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금감원 "한국앤컴퍼니, SM 사태와 유사" 조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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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 금융당국에 'hy 주식 매수' 조사 요청
MBK "시세조종 혐의 짙어"
hy "단순 투자 목적으로 매수"
6일 매도설엔 "팔지 않았다"
공개매수 발표전 30% '이상급등'
당국 "선행매매 여부도 살필 것"
MBK "시세조종 혐의 짙어"
hy "단순 투자 목적으로 매수"
6일 매도설엔 "팔지 않았다"
공개매수 발표전 30% '이상급등'
당국 "선행매매 여부도 살필 것"
▶마켓인사이트 12월 6일 오후 4시 1분
MBK파트너스가 hy(한국야쿠르트)의 한국앤컴퍼니 주식 매입 행위에 대해 금융감독원에 조사를 요청하면서 한국앤컴퍼니(옛 한국타이어그룹) 경영권 분쟁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감원은 SM엔터테인먼트 공개매수 당시 카카오의 시세조종 혐의와 비슷한 측면이 있다며 사실상 조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hy는 장기투자 목적일 뿐 경영권 분쟁에 개입할 뜻이 전혀 없다는 입장을 밝혀 금감원의 조사 결과가 주목된다.
하이브는 공개매수 기간에 IBK투자증권 판교점을 통해 주식 일일 거래량의 15.8% 수준 매수가 쏟아지자 곧장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누군가 시세를 조종하고 있다”며 금감원에 조사를 요청하는 진정서를 냈다. 금감원은 조사 끝에 카카오 임원들을 자본시장법 위반으로 구속기소했다.
금감원이 제출한 구속영장청구서 등에 따르면 당시 카카오는 SM엔터 주가가 하이브의 공개매수 가격인 12만원 아래로 떨어질 때마다 수백 회에 걸쳐 고가 주문, 물량 소진 주문, 종가 관여 주문을 내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인수전에 뛰어든 하이브가 이수만 대주주와 지분양수도 계약을 맺은 뒤 공개매수에 들어가자 이를 저지하기 위해서였다.
카카오는 밀월관계이던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원아시아파트너스 및 경영진과 공모해 외부 자금으로 주식을 매수할 것을 지시한 혐의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적시됐다. 원아시아는 하이브의 공개매수 기간 막바지에 법인 자금과 PEF인 ‘헬리오스1호’ 자금을 동원해 고가, 물량 소진, 종가 관여 등 시세조작성 주문을 300회 이상 실행한 것으로 공소장에 적시됐다.
하지만 hy는 “한국앤컴퍼니 지분 투자는 장기투자 목적일 뿐 경영권 분쟁에 개입할 뜻이 전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hy가 한국앤컴퍼니에 투자한 금액은 지난해 말 공시 기준 총 160억원이었으며 이후 추가 매입 자금도 50억원 미만인 것으로 전해졌다. hy 관계자는 “이사회에서 고배당주인 한국앤컴퍼니의 투자를 결정한 이후 내부 절차에 따라 잉여자금을 투자한 것”이라며 “공교롭게도 공개매수 시점과 맞물린 것일 뿐 다른 어떤 의도가 없다”고 했다. 이날 KB증권 창구에선 한국앤컴퍼니 매물이 상당량 나오면서 hy가 내놓은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지만 hy는 “우리가 매도한 물량이 아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한국앤컴퍼니 주가는 5.03% 하락한 2만750원에 마감했다. MBK파트너스 측이 제시한 주당 2만원을 웃도는 가격을 유지했지만 전일 상승세를 이어가진 못했다. 이번 공개매수가 성공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커진 영향이란 분석이다. 대주주인 조현범 회장 측의 한국앤컴퍼니 지분은 42%에 달해 사실상 8%포인트 지분율만 우군으로 확보하면 이번 경영권 분쟁은 종식된다.
