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금‧회사채 정리한 AI 펀드매니저, 다시 미국 주식 베팅
※한경 마켓PRO 텔레그램을 구독하시면 프리미엄 투자 콘텐츠를 보다 편리하게 볼 수 있습니다. 텔레그램에서 마켓PRO를 검색하면 가입할 수 있습니다.

금리 하락에 위험선호 성향으로 돌아서
미국 증시에선 애플‧MS 등 기술주 투자 확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뉴욕증시에 상장된 월배당 상장지수펀드(ETF)를 운용하는 인공지능(AI)이 12월 포트폴리오 조정(리밸런싱)을 통해 다시 미국 주식을 사들였다. 한달 전 크게 비중을 키웠던 금과 원자재는 모두 정리했고, 회사채 비중도 대폭 줄였다. 다만 투기등급 회사채(하이일드 채권)의 비중은 미국 주식이 이어 두 번째로 컸다.

AI 기반 포트폴리오를 활용한 월배당 ETF 상품인 ‘아크로스 월배당 ETF(티커 MPAY)’를 운용하는 아크로스테크놀로지스는 MPAY의 기초지수인 ‘아크로스다중자산지수’의 12월 리밸런싱이 이 같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아크로스지수를 운용하는 AI펀드매니저는 4분기 들어 위험중립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오다가, 12월에는 위험자산 선호 성향으로 돌아섰다. 자산 시장에 큰 영향을 주는 금리와 물가가가 자산시장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안정될 조짐이 나타난 데다, 미국 중앙은행(Fed)가 내년 초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까지 부풀면서다.
자료=아크로스테크놀로지스
자료=아크로스테크놀로지스
우선 지난달에는 거의 비우다시피 한 미국주식의 비중을 33.8%로 늘렸다. 자산군 중 가장 비중이 높다. 미국 외 국가 주식의 비중도 8.3%에 달한다. 전체 포트폴리오의 42.1%를 주식으로 구성한 것이다. 글로벌 인프라 관련 투자 비중도 기존 1.7%에서 16.3%로 확대했다.

50개 종목으로 구성된 미국주식 포트폴리오에서는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가 각각 8%를 차지해 비중이 가장 컸다. 홈데포(2.91%), 시스코시스템즈(2.42%) 퀄컴(2.20%)이 뒤를 이었다.
자료=아크로스테크놀로지스
자료=아크로스테크놀로지스
업종별로 봐도 기술 하드웨어 및 장비가 주식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기존 3.26%에서 20.42%로 가장 크게 늘었다. 아크로스는 “시장 유동성 확대에 따라 대형 기술주가 수혜 전망에 힘입은 것”이라며 “연말 상승세게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종목 또한 기술주라는 점을 AI펀드매니저가 고려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의 비중도 기존 8.76%에서 12.80%로 확대됐다.

반면 헬스케어 장비 및 서비스의 비중은 18.10%에서 7.11%로 축소됐다. 금리 하락 피해주인 보험은 지난달 포트폴리오에서 10.61%를 차지했지만, 이달에는 한 주도 없었다.

AI 펀드매니저는 지난달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32.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금도 모두 팔았다. 최근 사상 최고치 행진을 보이기도 한 데 따라 차익실현에 나선 것이다. 기존 20% 비중을 차지하던 원자재, 3.1%를 남겨뒀던 미 국채도 모두 정리됐다.

회사채도 리스크에 따라 태도가 달랐다. 우량 회사채는 기존 10.1%에서 1.7%로 비중이 대폭 줄었지만, 투기등급 회사채(하이일드 채권)는 29.5%에서 30.4%로 소폭 늘었다.

한경우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