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감한 채용공고…美 10년물 4.15%까지 급락[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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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5일 화요일>
◆미국 주식 : 다우 -0.22%, S&P500 -0.06%, 나스닥 +0.31%
◆미국 채권 : 국채 10년물 4.176%(-11bp), 2년물 4.585%(-7.3bp)
5일(미 동부시간) 무디스가 중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하면서 아시아 증시는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무디스는 부채가 많은 지방정부, 국영 기업을 구제하는 데 드는 커다란 잠재 비용을 우려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막대한 부동산 부문 위축으로 인해 2024년과 2025년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4.0%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중국의 지방 정부들은 도로 교량 등 인프라 건설 등을 위해 공공기업을 만들고 제대로 집계도 되지 않은 막대한 규모의 회사채 등을 발행해 왔습니다. 월가는 이런 숨겨진 정부 부채가 약 7조~11조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합니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이런 숨겨진 부채 해결의 위험을 예방하고 해결하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고 밝혔습니다. 판공성 인민은행 총재는 빚에 눌린 지방정부에 긴급 유동성을 지원하겠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중국의 영향이 큰 아시아 증시는 급락했지만, 월가는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중국의 경제 상황이 나쁘다는 건 이미 알려진 사실이라는 것이죠. 바이탈 날리지는 "중국에는 수많은 문제가 있고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미국 일본 중국 등 핵심 경제국의 중앙은행, 국채와 관련된 신용평가사의 평가는 실제로 무의미하다. 그런 점에서 무디스가 중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낮췄다는 뉴스는 중요하지 않고 시장과 관련 없는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무디스가 최근 중국의 신용등급을 낮췄을 때는 2017년 5월인데, S&P500 지수는 2017년 1년간 18.74% 상승했었습니다. 벤다 리서치는 "이러한 등급 하향 조정이나 부정적 전망 변화는 종종 나쁜 소식과 시장 매도 측면에서 바닥을 나타낸다. 현재의 중국 증시에 대한 비관적 예상보다 상황이 악화되기는 어렵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리고 세계 각국에서 나온 거시 경제 뉴스는 사실 전반적으로 긍정적이었습니다. 일본과 한국에서 나온 소비자물가(CPI)는 예상보다 낮았습니다. 11월 도쿄 근원 CPI는 2.3%로 예상(2.4%)이나 전월(2.7%)을 밑돌았고 한국의 11월 CPI는 3.3% 올라 10월(3.8%)보다 대폭 둔화했습니다. 또 중국의 11월 차이신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1.5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 50.8을 웃돌고, 석 달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유럽에서는 유럽중앙은행(ECB) 내 매파로 꼽히는 이사벨 슈나벨 이사가 로이터 인터뷰에서 "최근의 인플레이션 수치로 인해 추가 금리 인상이 거의 불가능해졌다"라고 말했습니다. 11월 유로존의 CPI가 2.4%까지 둔화한 걸 지적한 것이죠. 그녀는 불과 한 달 전에도 "인플레이션 싸움의 마지막 여정이 가장 힘들 수 있으므로 금리 인상은 옵션으로 남아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었지요. 슈나벨 이사는 "사실이 바뀌면 마음도 바뀐다"면서 내년 금리 인하가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시장에서는 ECB의 금리 인하가 이르면 내년 3월 이뤄질 것이라는 베팅이 급증했습니다. 또 독일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연 2.28%로 지난 6월 이후 최저로 떨어졌습니다. 슈나벨 이사가 유럽에서 미 중앙은행(Fed)의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 같은 역할을 한 것입니다. ECB는 슈나벨 이사의 인터뷰 내용을 홈페이지에 크게 실어놓았습니다. 이에 뉴욕 채권시장에서 국채 금리는 소폭 하락세로 출발했습니다.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0.2% 안팎의 하락세로 거래를 시작했고요. 11월의 단기 반등 이후 최근 며칠간 조용했던 분위기가 이어지는가 했습니다.
