 “이번 투자는 고배당주에 장기 투자하던 중 이뤄진 것으로 경영권 분쟁과 상관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야쿠르트’, ‘윌’ 등 대표 발효유 제품을 바탕으로 성장해 온 hy는 전국 1만여 명의 프레시매니저를 통해 라스트 마일 배송 서비스를 구축하며 유통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지난 4월 배달 대행 플랫폼 ‘부릉’ 운영사 메쉬코리아를 인수한 뒤 메쉬코리아 정보기술(IT)시스템을 hy의 물류 시스템에 적용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인수·합병(M&A) 시장에서는 ‘건강’, ‘유통’ 등 업(業)의 본질과 상관 없는 투자는 거의 안 하는 보수적 문화로 유명하다.

국내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는 조양래 명예회장의 장남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과 손잡고 한국앤컴퍼니 경영권 확보를 위해 주당 2만원에 한국앤컴퍼니 지분 20.35∼27.32%를 공개매수한다고 이날 공시했다. 이 소식에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한국앤컴퍼니는 가격 제한폭(5030원)까지 오른 2만1850원에 장을 마쳤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