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중년 임원, 창업 꿈나무로 다시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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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4050 우수창업가 지원
청년 중심 지원에 중년 소외되자
서울50플러스재단, 경진대회 열고
공유 오피스·맞춤 컨설팅 등 제공
ESG 솔루션·교육용 밀키트 성과
청년 중심 지원에 중년 소외되자
서울50플러스재단, 경진대회 열고
공유 오피스·맞춤 컨설팅 등 제공
ESG 솔루션·교육용 밀키트 성과

그는 “그동안 정부가 주도하던 태양광 발전의 주도권이 민간으로 넘어가기 시작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여겼다”며 “기업에 적절한 태양광 솔루션을 소개하고, 에너지 관련 정부 지원사업을 컨설팅해주는 B2B(기업 간 거래) 비즈니스를 하면 승산이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본인도 그랬다고 했다. “처음엔 기업 빅데이터를 활용해 전기요금을 절감해 준다거나, 최적의 태양광 솔루션을 짜준다거나, RE100에 맞는 계획을 세워준다거나 온갖 좋은 걸 다 넣으려고 했어요. 하지만 이런 식으로는 소비자도 투자자도 저에게 주목하지 않더군요.”
실무 경험이 많다고 생각했지만 모든 백오피스 기능을 직접 하는 데 따르는 애로사항도 컸다. “연말정산을 도와주는 총무팀도 없고, 지시하면 서류를 작성해 주는 대리도 없고, 컴퓨터를 오래 보면 눈이 침침하다”며 그는 웃었다.
하지만 그다음이 문제였다. 판로 확장과 마케팅 노하우, 고객 응대 등 모든 게 부족했다. 김 대표는 “고객은 잘 만든 상품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상품을 원한다는 점을 가장 크게 깨달았다”고 했다. 유튜브 쇼츠, 인스타그램 릴스 등 ‘요즘 엄마’ 등의 구매 유입 경로를 보강했고, 업계 마케팅 전문가 우도희 대표를 공동 대표로 영입했다.
두 회사는 모두 지금 꽤 성과를 내고 있다. 박 대표의 에너지 절감 서비스 ‘줄이고(Zurigo)’는 강원랜드와 롯데쇼핑, 현대백화점 등을 고객으로 확보해 2억원가량의 매출을 기록했다. 김 대표도 최근 대기업, 어린이 급식관리지원센터, 학교, 장애인복지관 등으로 사업 영역 다각화에 성공했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은 고령사회 대비를 위해선 40~50대의 준비된 창업이 필요하다고 보고 이들을 위한 다양한 창업 교육·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월 3만~5만원에 공유 오피스도 제공한다. 두 기업도 재단 창업 컨설팅 프로그램을 거쳐 최근 경진대회에 입상했다.
김 대표는 “다양한 사회 경험을 갖춘 중년 창업가들이 같은 호흡으로 서로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네는 네트워킹을 할 수 있다는 게 서울시50플러스재단 창업 프로그램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김대훈/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