그런데 오전 10시에 발표된 두 가지 지표가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먼저 노동부가 내놓은 10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서 채용공고는 전월보다 62만 건 감소한 873만 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예상 930만 건보다 훨씬 적은 것으로 2021년 3월 이후 최저치입니다. 그리고 9월 수치도 애초 953만 건에서 935만 건으로 하향 조정됐습니다. 이에 따라 실업자 1인당 채용공고 개수는 1.34개로, 팬데믹 이전의 1.24개보다 약간 높은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2022년 3월 이 비율은 1인당 2개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제롬 파월 의장이 뜨거운 노동시장을 가리키는 대표적 지표로 지목했었지요. 뜨거운 노동시장을 대표하던 또 다른 지표인 자발적 퇴직 비율도 2.3%로 3개월째 유지됐습니다. 팬데믹 이전과 비슷한 정상 수준입니다. 웰스파고는 "JOLTS 데이터의 모든 수치는 노동시장이 2021~2022년만큼 빡빡하지 않음을 나타낸다. 채용공고는 최고 수준에서 낮아지고 있고 고용은 둔화하였으며, 자발적 퇴직은 줄고 있다. 해고율은 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오늘 보고서는 다음 FOMC에서 이미 낮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더욱 낮출 것이다. 우리는 FOMC의 다음 조치는 인상보다는 인하가 될 것이며 내년 여름 첫 번째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믿는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웰스파고는 JOLTS를 기반으로 11월 고용보고서의 신규고용 추정치를 애초 23만 개에서 21만5000개로 낮췄습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채용공고 감소는 노동시장이 둔화함을 나타낸다. 퇴직률은 임금 증가율(명목)이 4% 미만으로 둔화하는 것과 부합하며, 생산성 증가율이 2% 이상으로 가속화된 환경에서 인플레이션이 지속해서 2%로 떨어지는 것과 완전히 일치한다"라고 분석했습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서비스업 PMI는 10월 51.8에서 11월 52.7로 0.9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월가 예상 52.4도 웃돌면서 11개월 연속 확장 국면을 유지했습니다. 확장 속도도 조금씩 높아지고 있지요.
세부 지수를 보면 신규주문은 55.5(예상 54.9)로 유지됐지만, 고용은 50.2에서 50.7(예상 51.4)로 소폭 상승했습니다. 서비스업 고용 증가 속도가 약간 높아졌지만, 예상보다는 덜한 것이죠. 지불 가격은 58.6에서 58.3(예상 58.0)으로 둔화했습니다.
ISM에 따르면 이런 서비스업 PMI는 실질 GDP 성장률 연 1.0% 수준에 해당합니다. BMO는 "서비스 부문 활동은 11월에 가속화되었지만, 경제 둔화와 일치하는 적당한 속도로 확장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S&P 글로벌이 발표한 11월 서비스업 PMI도 전달보다 0.2포인트 상승한 50.8을 기록했습니다. 이들 경제 지표는 미국 경제가 연착륙할 것이란 기대를 크게 높였습니다. 인플레이션은 둔화하고 있으며, 노동시장은 느려지지만 절벽에서 떨어지지는 않고 있으며, 경제 활동은 유지되고 있습니다.
이에 국채 금리는 뚝뚝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오후 4시 30분께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11bp나 급락해 4.176%를 기록했습니다. 한때 4.15%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2년물은 7.3bp 내린 4.585%에 거래됐습니다. LPL 파이낸셜은 "경기 둔화로 인해 2024년 국채 수익률이 더 하락할 여지가 여전히 남아 있어 채권 가격을 지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매달 지난 11월처럼 높은 수익을 기대하지는 않지만, 채권은 2024년 잠재적으로 높은 한 자릿수~낮은 두 자릿수대 이익을 거둘 수 있다고 본다"라고 밝혔습니다.
에버코어 ISI의 크리슈나 구하 전략가는 "노동시장 정상화에 상당한 진전이 나타나고 있고 Fed는 이를 '하방 위험 증가'보다 '바람직한 균형 재조정'으로 보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시장의 금리 인하 베팅이 너무 많이 쌓이는 것을 경계한다. 경기 침체 없이 내년 6월 이전에 금리 인하를 예상하기는 어렵다"라고 말했습니다.
