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치 한국 떠난다…경쟁사 아프리카TV 주주들 '함박웃음'
글로벌 인터넷방송 플랫폼 1위 업체 트위치가 국내 시장에서 철수하면서 경쟁사인 아프리카TV 주가가 28% 넘게 급등했다. 증권가에서는 비슷한 서비스를 곧 출시할 네이버 역시 수혜주로 꼽고 있다.

6일 오후 아프리카TV는 28.9% 급등한 8만28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경쟁업체인 트위치가 내년 2월말을 끝으로 한국 시장에서 철수하기로 발표한 영향이다. 트위치는 이날 한국 사업 철수 이유로 "한국 내 망사용료 부담이 커지면서 철수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트위치는 아마존 산하의 글로벌 인터넷 방송 1위 업체다. 국내에서는 2017년 7월부터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했다. 토종 업체인 아프리카TV에서 유명 개인 방송인들이 대거 이적하면서 아프리카TV와 경쟁이 벌어졌지만 망사용료 부담과 매출 부진으로 결국 사업을 시작한지 6년여만에 한국에서 철수를 결정했다.

모바일데이터 분석업체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11월 기준 트위치 모바일 앱의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119만명, 아프리카TV는 120만명 수준이다. 트위치가 철수하면 가장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프리카TV로 다수 사용자들이 유입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트위치와 비슷한 서비스를 내놓을 네이버 역시 수혜주로 꼽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오는 19일부터 '치지직'의 공개시험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게임 방송에 적합한 유저 인터페이스(UI)와 커뮤니티 기능, 후원 기능 등 트위치와 비슷한 기능을 제공할 방침이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가 트위치의 사용자들을 성공적으로 유입할 수 있다면 치지직의 사업가치는 약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트위치 내 인기 방송인 일부가 이미 네이버와 이적 협의 중임을 고려하면 사용자 유입은 성공적일 것"이라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