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호조에 법인세 수입 반등한 아일랜드, 내년에도 호황 이어질까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사진=REUTERS](https://img.hankyung.com/photo/202312/ZA.35250763.1.jpg)
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아일랜드 재무부는 지난달 법인세 수입이 63억 유로(약 8조 9414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7% 상승한 수치다. 지난달 법인세 수입이 크게 늘면서 올 1~11월 누적 수입도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9억 유로 증가한 211억유로를 기록했다.
아일랜드에 본사를 둔 IT업체와 제약사의 매출이 월별 기준으로 들쑥날쑥한 모습을 보이자 세입도 덩달아 요동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마이클 맥그라스 아일랜드 재무부 장관은 "법인세 수입이 지난해보다 4%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실적 과잉의 시대가 끝나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선 아일랜드 법인세 수입이 예상치보다 많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수출 호조로 인해 아일랜드 내 기업 매출이 증가해서다. 법인세 수입은 지난해 226억 유로에서 10억유로 증가한 236억유로를 기록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2021년 대비 47% 증가한 수치다.
내년에는 법인세 수입이 더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 최저한세 협정에 따라 법인세를 소폭 인상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일랜드 정부는 내년 최저법인세율을 기존 연 12.5%에서 2.5%포인트 상승한 15%로 인상할 예정이다.
아일랜드 재무부는 글로벌 최저한세를 도입하면서 발생하는 비용을 20억 유로로 추산한 바 있다. 다만 세율 인상으로 인한 수입 증가는 밝히지 않았다. 법인세율을 올려도 세입 감소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본사를 단기간에 이전하기 어려운 데다, 세율을 올려도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평균 법인세율보다 6.5%가량 낮기 때문이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