넷얼라이언스는 "10년물 수익률이 4.15%까지 내려왔다. 우리는 4.125%까지 달려갈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11월 신규고용 수치가 예상보다 최소 10만 개 적게 나오지 않은 한 200일 이동평균선이 있는 4.018%에 도달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시장은 Fed가 내년 초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확률에 점점 더 많이 베팅하고 있습니다. 시카고 상품거래소 Fed워치 시장에서 1월 인하 베팅은 전날 12.3%에서 오늘 14.5%로 늘어났고, 3월 인하 베팅은 57.4%에서 66.8%로 치솟았습니다. 월가는 Fed가 양적 긴축(QT)도 예상보다 빨리 끝낼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오늘 바클레이즈는 역레포 시장에 몰리는 자금이 이번 주 3000억 달러가량 줄어서 5000억 달러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국채 랠리, 계절적 수요 등으로 인해 단기 자금 수요가 늘어났다"라는 겁니다. 역레포에 몰리는 돈은 금융시스템에 남아 있는 잉여자금을 대변합니다. 이 돈은 지난 3월 말 2조4000억 달러에 달했는데, 최근 7000억~8000억 달러까지 줄었습니다. 금리가 높은 단기 국채 등으로 이동했지요. 이 돈이 없으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Fed가 QT를 지속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는 것입니다. 최근 레포 시장의 금리도 기준금리보다 높은 5.4% 안팎으로 올랐습니다. 금리 움직임에 큰 영향을 줄 이벤트는 이어집니다. 우선 금요일에 11월 고용보고서가 나올 것입니다. 다음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립니다. 점도표가 나오겠지요. 게다가 다음주에는 FOMC를 앞두고 11일 월요일 3년물과 10년물, 그리고 12일 화요일에 30년물 국채 경매가 열립니다. 지난 10월 말 발표됐던 분기발행계획(QRA)에서 재무부는 10년물 등 장기물 입찰 규모를 유지하고 단기물만 늘렸습니다. 그 조치는 국채 공급 홍수에 쓸릴까 불안해하던 투자 심리를 안정시켰고 국채 금리 하락을 이끌어 냈습니다. 삭소뱅크는 "투자자들은 1월 말로 예정된 재무부의 새로운 분기발행계획(QRA)을 고려해 듀레이션 위험을 신중하게 고려하게 될 것"이라며 "재무부 차입 자문위원회(TBAC)는 이미 내년 1분기 동안 만기 전반에 걸쳐 발행을 500억 달러씩 늘릴 것을 권장했다. 가장 많이 증가할 만기물은 2년, 5년, 10년물"이라고 분석했습니다. TBAC의 권고는 권고일 뿐이긴 합니다만, 증가할 수밖에 없는 국채 발행을 위한 이상적 권고이기도 합니다. 금리가 뚝뚝 떨어지면서 주가는 개선됐지만 혼조세로 마감했습니다. 다우는 0.22%, S&P500 지수는 0.06% 내렸고 나스닥 만이 0.31% 상승했습니다. 지난 5주 연속 상승한 뒤 어제에 이어 계속 쉬어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시장 리더십도 자꾸 바뀌고 있습니다. 오늘은 메가테크가 급등하면서 시장을 이끌었습니다. 애플은 핵심 협력사인 폭스콘이 대만에서 이번 분기 실적이 기존 가이던스보다 굉장히 증가할 것이라고 밝힌 효과로 2.11%나 폭등했습니다. 테슬라는 가격 인하 등의 효과로 중국 판매량이 분기 기록을 세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1.33% 상승했습니다.
반면 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최근 5거래일 동안 5% 넘게 올랐지만, 오늘은 1.38%나 급락했습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최고투자책임자는 "거시 경제와 기업 이익에 대한 우리의 분석은 미국 경제가 사이클 후반에 있음을 시사한다. 경기가 둔화하는 시기로 경기방어주와 우량주 중심으로 투자할 필요가 있다. 품질이 높은 대형주가 우수한 성과를 보여온 이유이고 최근 소형주 및 저품질주의 랠리가 지속할 가능성은 낮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산타 랠리는 오기는 오는 걸까요?
스파우팅록의 리스 윌리엄스 전략가는 "지난 11월 강력했던 상승세가 약간 되돌려지고 있는 시기다. 위험자산 선호 트레이드가 끝났다고 결론을 내리기에는 너무 이르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강한 상승세를 소화할 기간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12월은 계절적으로 가장 강한 달이다. S&P500 지수는 1936년 이후 12월 상승확률이 78%에 달하고 평균 수익률은 2.2%다. 특히 11월에 표준편차 1 이상(5.5% 이상)의 강한 상승세를 기록한 때도 12월은 3분의 2가 올랐고 지수는 평균 1.1% 상승했다"라고 밝혔습니다.
