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형 청년 임차보증금 이자 지원 사업의 최대 융자 한도가 얼마인가요?”(김권·29·서울 서초구 거주)

“정부의 버팀목 대출과 중복해서 혜택을 받을 수 있나요?”(최모씨·26·서초구 직장인)

지난달 27일 서초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서초구 청년정책 대토론회. 서초구에 거주하거나 직장을 다니는 19~39세 청년 100여 명이 참가했다. 작년 11월 청년 실태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정책연구 용역에 들어간 서초구는 연말께 이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도 정책을 수립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실효성 있는 청년 정책을 마련하기 위해 정책 수혜자인 청년과 정책 개발자들이 만나는 자리를 기획했다.

청년스마트경제금융교육, 청년 임차보증금 이자 지원, 지역사회 연계 취업 지원 프로그램 운영 등 총 8개 분야 32개의 정책이 제안됐고, 청년들이 다양한 피드백을 제공했다. 특히 지역 내 모든 청년에게 전·월세 보증금 대출 이자를 지원하자는 아이디어에 반응이 뜨거웠다. 서초구의 요청으로 청년정책을 짜고 있는 신인철 서울시립대 도시사회학과 교수는 “서초구 내 집값이 워낙 높기 때문에 청년층의 안정된 생활에 도움을 주려는 제도”라며 “전세대출금 2억원 한도 내에서 연 2%의 대출 이자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서초구가 청년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주거, 교육, 노동, 경제, 주거, 건강 상태 등의 실태 발표에 대한 관심도 많았다. 신 교수 등의 발표를 들은 뒤 청년들은 한 시간 동안 8개 팀을 꾸려 제안된 내용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일부는 새로운 정책을 제안하기도 했다. 경제 분야 정책을 논의한 이재능 씨는 “사회초년생에게 항공료를 지원해 바깥세상을 경험할 기회를 주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김용우 씨는 “서초창업동아리 참여 대상을 대학생에서 전체 청년으로 확대해 창업을 꿈꾸는 청년이 모두 도움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많은 준비를 했지만, 생생한 청년들의 목소리를 들어 보니 정책 수립 과정에서 놓친 부분이 있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며 “아직 정책을 만들어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청년들의 의견을 참고해 내용을 보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성수 구청장은 “앞으로도 청년들의 소중한 의견을 듣는 다양한 장을 마련해 피부에 와닿는 정책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