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차 논란'에도 끄떡없는 볼보…수입차 3위 놓고 아우디와 경쟁
볼보가 올해 수입차 3위 자리를 놓고 아우디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아우디는 메르세데스-벤츠, BMW에 이어 3년 연속 수입차 3위 자리를 지킨 브랜드다. 볼보가 국내에서 이들 '독일 3사'의 아성을 깰 수 있을지 주목된다.

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볼보는 올해(1~11월) 누적 1만5410대를 판매해 아우디(1만6650대)를 불과 1240대 차이로 추격하고 있다.

볼보와 아우디의 판매량 격차는 지난해보다 더 줄어들었다. 지난해 볼보는 1만2618대를 판매해 아우디(1만8761대)보다 6143대 뒤졌다. 올해는 아우디가 1~3월 2200대 이상을 판매하며 볼보에 앞서나가다 4~6월, 9~11월 판매량이 떨어지며 볼보에 추격 당하는 모양새다.

볼보의 국내 흥행은 XC60, XC40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이끌고 있다. 지난달 중형 SUV XC60은 국내에서 710대가 판매돼 수입차 중 판매량 5위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281.7% 늘어난 판매량이다. 준중형 SUV XC40은 지난달 국내에서 전년 동월 대비 44.2% 증가한 235대 팔리려 볼보 브랜드 내 2위를 기록했다.

특히 볼보는 "사실상 중국 브랜드"라는 일각의 비판에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볼보는 일부 차량 모델을 중국에서 생산해 국내로 들여오고 있다. 대표적 모델이 S90이다.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소형 전기 SUV EX30도 중국에서 생산돼 국내로 들어온다.

여기에 2019년 중국 지리차에 인수되면서 더욱 중국차 이미지가 부각됐다.

이에 대해 볼보 고위 관계자는 "볼보의 모든 공장은 동일한 생산방식, 품질 보증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그 결과 기술적 차이가 전혀 없다"면서 "생산 방식에 대해 매우 철저하고 명확한 표준이 있어 품질이 다를 수가 없다"고 말했다.

'중국산'이라는 꼬리표에도 볼보의 국내 시장 입지는 탄탄해졌다. 2014년 연 2976대를 판매했던 볼보는 올해 약 1만7000대를 판매하며 471%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입차 전체는 31% 성장한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세다.

최근 볼보코리아가 공개한 EX30이 사전 예약 이틀 만에 1000대를 기록한 것도 볼보의 국내 인기를 가늠할 수 있는 한 부분이다.

볼보는 내년 '연간 3만대' 판매하는 수입차 브랜드를 목표로 잡았다.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는 지난달 28일 EX30 출시 간담회에서 "EX30과 함께 연간 3만대를 판매하는 메이저 브랜드로 자리 잡겠다"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