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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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은 러시아의 공습으로 엄마를 잃었다. 몸 절반 가까이 화상을 입었지만, 1년간의 치료 끝에 학교로 돌아와 희망의 춤을 다시 췄다."

지난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소개한 8세 우크라이나 소년의 이야기다. 러시아의 공격으로 치명적인 화상을 입었던 로만 올렉시우가 '푸른색 복면'을 착용하고 학교로 돌아왔다.

앞서 로만은 지난해 7월 러시아 미사일이 우크라이나 중부 도시 빈니차 도심을 공습했을 때 어머니와 병원에서 대기 중이었다.

이날 공습으로 28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희생자 중에는 로만의 어머니도 있었다.

로만은 겨우 목숨을 건졌으나 얼굴을 포함한 몸의 45% 이상 화상을 입었고, 팔이 부러졌다. 머리에는 파편이 박혔다.

이에 독일 드레스덴의 화상 전문 병원으로 옮겨져 거의 1년을 보내고, 30회가 넘는 수술을 받아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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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학교로 돌아온 로만은 화상 상처를 보호하기 위해 머리와 얼굴, 손까지 파란색 압박붕대로 두른 채 수업을 받았다.

로만은 탱고를 추고, 바얀(손풍금)을 연주하는 등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할 정도로 몸을 회복한 상태다. 또 어렸을 때부터 음악과 춤에 남다른 열정을 보였던 로만은 지난 2일 춤 경연 대회에 참가해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다만 치료를 위해 정기적으로 드레스덴에 오가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만의 아버지는 "그가 어떤 일을 겪었는지보다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가 중요하다"며 "로만이 지금처럼 굳건하게 성장해 나가길 바란다"며 아들을 응원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