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수 생산 아톤산업 김경원 부사장 "산업용 내달 초 바닥"
"이틀 전 중국 요소 2천t 수입 막혀…원만한 협의해야"
"중국 요소 수출 통제…국내 재고로 내년 2월 넘기기 힘들다"
"2년 전과 비슷한 상황이라고 보면 됩니다.

국내 업체들의 상황을 고려하면 내년 1월 중순 이후 재고가 바닥날 겁니다.

"
호남 유일의 요소수 생산업체인 전북 익산의 아톤산업 김경원 부사장은 6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중국의 요소 수출 통제 상황을 설명하고 2년 전과 같은 '품귀 현상'을 우려했다.

중국은 지난달 30일 한국으로 수출하는 산업용 요소의 통관을 보류했고 중국 비료 업계 의 주요 기업들은 내년 1분기까지 요소 수출을 제한하기로 했다.

김 부사장은 "지난 4일 아톤산업의 수입 요소 물량 2천t을 실은 배가 중국 칭다오(靑島)항에서 뜨기로 했다"면서 "그런데 이에 앞서 지난 1일 중국 해관총서가 이 배의 칭다오항 입항을 막았다"고 전했다.

아톤산업은 당시 산업자원부 라인을 통해 황급히 상황을 파악했으나 중국의 입장은 단호했다고 한다.

그는 "세관·출입국·검역(CIQ)을 이미 모두 마친 요소는 한국으로 들어올 수 있게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이미 세관을 통과한 물량마저 못 들어오니 중국의 전체주의 사고방식이 참 답답하다"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이어 "중국의 비료 관련 업종별 협의회가 지난달 자국 요소 수출 기업에 수출 자제를 제안했다"며 "우리도 이러한 상황을 파악했는데 정부가 액션을 하지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 부사장은 아톤산업의 요소 재고량 언급을 자제하면서도 자체적으로 파악한 바에 따르면 국내 재고가 머지않아 소진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차량용 요소수는 내년 1월 말까지도 못 버틸 것 같다"며 "그보다 더 부족한 산업용은 이달 말이나 내년 1월 초 바닥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오늘 베트남산 요소 200t을 추가로 받기로 했는데, 이는 보름이면 동날 물량"이라며 "현재 확보한 재고로는 2월을 넘기지 못할 게 뻔하다"고 덧붙였다.
"중국 요소 수출 통제…국내 재고로 내년 2월 넘기기 힘들다"
이러한 우려에 더해 벌써 요소수를 팔레트(10ℓ들이 75개)째로 대량 구매하는 개인 고객도 있다고 부연했다.

김 부사장은 "전북 지역 요소수 가격이 10ℓ당 1만∼1만5천원을 유지하고 있지만 서울은 2만5천∼3만원을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직 일반인들은 체감하지 못하지만 2년 전 대란의 재현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2년 전 요소수 대란 당시 정부가 재발 방지 대안으로 내놓은 '수출 다변화'의 현실도 짚었다.

김 부사장은 "수출을 다변화한다고 해 대란 이후 일본, 베트남, 러시아, 우크라이나 등에서 요소를 들여왔다"며 "하지만 이는 전체 수입 물량의 10%가량에 불과할뿐더러 품질도 중국산을 따라가지 못해 업체들이 선호하지 않는다"고 현실을 전했다.

그러면서 "더군다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쟁 중이어서 두 국가의 요소는 들여올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이쯤 되면 요소수 대란으로 얻은 교훈은 없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김 부사장은 끝으로 "정부는 몇 달 후 수급 한계에 봉착할 요소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중국 측과 원만한 협의를 통해 이 상황을 타개할 해법을 찾아달라"는 바람을 남겼다.
"중국 요소 수출 통제…국내 재고로 내년 2월 넘기기 힘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