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 위기에도 건설주는 승승장구…증권사 "전망 틀렸다" 반성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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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업황·주택경기는 침체 지속
나신평 "PF리스크 아직 줄지 않아"
나신평 "PF리스크 아직 줄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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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주요 건설업체들을 담은 'KRX 건설지수'는 지난달 1일부터 전날까지 11.05%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9.54%)보다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특히 주택 사업 비중이 높은 업체들의 주가가 크게 뛰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달 1일부터 전날까지 34.1%, GS건설은 20.7% 각각 뛰었다. HDC현대산업개발에서 주택사업이 매출에 차지하는 비중은 3분기 기준 69.5%에 달한다. GS건설도 3분기 기준 주택사업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70.9%를 차지하고 있다. 대우건설(14.4%), DL이앤씨(12.3%), 삼성물산(12.9%), 현대건설(9.0%) 등 다른 건설사들도 상승세였다.
그동안 증권사들은 건설경기 부진과 PF 위기 잔존 등으로 건설주 투자에 조심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지난달 하나증권, 다올투자증권, NH투자증권은 건설업종 투자의견을 '중립'을 제시했다. 그러나 예상을 넘어선 상승세를 보이면서 일부 애널리스트는 "예상이 틀렸다"고 인정하기도 했다.
신동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최근 큰 폭의 주가 상승을 시현한 건설주들의 공통점은 올해 시장에서 소외되었던 종목이라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내년도 건설 업황, 주택시장 침체 등을 고려하면 투자자들의 기대가 지나치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건설사업연구원은 지난달 1일 내년도 국내 건설 수주가 올해 대비 1.5% 줄어든 187조3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고금리로 인한 자금조달 위기와 민간 수요 부진 우려가 지속된다는 분석이다.
PF 위기가 내년에 본격적으로 현실화할 것이란 우려도 건설주 주가의 변수로 꼽힌다. 이혁준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 상무는 전날 열린 언론 간담회에서 "올해 4월 전 금융권이 참여하는 PF 대주단 협약이 가동되면서 연착륙의 기반이 마련됐지만 이후에는 규모와 내용 면에서 유의미한 리스크 감축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