TD증권에 따르면 지난 11월 S&P500 지수는 9% 올라 지난 30년간 7번째로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달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상위 10개 달(2023년 11월 제외)을 살펴보면 다음 달에 3분의 2 이상의 확률로 상승세를 이어갔고 평균 상승률은 2.7%에 달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UBS는 12월 상승 폭이 훨씬 ‘보통’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11월의 강한 상승세로 인해 12월에 대한 기대를 줄여야 할 것이라는 겁니다. 마크 헤펠 전략가는 "시장이 통화 정책에 대한 좋은 소식을 너무 많이 가격에 책정하고 있다. 강력한 랠리를 보인 이후 잠재적 상승 폭은 좀 더 완만해 보인다. 이제는 11월처럼 국채 수익률 하락에 따른 혜택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골드만삭스는 모멘텀을 따르는 CTA 펀드가 지난 1개월 동안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2250억 달러 이상의 주식을 매수했는데, 지금은 지난달 매수 포지션 중 일부를 청산하는 과정에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모닝스타는 "산타 랠리가 빨리 오면서 커버하는 700여 개 주식의 가치가 공정가치에 96% 수준까지 높아졌다"라고 밝혔습니다. 자기들이 추산한 공정가치로 보자면 상승 여력이 4%에 불과하다는 것이죠. 그러나 업종별, 주식별로 보면 다릅니다. 모닝스타는 성장주는 공정가치를 넘어섰다고 분석합니다. 기술주 주가는 10월에는 공정가치의 95% 수준이었는데, 지금은 108%로 과대평가 영역에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애플 오라클 스노우플레이크 IBM 등이 과대평가된 대표적 기술주라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가치주, 특히 소형주는 크게 싼 편입니다. 하지만 싼 건 이유가 있습니다. 모닝스타는 "소형주는 여전히 상당히 저평가되어 있지만 이에 대한 위험은 경제성장률이 내년 3분기까지 순차적으로 둔화될 그것으로 예상한다는 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소형주들은 경기 둔화에 취약합니다. 모닝스타는 시장에서 최고의 기회는 에너지 주에 있다고 봤습니다. 에너지는 10월 95%에서 11월 말 92%로 주가가 공정가치보다 더 떨어졌습니다. 모닝스타는 "현시점에서 에너지 부문은 적정 가치 대비 8% 할인된 가격으로 거래되어 매력적으로 보인다"라며 엑슨모빌, 데븐에너지, APA 등을 지목했습니다. 또 부동산 분야가 두 번째로 저평가된 부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유틸리티 업종은 저렴하지는 않지만, 역사적으로 저평가된 수준에 가깝다고 분석했습니다.
금 가격은 오늘 0.24% 내렸습니다. 온스당 2037달러로 여전히 2000달러 이상을 지키고 있습니다. 금값 강세의 배경으로는 △지정학적 긴장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금리 하락 △달러 하락 등이 꼽힙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각국 중앙은행의 수요가 가장 큰 원인이란 지적이 많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중국, 폴란드,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중앙은행들은 작년에 금 1100t을 매입해 세계 생산량의 거의 30%를 사들였는데, 올해도 작년 기록을 넘어설 속도로 계속 사들이고 있습니다. 올해 현재까지 구매량은 약 1180t에 달합니다. 씨티그룹의 아카쉬 도시 상품 리서치 헤드는 "중앙은행의 매입은 급격한 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금 가치가 높게 유지된 주요 이유"라고 말했습니다.
