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시대정신을 주도하는 선진국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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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나아갈 방향 제시 가능해야
진정한 '시장 선도자' 될 수 있어
주영섭 서울대 특임교수·前 중소기업청장
진정한 '시장 선도자' 될 수 있어
주영섭 서울대 특임교수·前 중소기업청장
선진국이란 무엇인가? 대한민국은 선진국인가? 경제, 군사,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선진’ 요소를 갖춰야 선진국이라고 한다면 대한민국은 선진국이다. 세계 순위 면에서 국내총생산(GDP) 10위권, 수출 6위, 군사력 6위이기 때문이다.
K팝, K드라마 등 문화도 세계 수준이다.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 인구 5000만 명 이상의 국가를 뜻하는 ‘3050클럽’에 전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들어갔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국가 구분에서도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 그룹으로 격상됐다. 짧은 기간에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후진국에서 선진국으로 발전한 유일한 나라로서 가히 ‘한강의 기적’이라고 불릴 만하다. 우리 국민 모두 대단한 자부심을 가져야 할 대목이다.
대한민국이 진정한 선진국으로서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세계 선두권에 도약하려면 꼭 필요한 요건이 있다. 바로 세계의 시대정신을 주도하는 것이다. 새 시대에 세계와 세계인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이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 즉 지속 가능, 건강, 스마트, 안전, 성장 등 인류 사회의 기본적 비전과 미션, 목적과 함께 시대가 요구하는 방향을 시대정신으로 제시해야 한다.
시대정신을 제시한 최근 사례는 세계 최대 기술 전시회인 CES에서 찾을 수 있다. 올해 초 세계 최대 규모 전자박람회인 CES는 ‘모두를 위한 휴먼 시큐리티(Human Security)’를 슬로건으로 제시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인간 안보’라고 번역돼 그 의미가 잘 전달되지 못한 감이 있다. 식량, 보건, 경제, 환경, 공동체, 개인 안전 및 이동성, 정치적 자유 등 일곱 가지 면에서 위험에 처한 세계인을 기술 혁신을 통해 불안하지 않게 하자는 슬로건이다. 코로나19 팬데믹, 기후 위기, 경제 침체에 미·중 갈등,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신냉전 시대까지 겹친 현 시대상을 잘 반영했다고 볼 수 있다.
현란한 기술을 선보인 삼성전자, LG전자, BMW 등 국내외 유수 기업을 제치고 세계적 농기계 회사인 존디어가 세계인의 찬사를 한 몸에 받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존디어가 출품한 자율주행 트랙터 기술 때문만이 아니다. 존디어의 ‘농업테크 혁명으로 다가오는 식량 위기를 해결하겠다’는 비전과 미션, 목적이 찬사의 핵심이었음을 주목해야 한다. 세계 선도기업이 되려면 시대정신을 주도해야 한다는 좋은 사례로 우리 정부와 기업에 주는 시사점이 크다.
한국이 과거 ‘빠른 추격자(fast follower)’ 전략으로 성공했지만 그 추동력을 점차 상실하면서 속히 ‘시장 선도자(first mover)’ 전략으로 전환해야 산다는 건 주지의 사실이다. 시장 선도자 전략은 기술만이 아니라 인류가 지향하는 비전과 목적, 시대정신을 함께 제시해 세계인의 마음을 잡을 수 있어야 실행 가능할 것이다.
시장 선도자 전략은 국가적으로 새로운 체제와 방식 등 전면적 대혁신을 필요로 한다. 세계관에 입각해 시대정신을 읽고 주도하는 역량은 빠른 추격자 전략에 익숙한 우리가 제대로 배우거나 훈련받을 기회가 없었던 게 사실이다. 디지털·그린·문명의 3대 대전환에의 대응, 인류사회적 거대 도전과제 관점의 미션 중심 연구개발(R&D) 전략과 이에 연계된 정책 및 조직 혁신, 글로벌 다양성, 개방 및 융합·협력 중심의 인재 혁신, 부처·기업·분야 간 협력 및 융합 등 총체적 혁신이 시급하다. 세계적 시대정신을 주도해야 진정한 선진국 대한민국이 될 수 있을 것이다.
K팝, K드라마 등 문화도 세계 수준이다.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 인구 5000만 명 이상의 국가를 뜻하는 ‘3050클럽’에 전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들어갔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국가 구분에서도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 그룹으로 격상됐다. 짧은 기간에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후진국에서 선진국으로 발전한 유일한 나라로서 가히 ‘한강의 기적’이라고 불릴 만하다. 우리 국민 모두 대단한 자부심을 가져야 할 대목이다.
대한민국이 진정한 선진국으로서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세계 선두권에 도약하려면 꼭 필요한 요건이 있다. 바로 세계의 시대정신을 주도하는 것이다. 새 시대에 세계와 세계인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이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 즉 지속 가능, 건강, 스마트, 안전, 성장 등 인류 사회의 기본적 비전과 미션, 목적과 함께 시대가 요구하는 방향을 시대정신으로 제시해야 한다.
시대정신을 제시한 최근 사례는 세계 최대 기술 전시회인 CES에서 찾을 수 있다. 올해 초 세계 최대 규모 전자박람회인 CES는 ‘모두를 위한 휴먼 시큐리티(Human Security)’를 슬로건으로 제시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인간 안보’라고 번역돼 그 의미가 잘 전달되지 못한 감이 있다. 식량, 보건, 경제, 환경, 공동체, 개인 안전 및 이동성, 정치적 자유 등 일곱 가지 면에서 위험에 처한 세계인을 기술 혁신을 통해 불안하지 않게 하자는 슬로건이다. 코로나19 팬데믹, 기후 위기, 경제 침체에 미·중 갈등,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신냉전 시대까지 겹친 현 시대상을 잘 반영했다고 볼 수 있다.
현란한 기술을 선보인 삼성전자, LG전자, BMW 등 국내외 유수 기업을 제치고 세계적 농기계 회사인 존디어가 세계인의 찬사를 한 몸에 받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존디어가 출품한 자율주행 트랙터 기술 때문만이 아니다. 존디어의 ‘농업테크 혁명으로 다가오는 식량 위기를 해결하겠다’는 비전과 미션, 목적이 찬사의 핵심이었음을 주목해야 한다. 세계 선도기업이 되려면 시대정신을 주도해야 한다는 좋은 사례로 우리 정부와 기업에 주는 시사점이 크다.
한국이 과거 ‘빠른 추격자(fast follower)’ 전략으로 성공했지만 그 추동력을 점차 상실하면서 속히 ‘시장 선도자(first mover)’ 전략으로 전환해야 산다는 건 주지의 사실이다. 시장 선도자 전략은 기술만이 아니라 인류가 지향하는 비전과 목적, 시대정신을 함께 제시해 세계인의 마음을 잡을 수 있어야 실행 가능할 것이다.
시장 선도자 전략은 국가적으로 새로운 체제와 방식 등 전면적 대혁신을 필요로 한다. 세계관에 입각해 시대정신을 읽고 주도하는 역량은 빠른 추격자 전략에 익숙한 우리가 제대로 배우거나 훈련받을 기회가 없었던 게 사실이다. 디지털·그린·문명의 3대 대전환에의 대응, 인류사회적 거대 도전과제 관점의 미션 중심 연구개발(R&D) 전략과 이에 연계된 정책 및 조직 혁신, 글로벌 다양성, 개방 및 융합·협력 중심의 인재 혁신, 부처·기업·분야 간 협력 및 융합 등 총체적 혁신이 시급하다. 세계적 시대정신을 주도해야 진정한 선진국 대한민국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