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용시장 열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식어가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5일(현지시간) 미국 증시가 환호했습니다. 이 날 발표된 미국 10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10월 미국 내 구인 건수는 873만 3000건으로 월가 예상치인 930만건을 크게 밑돌았습니다. 팬데믹 이후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전월의 구인 규모도 기존에 발표했던 955만건에서 935만건으로 줄었습니다. 금융 보험 등 업종에서 구인규모가 16만8000건 줄어 가장 감소폭이 컸습니다. 부동산 부문도 4만9000명 가량 구인규모가 줄었습니다. 반면 정보기술 부문에서는 구인규모가 3만9000건 늘었습니다. 실제 채용 건수는 590만명, 채용률은 3.7%로 전월과 동일했습니다.


전반적으로 고용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식어가고 있다는 점을 뒷받침할만한 지표가 발표되면서 시장은 환호했습니다. 개장 직후만 하더라도 미국증시 3대 지수는 0.4%가량 하락출발했지만, 구인이직보고서 공개 직후 S&P500과 나스닥은 상승 전환했습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도 보고서 공개 직후 추가 하락해 오전장중 한 대 0.115%P 하락한 4.169%에 거래됐습니다.
구인이직보고서 외에 이 날 발표한 주요 지표로는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있었습니다. 이 날 공개된 PMI는 대체로 시장의 전망치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S&P 글로벌이 집계한 미국의 11월 서비스 PMI는 50.8로 예상치에 정확히 부합했습니다. ISM이 집계한 서비스 PMI는 52.7로 예상치인 52.0을 소폭 웃도는 수준이었습니다. ISM이 집계한 비제조업 고용 지표는 50.7로 예상치인 51.4보다 낮아 이 날 발표된 구인이직보고서와 비슷한 흐름을 드러냈습니다.
뉴욕 = 나수지 특파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