데이터트랙리서치는 "금 가격은 2020년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다. 지금은 (낮은 금리로 인한) 달러 약세와 지정학적 긴장 고조가 특이하게 결합하여 있다는 점에서 2020년과 다를 수 있다. 미국 외 중앙은행 매입 증가로 인해 우리는 금에 대해 여전히 강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JP모건은 Fed가 내년 하반기부터 계속해서 금리를 내리면서 금 가격이 2300달러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반면 UBS는 즉각적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고 생각합니다. UBS는 ▲시장이 내년 Fed의 신속한 금리 인하를 가격에 너무 많이 반영했으며 ▲지정학적 위험으로 인해 발생하는 금에 대한 안전자산 수요는 덜 할 수 있으며 ▲추가 상승은 금 관련 ETF 등으로 실질적 자금 흐름이 나타나야 가능하다(지금은 아님)라고 지적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미국 주식 : 다우 -0.22%, S&P500 -0.06%, 나스닥 +0.31%
◆미국 채권 : 국채 10년물 4.176%(-11bp), 2년물 4.585%(-7.3bp)
5일(미 동부시간) 무디스가 중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하면서 아시아 증시는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무디스는 부채가 많은 지방정부, 국영 기업을 구제하는 데 드는 커다란 잠재 비용을 우려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막대한 부동산 부문 위축으로 인해 2024년과 2025년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4.0%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중국의 지방 정부들은 도로 교량 등 인프라 건설 등을 위해 공공기업을 만들고 제대로 집계도 되지 않은 막대한 규모의 회사채 등을 발행해 왔습니다. 월가는 이런 숨겨진 정부 부채가 약 7조~11조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합니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이런 숨겨진 부채 해결의 위험을 예방하고 해결하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고 밝혔습니다. 판공성 인민은행 총재는 빚에 눌린 지방정부에 긴급 유동성을 지원하겠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중국의 영향이 큰 아시아 증시는 급락했지만, 월가는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중국의 경제 상황이 나쁘다는 건 이미 알려진 사실이라는 것이죠. 바이탈 날리지는 "중국에는 수많은 문제가 있고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미국 일본 중국 등 핵심 경제국의 중앙은행, 국채와 관련된 신용평가사의 평가는 실제로 무의미하다. 그런 점에서 무디스가 중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낮췄다는 뉴스는 중요하지 않고 시장과 관련 없는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무디스가 최근 중국의 신용등급을 낮췄을 때는 2017년 5월인데, S&P500 지수는 2017년 1년간 18.74% 상승했었습니다. 벤다 리서치는 "이러한 등급 하향 조정이나 부정적 전망 변화는 종종 나쁜 소식과 시장 매도 측면에서 바닥을 나타낸다. 현재의 중국 증시에 대한 비관적 예상보다 상황이 악화되기는 어렵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리고 세계 각국에서 나온 거시 경제 뉴스는 사실 전반적으로 긍정적이었습니다. 일본과 한국에서 나온 소비자물가(CPI)는 예상보다 낮았습니다. 11월 도쿄 근원 CPI는 2.3%로 예상(2.4%)이나 전월(2.7%)을 밑돌았고 한국의 11월 CPI는 3.3% 올라 10월(3.8%)보다 대폭 둔화했습니다. 또 중국의 11월 차이신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1.5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 50.8을 웃돌고, 석 달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유럽에서는 유럽중앙은행(ECB) 내 매파로 꼽히는 이사벨 슈나벨 이사가 로이터 인터뷰에서 "최근의 인플레이션 수치로 인해 추가 금리 인상이 거의 불가능해졌다"라고 말했습니다. 11월 유로존의 CPI가 2.4%까지 둔화한 걸 지적한 것이죠. 그녀는 불과 한 달 전에도 "인플레이션 싸움의 마지막 여정이 가장 힘들 수 있으므로 금리 인상은 옵션으로 남아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었지요. 슈나벨 이사는 "사실이 바뀌면 마음도 바뀐다"면서 내년 금리 인하가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시장에서는 ECB의 금리 인하가 이르면 내년 3월 이뤄질 것이라는 베팅이 급증했습니다. 또 독일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연 2.28%로 지난 6월 이후 최저로 떨어졌습니다. 슈나벨 이사가 유럽에서 미 중앙은행(Fed)의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 같은 역할을 한 것입니다. ECB는 슈나벨 이사의 인터뷰 내용을 홈페이지에 크게 실어놓았습니다. 이에 뉴욕 채권시장에서 국채 금리는 소폭 하락세로 출발했습니다.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0.2% 안팎의 하락세로 거래를 시작했고요. 11월의 단기 반등 이후 최근 며칠간 조용했던 분위기가 이어지는가 했습니다.
