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당, 정의당 제안 '선거연합정당' 합류…"양당정치 극복"

녹색당이 7일 정의당이 제안한 '선거연합정당'에 합류하기로 했다.

김찬휘 녹색당 대표는 이날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한국 사회의 위기, 정치의 위기 시대에 두 정당이 함께 힘을 모아 더 큰 파도를 만들어 이 위기를 돌파하자고 제안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생태파괴, 민생파탄, 핵 진흥, 불통의 정치에 맞서 싸우는 동시에 이것이 더불어민주당의 총선 승리와 재집권으로 해결될 수 있으리라는 환상과 완전히 결별해야 한다"며 양당 연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본주의와 성장 중심주의로 불평등을 강화시켜 온 책임은 기득권 양당 모두에게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정의당은 지난달 중순 김준우 비상대책위원장 체제로 전환한 뒤 다양한 진보정당, 노동조합, 제3지대 정치세력 등이 연합한 선거연합신당 결성을 추진해 왔다.

정의당이 우선 선거연합신당 취지에 맞는 이름으로 당명을 바꾸고, 이어 녹색당 등 합류 당 후보들은 기존 당을 탈당하고 선거연합신당에 입당해 총선을 치르는 방식이다.

총선이 끝난 뒤에는 원래 정당으로 당적을 다시 옮길 수 있다.

정의당은 이달 5일에는 녹색당, 노동당, 진보당, 직접민주지역당연합 등 진보좌파 성향 4개 정당에 연합신당 합류를 공식 제안했으며 이틀 만에 녹색당이 가장 먼저 화답했다.

김준우 정의당 비대위원장은 "녹색당과 정의당은 오늘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기후·녹색운동 및 노동당, 진보당 등 진보정당과의 연대와 협력을 위한 노력을 치열하게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진보당은 정의당 주도 선거연합신당에 참여할 가능성이 작다.

진보당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현재 정의당 플랫폼 합류는 고려하고 있지 않고 민주노총을 중심으로 한 진보 4당 진보정치연합을 추진하려 한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으로 통합됐다 다시 이념 갈등 속에 갈라진 진보좌파 계열 양대 세력 중 정의당은 민중민주(PD) 계열이, 진보당은 민족해방(NL) 계열이 각각 주축을 이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