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아시아산학관협력기구는 포스코 및 과학기술한림원 등의 적극적인 후원을 받아 동 법인의 초대이사장이었던 고 김철우 박사의 서거(2013년 12월 7일) 10주년 기념포럼을 지난 6일 포스코센터 4층 아트홀에서 개최했다.

신아시아산학관협력기구는 한·중·일 간의 산학연 연계를 통한 인재교류, 기술교류 및 무역투자교류의 3대 핵심사업을 확장, 발전시기키 위한 종합적인 협력 및 지원을 목적으로 설립한 비영리 사단법인이다.

포럼장에서는 포스코 창설의 주역이었던 고 박태준 명예회장과 함께 기술분야에서 쌍두마차로 역할을 다하며 “나는 철을 사랑하네” 라고 외치던 김철우 박사를 기리는 100여명의 철강인, 과학기술인 그리고 산업통상전문가들이 참여해 고인의 유지를 받들 것을 다짐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고인의 서거 10주년을 맞이해 고인을 추모함과 아울러 자료에 기반한 사실 발굴과 평가 그리고 가까이에서 지켜본 지인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객관적인 재평가와 함께 유지 계승의 의지를 표명했다.

첫째로, 고인의 삶에 대한 종합적인 회고록은 유한대학교 양재영 명예교수가 강철같은 삶을 살다 간 (고)김철우 박사의 생애와 철학”이란 제목으로 고인의 삶 전반을 일대기 형태로 정리해 발표했다. 고 김철우 박사에 대한 가장 신뢰받는 일대기이자 기록물이 될 것이다.

둘째로, 고인을 대덕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의 고문으로 모시면서 고국의 과학기술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뒷받침했던 강계두 (전)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이사장이 “오늘의 시점에서 본 과학기술인 김철우 박사”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과학기술인의 덕목과 한국의 과학기술경쟁력 측면에서 고인의 공헌을 평가하고 미국의 오펜하이머, 중국의 전학삼과 비교하며 한국 과학기술발전의 미래상을 창의적으로 제시했다.

셋째로, 고인과는 가족 이상으로 끈끈하고 긴 인연을 맺어 오며 이번 10주년기념행사를 준비하느라 노심초사했던 배제대 임대영 명예교수가 “(고)김철우 박사의 삶, 생각, 그리고 신앙”이라는 제목으로, 고국에 대한 애증이 교차하는 고인의 삶을 생생하게 발표했다. 고인을 가장 가까이에서 본 산 증인이 고인의 가슴속에 묻혀 있었던 조국애에 대한 심적 고민까지 생생하게 공유했다.

포스코의 창립과 성장발전 그리고 한·일간 소부장 협력과 신아시아 공동체 형성을 위한 고인의 줄기찬 노력과 업적에 대한 평가와 추모도 있었다.

추모강연은 포스코의 CTO(최고기술경영자)와 RIST(포항산업과학연구원)원장을 역임했던 주웅용 박사가 했다. 동 강연에서 주박사는 포항 허허벌판에서 창업된 포항제철이 재정적 기술적 애로를 극복하고 글로벌 포스코로 어떻게 성장하고 발전해 왔는지를 고인의 철강 기술분야에서 혁혁한 공헌을 하나하나 예를 들어가며 증언했다.

나도성 이사장의 사회로 진행된 고인과의 뜻깊은 만남의 순간들을 되새기는 ‘에피소드 라운드 테이블’도 개최됐다. 추모강연을 했던 주웅용 박사 그리고 포스코 기술연구원 저탄소 제철연구소의 이상호 전무는 고인의 포스코 사랑과 기술 기여에 대한 각고의 노력과 헌신을 현장에서 직접 보고 느낀 대로 전했다.

(재)동북아공동체연구재단이사장이자 2대 신아시아산학관협력기구 이사장을 역임했던 이승률 이사장은 고인과 함께 환황해경제기술교류회의를 통해 한·중·일 3국간의 실질적 협력망을 확충하고 동북아를 넘어선 신아시아 공동체 구현을 위해 밤낮없이 토론하고 함께 뛰었던 기억을 생생하게 전했다.

김광선 한국과학기술대 명예교수는 한국 과학기술전문가사회에서 고인의 대한민국 철강산업 성장발전에 대한 기여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며 2018년 정부에서 과학기술유공자로 선정하여 국가적인 고마움을 표시하고 있는 것이 그 징표라 했다. 일본 세이토크대학 특명교수인 아사오까 토오모 교수도 일본 현지에서 고인과 쌓아온 깊은 인연을 바탕으로 한·일 기술교류의 10여년을 되돌아보는 귀중한 회고담을 전했다.

이번 포럼은 한일관계가 미래지향적 관계로 진전되는 상황에서 한일 산업협력의 새로운 지평을 모색하는데 시사점을 얻고자 했다.

1965년 한일국교정상화 이후 대일청구권자금을 활용한 포항제철의 설립과 성장·발전은 철강분야에서 세계 일류의 글로벌 포스코의 등장에 기여했을 뿐 아니라, 한국경제가 ‘산업의 쌀’을 스스로 생산하고 공급해 국가경제 전반에서 한강의 기적을 이루어 내는 초석이 되었다.

오늘의 포스코가 존재하는 것은 그동안 인구에 회자되었던 고 박태준 명예회장의 공로가 컸지만, 일본 제철기술을 어렵게 끌어들여 포항제철 현장에 접목해 온 재일동포 과학기술자 고 김철우 박사의 공헌은 결코 잊을 수 없다. 따라서 이번 포럼은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포항제철 설립과 성장 발전 과정에서 고 김철우 박사의 공헌을 역사의 현장으로 끌어냈다는 의미가 있다.

더구나 고인은 한·일간 소부장기업의 협력채널 구축을 위해 사재를 털어 앞장섰고, 2009년에는 (사)신아시아산학관협력기구를 설립하여 한·중·일 3국간 환황해 협력으로, 그리고 더 나아가 신아시아를 관통하는 회랑 구축의 비전까지 제시한 바 있다.

[유의사항]

이번 포럼에서 발표되고 논의된 내용들은 '김철우박사 회고록'(신아시아산학관협력기구 편저) 책자로 발간되어 배포되고 있습니다.

발표자 및 편저자들이 다수 참여하고 있어 각자 사적인 생각이 들어 있을 수 있고 다양한 소스에서 수집된 자료들이므로, 일부 내용의 경우 다르게 기술된 경우도 있음을 고려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포럼의 주관기관인 (사)신아시아산학관협력기구나 후원기관인 포스코, 과학기술한림원 등은 고 김철우 박사님의 유지를 받들기 위해 이 포럼을 기획하고 실행하였기에 혹시 고인 및 가족의 명예에 관련된다고 생각되는 내용은 보도를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