그런데 오전 10시에 발표된 두 가지 지표가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먼저 노동부가 내놓은 10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서 채용공고는 전월보다 62만 건 감소한 873만 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예상 930만 건보다 훨씬 적은 것으로 2021년 3월 이후 최저치입니다. 그리고 9월 수치도 애초 953만 건에서 935만 건으로 하향 조정됐습니다. 이에 따라 실업자 1인당 채용공고 개수는 1.34개로, 팬데믹 이전의 1.24개보다 약간 높은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2022년 3월 이 비율은 1인당 2개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제롬 파월 의장이 뜨거운 노동시장을 가리키는 대표적 지표로 지목했었지요. 뜨거운 노동시장을 대표하던 또 다른 지표인 자발적 퇴직 비율도 2.3%로 3개월째 유지됐습니다. 팬데믹 이전과 비슷한 정상 수준입니다. 웰스파고는 "JOLTS 데이터의 모든 수치는 노동시장이 2021~2022년만큼 빡빡하지 않음을 나타낸다. 채용공고는 최고 수준에서 낮아지고 있고 고용은 둔화하였으며, 자발적 퇴직은 줄고 있다. 해고율은 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오늘 보고서는 다음 FOMC에서 이미 낮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더욱 낮출 것이다. 우리는 FOMC의 다음 조치는 인상보다는 인하가 될 것이며 내년 여름 첫 번째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믿는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웰스파고는 JOLTS를 기반으로 11월 고용보고서의 신규고용 추정치를 애초 23만 개에서 21만5000개로 낮췄습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채용공고 감소는 노동시장이 둔화함을 나타낸다. 퇴직률은 임금 증가율(명목)이 4% 미만으로 둔화하는 것과 부합하며, 생산성 증가율이 2% 이상으로 가속화된 환경에서 인플레이션이 지속해서 2%로 떨어지는 것과 완전히 일치한다"라고 분석했습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서비스업 PMI는 10월 51.8에서 11월 52.7로 0.9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월가 예상 52.4도 웃돌면서 11개월 연속 확장 국면을 유지했습니다. 확장 속도도 조금씩 높아지고 있지요.
세부 지수를 보면 신규주문은 55.5(예상 54.9)로 유지됐지만, 고용은 50.2에서 50.7(예상 51.4)로 소폭 상승했습니다. 서비스업 고용 증가 속도가 약간 높아졌지만, 예상보다는 덜한 것이죠. 지불 가격은 58.6에서 58.3(예상 58.0)으로 둔화했습니다.
ISM에 따르면 이런 서비스업 PMI는 실질 GDP 성장률 연 1.0% 수준에 해당합니다. BMO는 "서비스 부문 활동은 11월에 가속화되었지만, 경제 둔화와 일치하는 적당한 속도로 확장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S&P 글로벌이 발표한 11월 서비스업 PMI도 전달보다 0.2포인트 상승한 50.8을 기록했습니다. 이들 경제 지표는 미국 경제가 연착륙할 것이란 기대를 크게 높였습니다. 인플레이션은 둔화하고 있으며, 노동시장은 느려지지만 절벽에서 떨어지지는 않고 있으며, 경제 활동은 유지되고 있습니다.
이에 국채 금리는 뚝뚝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오후 4시 30분께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11bp나 급락해 4.176%를 기록했습니다. 한때 4.15%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2년물은 7.3bp 내린 4.585%에 거래됐습니다. LPL 파이낸셜은 "경기 둔화로 인해 2024년 국채 수익률이 더 하락할 여지가 여전히 남아 있어 채권 가격을 지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매달 지난 11월처럼 높은 수익을 기대하지는 않지만, 채권은 2024년 잠재적으로 높은 한 자릿수~낮은 두 자릿수대 이익을 거둘 수 있다고 본다"라고 밝혔습니다.
에버코어 ISI의 크리슈나 구하 전략가는 "노동시장 정상화에 상당한 진전이 나타나고 있고 Fed는 이를 '하방 위험 증가'보다 '바람직한 균형 재조정'으로 보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시장의 금리 인하 베팅이 너무 많이 쌓이는 것을 경계한다. 경기 침체 없이 내년 6월 이전에 금리 인하를 예상하기는 어렵다"라고 말했습니다.
