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저씨도 포기했다"…엔씨소프트, TL 출시 앞두고 주가 '수직낙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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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명운 건 신작 TL 내일 출시
신작 출시 앞두고 주가 하락세…투자자들 "당연한 수순"
증권가 "TL이 리니지 이익 상쇄 어려워…국내 흥행시 글로벌 기대"
신작 출시 앞두고 주가 하락세…투자자들 "당연한 수순"
증권가 "TL이 리니지 이익 상쇄 어려워…국내 흥행시 글로벌 기대"
엔씨소프트가 탈(脫) 리니지를 외치며 10년간 준비한 야심작 '쓰론 앤 리버티(THRONE AND LIBERTY, 이하 TL)'의 정식 출시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그동안 신착 출시 때마다 주가 하락을 경험한 엔씨소프트가 이번에는 그 징크스를 피할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엔씨소프트는 26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이날 하루에만 4.63% 하락했다. 지난 1일 엔씨소프트 주가는 28만1000원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상승세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이달 1일부터 전날까지 엔씨소프트 주가 하락은 개인과 외국인이 견인했다. 기관이 16억원 가까이 순매수하는 동안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66억원, 92억원 순매도했다.
네이버 종목토론실에서 주주들은 신작 출시일에 엔씨소프트의 주가가 내리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그동안 엔씨소프트 주가는 신작 출시 당일 차익 실현 매물 출회에 대부분 하락해왔기 때문이다.
앞서 엔씨소프트는 2021년 11월 신작 게임 '리니지W'를 전세계 12개국에 동시 출시했지만 서버 중단 등의 문제가 발생하며 이용자들이 부정적인 평가를 내놓자 주가가 10% 가까이 하락했다. 같은해 8월 주가 반등의 계기가 될 것이라 기대를 모았던 신작 ‘블레이드&소울2’가 공개 첫날부터 게이머들의 시원찮은 반응을 얻으면서 주가가 15% 이상 급락한 바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리니지, 블레이스&소울, 트릭스터 등등 신작 나올때마다 왜 주가는 파랗냐", "오늘은 더 떨어지고 오픈날에는 떡락이다", "진작 팔았어야 했는데 엔씨소프트는 바닥이 없구나"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오는 7일 오후 8시 정식 출시를 앞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TL은 2012년 블레이드앤소울 출시 후 11년 만에 선보이는 신규 지식재산권(IP)이다. 트리플A급 PC‧콘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며 아마존게임즈와 손잡고 북미 시장도 겨냥한다.
엔씨소프트는 TL의 출시를 앞두고 대대적인 게임성 개선 작업을 진행했다. 지난 5월 국내 비공개 테스트 이후 이용자들의 의견을 대거 반영해 자동전투 시스템 삭제, 무빙어택 도입을 비롯한 조작의 재미를 강화한 전투 방식의 변경 등 전반적인 시스템을 변경했다.
비즈니스 모델(BM)에서도 확률형 아이템을 일절 넣지 않겠다고 선언해 화제가 됐다. 캐릭터 성장에 따라 보상이 주어지는 '성장 패스'와 특별 임무를 수행하고 보상을 얻는 '배틀 패스'를 중심으로 유료 상품을 설계했다. 올해 국내 게임사들은 우울한 시기를 보내야 했다. 신작 출시가 부재했고 일부 게임사들은 신작 출시에도 불구하고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의 지나친 MMORPG 장르 편중 현상은 유저들의 높은 피로도로 이어지며 RPG 장르 전체의 수요 위축으로 이어졌다. 리니지M, 2M 성공 이후 쏟아진 '리니지 라이크(리니지의 과금 모델과 게임성을 차용한 게임)' 게임들은 시장 파이를 키우기보다 유저들로 하여금 MMORPG 장르 게임 기피하게 만들었다.
특히 엔씨소프트는 올 들어 '리니지' 시리즈 매출 감소에 따른 실적 악화가 두드러졌다. 올해 말부터 선보일 신작에 명운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앞서 엔씨소프트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6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88.6%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4231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0% 감소했다. 순이익은 440억원으로 75.8% 줄었다. 실적 부진의 주된 요인으로는 주력 게임 라인업인 모바일 리니지 시리즈의 매출 하락이 꼽힌다.
증권가에서는 엔씨소프트에 대해 신중한 접근을 조언하고 있다. 리니지 IP의 노후화와 함께 TL의 BM이 리니지의 이익 감소를 상쇄할 수 있을 만큼 공격적이지 않다고 보고 있어서다.
리니지M, 2M, W의 부진을 상쇄하려면 TL의 흥행이 필수적이다. TL은 한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순차 출시가 예정돼 있다. 이는 글로벌 동시 출시가 아닌 순차 출시로 4분기 TL 국내 출시가 매출에 기여하는 바는 미미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TL이 리니지 모바일 3종의 매출 하락분을 상쇄하려면 연매출 7000억원 이상의 대형 IP로 성장해야 하는데 국내 유저 한정과 과금 유도 효과가 높지 않은 배틀 패스 중심의 BM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기존 주요작들의 하향세를 상쇄하기 위해서는 TL 흥행이 필요하다"며 "다만 패스를 BM으로 가져감에 따라 MMORPG 기존작과 같은 폭발적인 초기 매출을 기대하긴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TL의 국내 성과가 글로벌 흥행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전망이다. TL은 내년 상반기 아마존을 통해 글로벌 스팀 및 콘솔 플랫폼에서 출시될 예정이다. 국내에서 우선 출시한 후 유저 반응을 반영해 글로벌에서 출시한다는 전략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유저를 타깃해 확률형 아이템을 제거하고 패스형 중심의 착한 과금 모델을 채택한 만큼 국내보다 글로벌에서의 성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엔씨소프트는 26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이날 하루에만 4.63% 하락했다. 지난 1일 엔씨소프트 주가는 28만1000원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상승세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이달 1일부터 전날까지 엔씨소프트 주가 하락은 개인과 외국인이 견인했다. 기관이 16억원 가까이 순매수하는 동안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66억원, 92억원 순매도했다.
