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와 이낙연 전 대표가 28일 서울의 한 음식점에서 만찬 회동을 했다. / 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와 이낙연 전 대표가 28일 서울의 한 음식점에서 만찬 회동을 했다. / 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7일 이재명 대표가 자신과 만나고 싶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히자 "사진 한 장 찍고 단합한 것처럼 보이는 것이라면 (만날)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YTN '뉴스라이더'에서 "민주당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키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의지가 확인된다면 오늘이라도 만나겠지만, '그냥 도와달라' 이런 선으로는 국민의 신뢰를 충분히 회복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이 대표가) 아무 말 말고 따라오라거나 이 체제 이대로 가겠다고 한다면 나 같은 사람이 왜 필요한가. 그냥 이대로 하는 대로 하면 되지 않겠냐"며 "이대로 간다면 현재의 상태로 국민의 심판을 받겠다는 것 아니겠나. 거기에 제가 할 일이 있겠나 싶다. 그것보다 더 의미 있는 일을 하는 게 국가를 위해 보탬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양당의 폭주에 대한민국을 맡기다가는 크게 낭패를 당할 수도 있다. 여론조사를 보면 양당 모두 싫다는 국민이 30%가량 된다"며 "양당의 폐해에 진저리치는 국민이 늘어나는 건 정치에 대한 분명한 경종이자 경고이므로 국민께 '이런 대안은 어떤가요'라고 겸손하게 여쭤보는 게 정치 안정에도 좋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이 전 대표가 신당 창당 쪽으로 무게를 두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이 전 대표를 만날 계획이 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 당의 단합 그리고 소통은 매우 주요한 일이기 때문에 누구나 이렇게 열어놓고 소통하고, 대화하고, 협의해 나갈 생각"이라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또 이 전 대표 출당을 요구하는 당 홈페이지 청원 글도 삭제했고, 출당 요구 당원들을 향해 "힘을 모으자"는 메시지도 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