넷얼라이언스는 "10년물 수익률이 4.15%까지 내려왔다. 우리는 4.125%까지 달려갈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11월 신규고용 수치가 예상보다 최소 10만 개 적게 나오지 않은 한 200일 이동평균선이 있는 4.018%에 도달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시장은 Fed가 내년 초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확률에 점점 더 많이 베팅하고 있습니다. 시카고 상품거래소 Fed워치 시장에서 1월 인하 베팅은 전날 12.3%에서 오늘 14.5%로 늘어났고, 3월 인하 베팅은 57.4%에서 66.8%로 치솟았습니다. 월가는 Fed가 양적 긴축(QT)도 예상보다 빨리 끝낼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오늘 바클레이즈는 역레포 시장에 몰리는 자금이 이번 주 3000억 달러가량 줄어서 5000억 달러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국채 랠리, 계절적 수요 등으로 인해 단기 자금 수요가 늘어났다"라는 겁니다. 역레포에 몰리는 돈은 금융시스템에 남아 있는 잉여자금을 대변합니다. 이 돈은 지난 3월 말 2조4000억 달러에 달했는데, 최근 7000억~8000억 달러까지 줄었습니다. 금리가 높은 단기 국채 등으로 이동했지요. 이 돈이 없으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Fed가 QT를 지속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는 것입니다. 최근 레포 시장의 금리도 기준금리보다 높은 5.4% 안팎으로 올랐습니다. 금리 움직임에 큰 영향을 줄 이벤트는 이어집니다. 우선 금요일에 11월 고용보고서가 나올 것입니다. 다음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립니다. 점도표가 나오겠지요. 게다가 다음주에는 FOMC를 앞두고 11일 월요일 3년물과 10년물, 그리고 12일 화요일에 30년물 국채 경매가 열립니다. 지난 10월 말 발표됐던 분기발행계획(QRA)에서 재무부는 10년물 등 장기물 입찰 규모를 유지하고 단기물만 늘렸습니다. 그 조치는 국채 공급 홍수에 쓸릴까 불안해하던 투자 심리를 안정시켰고 국채 금리 하락을 이끌어 냈습니다. 삭소뱅크는 "투자자들은 1월 말로 예정된 재무부의 새로운 분기발행계획(QRA)을 고려해 듀레이션 위험을 신중하게 고려하게 될 것"이라며 "재무부 차입 자문위원회(TBAC)는 이미 내년 1분기 동안 만기 전반에 걸쳐 발행을 500억 달러씩 늘릴 것을 권장했다. 가장 많이 증가할 만기물은 2년, 5년, 10년물"이라고 분석했습니다. TBAC의 권고는 권고일 뿐이긴 합니다만, 증가할 수밖에 없는 국채 발행을 위한 이상적 권고이기도 합니다. 금리가 뚝뚝 떨어지면서 주가는 개선됐지만 혼조세로 마감했습니다. 다우는 0.22%, S&P500 지수는 0.06% 내렸고 나스닥 만이 0.31% 상승했습니다. 지난 5주 연속 상승한 뒤 어제에 이어 계속 쉬어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시장 리더십도 자꾸 바뀌고 있습니다. 오늘은 메가테크가 급등하면서 시장을 이끌었습니다. 애플은 핵심 협력사인 폭스콘이 대만에서 이번 분기 실적이 기존 가이던스보다 굉장히 증가할 것이라고 밝힌 효과로 2.11%나 폭등했습니다. 테슬라는 가격 인하 등의 효과로 중국 판매량이 분기 기록을 세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1.33% 상승했습니다.
반면 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최근 5거래일 동안 5% 넘게 올랐지만, 오늘은 1.38%나 급락했습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최고투자책임자는 "거시 경제와 기업 이익에 대한 우리의 분석은 미국 경제가 사이클 후반에 있음을 시사한다. 경기가 둔화하는 시기로 경기방어주와 우량주 중심으로 투자할 필요가 있다. 품질이 높은 대형주가 우수한 성과를 보여온 이유이고 최근 소형주 및 저품질주의 랠리가 지속할 가능성은 낮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산타 랠리는 오기는 오는 걸까요?
스파우팅록의 리스 윌리엄스 전략가는 "지난 11월 강력했던 상승세가 약간 되돌려지고 있는 시기다. 위험자산 선호 트레이드가 끝났다고 결론을 내리기에는 너무 이르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강한 상승세를 소화할 기간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12월은 계절적으로 가장 강한 달이다. S&P500 지수는 1936년 이후 12월 상승확률이 78%에 달하고 평균 수익률은 2.2%다. 특히 11월에 표준편차 1 이상(5.5% 이상)의 강한 상승세를 기록한 때도 12월은 3분의 2가 올랐고 지수는 평균 1.1% 상승했다"라고 밝혔습니다.