네이버 종목토론실에서 주주들은 신작 출시일에 엔씨소프트의 주가가 내리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그동안 엔씨소프트 주가는 신작 출시 당일 차익 실현 매물 출회에 대부분 하락해왔기 때문이다.
앞서 엔씨소프트는 2021년 11월 신작 게임 '리니지W'를 전세계 12개국에 동시 출시했지만 서버 중단 등의 문제가 발생하며 이용자들이 부정적인 평가를 내놓자 주가가 10% 가까이 하락했다. 같은해 8월 주가 반등의 계기가 될 것이라 기대를 모았던 신작 ‘블레이드&소울2’가 공개 첫날부터 게이머들의 시원찮은 반응을 얻으면서 주가가 15% 이상 급락한 바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리니지, 블레이스&소울, 트릭스터 등등 신작 나올때마다 왜 주가는 파랗냐", "오늘은 더 떨어지고 오픈날에는 떡락이다", "진작 팔았어야 했는데 엔씨소프트는 바닥이 없구나"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오는 7일 오후 8시 정식 출시를 앞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TL은 2012년 블레이드앤소울 출시 후 11년 만에 선보이는 신규 지식재산권(IP)이다. 트리플A급 PC‧콘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며 아마존게임즈와 손잡고 북미 시장도 겨냥한다.
엔씨소프트는 TL의 출시를 앞두고 대대적인 게임성 개선 작업을 진행했다. 지난 5월 국내 비공개 테스트 이후 이용자들의 의견을 대거 반영해 자동전투 시스템 삭제, 무빙어택 도입을 비롯한 조작의 재미를 강화한 전투 방식의 변경 등 전반적인 시스템을 변경했다.
비즈니스 모델(BM)에서도 확률형 아이템을 일절 넣지 않겠다고 선언해 화제가 됐다. 캐릭터 성장에 따라 보상이 주어지는 '성장 패스'와 특별 임무를 수행하고 보상을 얻는 '배틀 패스'를 중심으로 유료 상품을 설계했다. 올해 국내 게임사들은 우울한 시기를 보내야 했다. 신작 출시가 부재했고 일부 게임사들은 신작 출시에도 불구하고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의 지나친 MMORPG 장르 편중 현상은 유저들의 높은 피로도로 이어지며 RPG 장르 전체의 수요 위축으로 이어졌다. 리니지M, 2M 성공 이후 쏟아진 '리니지 라이크(리니지의 과금 모델과 게임성을 차용한 게임)' 게임들은 시장 파이를 키우기보다 유저들로 하여금 MMORPG 장르 게임 기피하게 만들었다.
특히 엔씨소프트는 올 들어 '리니지' 시리즈 매출 감소에 따른 실적 악화가 두드러졌다. 올해 말부터 선보일 신작에 명운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앞서 엔씨소프트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6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88.6%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4231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0% 감소했다. 순이익은 440억원으로 75.8% 줄었다. 실적 부진의 주된 요인으로는 주력 게임 라인업인 모바일 리니지 시리즈의 매출 하락이 꼽힌다.
증권가에서는 엔씨소프트에 대해 신중한 접근을 조언하고 있다. 리니지 IP의 노후화와 함께 TL의 BM이 리니지의 이익 감소를 상쇄할 수 있을 만큼 공격적이지 않다고 보고 있어서다.
리니지M, 2M, W의 부진을 상쇄하려면 TL의 흥행이 필수적이다. TL은 한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순차 출시가 예정돼 있다. 이는 글로벌 동시 출시가 아닌 순차 출시로 4분기 TL 국내 출시가 매출에 기여하는 바는 미미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TL이 리니지 모바일 3종의 매출 하락분을 상쇄하려면 연매출 7000억원 이상의 대형 IP로 성장해야 하는데 국내 유저 한정과 과금 유도 효과가 높지 않은 배틀 패스 중심의 BM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기존 주요작들의 하향세를 상쇄하기 위해서는 TL 흥행이 필요하다"며 "다만 패스를 BM으로 가져감에 따라 MMORPG 기존작과 같은 폭발적인 초기 매출을 기대하긴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TL의 국내 성과가 글로벌 흥행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전망이다. TL은 내년 상반기 아마존을 통해 글로벌 스팀 및 콘솔 플랫폼에서 출시될 예정이다. 국내에서 우선 출시한 후 유저 반응을 반영해 글로벌에서 출시한다는 전략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유저를 타깃해 확률형 아이템을 제거하고 패스형 중심의 착한 과금 모델을 채택한 만큼 국내보다 글로벌에서의 성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