반면 MBK파트너스 측은 지분 20.35~27.32%를 공개매수로 확보해야 한다. 다만 MBK파트너스가 공개매수 가격을 높일 수 있어 이날 주가는 2만원 밑으로 내려가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차준호/하수정/박종관 기자 chacha@hankyung.com
○MBK “시세조종 혐의 있어”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전날 이뤄진 hy의 한국앤컴퍼니 주식 매집이 올 2월 하이브의 SM엔터 공개매수를 저지하기 위한 카카오의 주식 매수와 비슷하다고 의심하고 있다.하이브는 공개매수 기간에 IBK투자증권 판교점을 통해 주식 일일 거래량의 15.8% 수준 매수가 쏟아지자 곧장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누군가 시세를 조종하고 있다”며 금감원에 조사를 요청하는 진정서를 냈다. 금감원은 조사 끝에 카카오 임원들을 자본시장법 위반으로 구속기소했다.
금감원이 제출한 구속영장청구서 등에 따르면 당시 카카오는 SM엔터 주가가 하이브의 공개매수 가격인 12만원 아래로 떨어질 때마다 수백 회에 걸쳐 고가 주문, 물량 소진 주문, 종가 관여 주문을 내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인수전에 뛰어든 하이브가 이수만 대주주와 지분양수도 계약을 맺은 뒤 공개매수에 들어가자 이를 저지하기 위해서였다.
카카오는 밀월관계이던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원아시아파트너스 및 경영진과 공모해 외부 자금으로 주식을 매수할 것을 지시한 혐의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적시됐다. 원아시아는 하이브의 공개매수 기간 막바지에 법인 자금과 PEF인 ‘헬리오스1호’ 자금을 동원해 고가, 물량 소진, 종가 관여 등 시세조작성 주문을 300회 이상 실행한 것으로 공소장에 적시됐다.
○hy, “경영권 분쟁 관여 의도 전혀 없어”
금감원은 hy의 한국앤컴퍼니 주식 매수가 SM엔터 사건과 비슷한 측면이 있는 만큼 조사를 벌인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SM엔터 공개매수 당시 카카오의 시세조종 혐의와 비슷한 측면이 있어 면밀하게 살피고 있다”며 “의혹이 확인되는 대로 조사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법조계 관계자는 “카카오 기소 사례를 볼 때 한국앤컴퍼니의 주가를 공개매수 가격인 2만원 이상으로 장기간 고정하기 위한 대량의 시세조작성 주문과 공모 지시가 있었는지 여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한국앤컴퍼니가 지난달 20일부터 공개매수 발표 전날인 4일까지 30.1% 급등한 것에 대해 선행매매 여부도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하지만 hy는 “한국앤컴퍼니 지분 투자는 장기투자 목적일 뿐 경영권 분쟁에 개입할 뜻이 전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hy가 한국앤컴퍼니에 투자한 금액은 지난해 말 공시 기준 총 160억원이었으며 이후 추가 매입 자금도 50억원 미만인 것으로 전해졌다. hy 관계자는 “이사회에서 고배당주인 한국앤컴퍼니의 투자를 결정한 이후 내부 절차에 따라 잉여자금을 투자한 것”이라며 “공교롭게도 공개매수 시점과 맞물린 것일 뿐 다른 어떤 의도가 없다”고 했다. 이날 KB증권 창구에선 한국앤컴퍼니 매물이 상당량 나오면서 hy가 내놓은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지만 hy는 “우리가 매도한 물량이 아니다”고 밝혔다.
○주가는 하락세로 전환
MBK파트너스가 hy의 주식매매에 대해 조사를 요청한 것은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의 잠재적 우군을 사전 압박하겠다는 시도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MBK파트너스는 이번 조사로 방어 측의 장내 매집을 막고 조 회장 측의 대항공개매수 등 공개 경쟁으로 양상이 흐르면 인수전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다고 자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금 동원 측면에서 압도적 우위에 서 있다는 판단이다.하지만 이날 한국앤컴퍼니 주가는 5.03% 하락한 2만750원에 마감했다. MBK파트너스 측이 제시한 주당 2만원을 웃도는 가격을 유지했지만 전일 상승세를 이어가진 못했다. 이번 공개매수가 성공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커진 영향이란 분석이다. 대주주인 조현범 회장 측의 한국앤컴퍼니 지분은 42%에 달해 사실상 8%포인트 지분율만 우군으로 확보하면 이번 경영권 분쟁은 종식된다.
반면 MBK파트너스 측은 지분 20.35~27.32%를 공개매수로 확보해야 한다. 다만 MBK파트너스가 공개매수 가격을 높일 수 있어 이날 주가는 2만원 밑으로 내려가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차준호/하수정/박종관 기자 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