TD증권에 따르면 지난 11월 S&P500 지수는 9% 올라 지난 30년간 7번째로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달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상위 10개 달(2023년 11월 제외)을 살펴보면 다음 달에 3분의 2 이상의 확률로 상승세를 이어갔고 평균 상승률은 2.7%에 달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UBS는 12월 상승 폭이 훨씬 ‘보통’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11월의 강한 상승세로 인해 12월에 대한 기대를 줄여야 할 것이라는 겁니다. 마크 헤펠 전략가는 "시장이 통화 정책에 대한 좋은 소식을 너무 많이 가격에 책정하고 있다. 강력한 랠리를 보인 이후 잠재적 상승 폭은 좀 더 완만해 보인다. 이제는 11월처럼 국채 수익률 하락에 따른 혜택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골드만삭스는 모멘텀을 따르는 CTA 펀드가 지난 1개월 동안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2250억 달러 이상의 주식을 매수했는데, 지금은 지난달 매수 포지션 중 일부를 청산하는 과정에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모닝스타는 "산타 랠리가 빨리 오면서 커버하는 700여 개 주식의 가치가 공정가치에 96% 수준까지 높아졌다"라고 밝혔습니다. 자기들이 추산한 공정가치로 보자면 상승 여력이 4%에 불과하다는 것이죠. 그러나 업종별, 주식별로 보면 다릅니다. 모닝스타는 성장주는 공정가치를 넘어섰다고 분석합니다. 기술주 주가는 10월에는 공정가치의 95% 수준이었는데, 지금은 108%로 과대평가 영역에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애플 오라클 스노우플레이크 IBM 등이 과대평가된 대표적 기술주라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가치주, 특히 소형주는 크게 싼 편입니다. 하지만 싼 건 이유가 있습니다. 모닝스타는 "소형주는 여전히 상당히 저평가되어 있지만 이에 대한 위험은 경제성장률이 내년 3분기까지 순차적으로 둔화될 그것으로 예상한다는 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소형주들은 경기 둔화에 취약합니다. 모닝스타는 시장에서 최고의 기회는 에너지 주에 있다고 봤습니다. 에너지는 10월 95%에서 11월 말 92%로 주가가 공정가치보다 더 떨어졌습니다. 모닝스타는 "현시점에서 에너지 부문은 적정 가치 대비 8% 할인된 가격으로 거래되어 매력적으로 보인다"라며 엑슨모빌, 데븐에너지, APA 등을 지목했습니다. 또 부동산 분야가 두 번째로 저평가된 부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유틸리티 업종은 저렴하지는 않지만, 역사적으로 저평가된 수준에 가깝다고 분석했습니다.
금 가격은 오늘 0.24% 내렸습니다. 온스당 2037달러로 여전히 2000달러 이상을 지키고 있습니다. 금값 강세의 배경으로는 △지정학적 긴장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금리 하락 △달러 하락 등이 꼽힙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각국 중앙은행의 수요가 가장 큰 원인이란 지적이 많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중국, 폴란드,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중앙은행들은 작년에 금 1100t을 매입해 세계 생산량의 거의 30%를 사들였는데, 올해도 작년 기록을 넘어설 속도로 계속 사들이고 있습니다. 올해 현재까지 구매량은 약 1180t에 달합니다. 씨티그룹의 아카쉬 도시 상품 리서치 헤드는 "중앙은행의 매입은 급격한 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금 가치가 높게 유지된 주요 이유"라고 말했습니다.
데이터트랙리서치는 "금 가격은 2020년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다. 지금은 (낮은 금리로 인한) 달러 약세와 지정학적 긴장 고조가 특이하게 결합하여 있다는 점에서 2020년과 다를 수 있다. 미국 외 중앙은행 매입 증가로 인해 우리는 금에 대해 여전히 강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JP모건은 Fed가 내년 하반기부터 계속해서 금리를 내리면서 금 가격이 2300달러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반면 UBS는 즉각적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고 생각합니다. UBS는 ▲시장이 내년 Fed의 신속한 금리 인하를 가격에 너무 많이 반영했으며 ▲지정학적 위험으로 인해 발생하는 금에 대한 안전자산 수요는 덜 할 수 있으며 ▲추가 상승은 금 관련 ETF 등으로 실질적 자금 흐름이 나타나야 가능하다(지금은 아님)라고 지적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