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이 중국의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균 유행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양국 간 정보 공유를 확대했다. 다만 확산 추세 등을 토대로 볼 때 국내외 유행이 이례적인 상황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국내에서 열리는 한·일·중 감염병예방관리 공동 심포지엄을 통해 중국 당국자로부터 현지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유행 상황을 확인했다”며 “현지 유행이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은 영유아가 주로 감염되는 세균성 폐렴이다. 국내에선 3~4년 주기로 유행이 이어지는 4급 법정 감염병으로, 가을이 시작되는 9월께 환자가 늘다가 날씨가 더워지는 3월 이후 환자가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뒤 국내 환자 사례가 급감하면서 2019년을 마지막으로 유행이 끊겼다.

전날 대한아동병원협회가 국내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관리 시스템을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이 폐렴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다. 하지만 올해 유행 양상이 심각하진 않다는 게 질병청의 판단이다.

질병청에 따르면 지난달 첫째 주(10월 29일~11월 4일) 173명이던 입원 환자는 둘째 주(11월 5~11일) 226명, 셋째 주(11월 12~18일) 232명 신고됐다. 11월 넷째 주(19~25일)엔 270명으로 4주 만에 1.6배 증가했지만 2019년 같은 기간 544명보다는 적은 수준이다. 2019년 11월엔 2894명이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으로 입원 치료를 받았다. 올해 같은 기간 입원 환자는 901명이다.

질병청은 매주 전국 200병상 이상 의료기관 218곳을 통해 국내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유행 양상을 파악하고 있다. 이 중 210개는 소아청소년과 진료를 보는 의료기관이다. 지난달 넷째 주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으로 국내 의료기관에 입원한 환자 중 1~6세는 37%, 7~12세는 46.7%다.

영유아가 감염되면 38도가 넘는 고열과 가래 섞인 심한 기침, 두통 등을 주로 호소한다. 대개 3~4주간 증상이 이어지고 일반적인 항생제와 해열제가 잘 듣지 않는다. 감염 환자 3~13%는 폐렴으로 진행된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