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올해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올리며 각각 ‘300억불 수출의 탑’과 ‘200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왼쪽)과 송호성 기아 사장이 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60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트로피를 들어 보이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올해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올리며 각각 ‘300억불 수출의 탑’과 ‘200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왼쪽)과 송호성 기아 사장이 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60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트로피를 들어 보이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나란히 역대 최대 수출 기록을 다시 쓰면서 올해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두 회사가 이 상을 받은 것은 2012년 이후 11년 만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5일 제60회 무역의 날을 맞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각각 300억달러 수출의 탑, 200억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이 상은 자체 연간 수출 기록을 50억달러 단위로 경신한 기업에 수여된다.

현대차와 기아는 2012년 각각 수출 200억달러와 150억달러를 돌파해 수출의 탑을 받은 뒤 올해 11년 만에 다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현대차는 작년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1년간 전년 동기 대비 29.6% 증가한 310억달러, 기아는 30.7% 증가한 235억달러의 수출 실적을 올렸다. 올해 이 상을 받은 국내 1700여 개 기업 가운데 수출액 규모로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세계 경기 둔화로 올해 한국 수출이 고전한 가운데서도 현대차·기아가 이끄는 자동차 산업은 승승장구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 13대 주력 수출 품목 가운데 반도체, 디스플레이, 석유화학 등 8개 품목의 수출은 감소했지만 자동차 수출은 33.9% 급증했다.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위축이 현실화하는 와중에도 현대차·기아는 경쟁력 있는 전기차와 친환경차 라인업으로 글로벌 판매를 늘렸다. 세계 2위 전기차 시장인 유럽에서 현대차의 전기차 판매량은 1년 새 10% 가까이 늘었다.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와 고부가가치 모델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 비중이 꾸준히 확대된 것도 수출액 증가에 기여했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고부가가치 모델 판매를 늘리고 세계 시장을 개척하며 최대 수출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글로벌 브랜드 경쟁력을 더 강화해 국가 경제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