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C에 전쟁범죄 혐의 기소 청원"
"우리땅에서 하마스 색출?" 에르도안, 네타냐후에 발끈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자국에서 이스라엘이 하마스 지도부 제거 작업에 나설 경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6일(현지시간) AP통신과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전날 걸프협력회의(GCC) 정상회의 참석 후 귀국길에 기자들과 만나 "그들이 그러한 실수를 저지른다면 매우 무거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임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감히 튀르키예와 튀르키예 국민을 상대로 그런 조치를 취한다면 회복할 수 없는 대가를 치르는 비운을 맞을 것"이라며 "전 세계 정보와 보안 분야에서 튀르키예의 발전을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우리는 신생 국가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3일 이스라엘 공영방송 칸(Kan)은 해외에서 하마스 지도부 제거 작전에 나설 것임을 시사하는 정보기관 당국자의 음성파일을 공개했다.

이스라엘 국내 담당 정보기관 신베트의 로넨 바르 국장은 "각료회의가 하마스를 살해하라는 목표를 정했고, 우리는 그렇게 하기로 했다.

그것은 우리의 '뮌헨'"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자지구, 서안, 레바논, 튀르키예, 카타르 전역에 있는 모두를"이라며 "몇 년이 걸리겠지만, 우리는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그곳에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지난달 22일 대국민 연설에서 "(대외 정보기관) 모사드에 하마스 수장들이 어디에 있든 그들에게 맞서 행동하라고 지시했다"며 해외 암살작전 계획을 숨기지 않았다.

이스라엘 정보당국은 1972년 독일 뮌헨올림픽 당시 팔레스타인 '검은 9월단'의 테러로 선수와 코치·심판 등 11명이 숨지자 보복작전에 나서 중동과 유럽 각지에서 모두 20여명을 사살한 바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서방의 버릇없는 아이"라고 또다시 맹공을 펴며 서방의 지원이 이 지역 상황을 악화시켰다고 싸잡아 비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서방과 반대로 이스라엘을 테러국가로 지칭하며 하마스를 적극 옹호한다.

튀르키예는 하마스의 일부 조직원을 수용하고 있다.

그는 또 네타냐후 총리와 이스라엘 관료들을 전쟁범죄 혐의로 기소해달라고 여러 나라의 법률가 수천 명을 통해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청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네타냐후는 자신의 행동에 대한 대가를 피할 수 없다.

조만간 재판받고 그가 저지른 전쟁범죄의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