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내부서 변화 도모 역부족…정치 새로운 길 모색"
신성식 검사장 "민주당 후보로 전남 순천 출마 검토"
이른바 '한동훈 녹취록 오보' 사건으로 기소돼 재판받는 신성식(58·사법연수원 27기) 법무연수원 연구위원(검사장)이 7일 "내년 4월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전남 순천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 사의를 표명한 신 검사장은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검찰 내부에서 검찰의 변화를 도모하기에는 역부족이다"며 "검찰을 국민의 검찰로 되돌려 놓기 위해 정치권에서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초·중·고(순천고)를 순천에서 다녀 민주당 후보로 순천에 출마해 (다른 후보들과) 경선하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다"며 "선거구 획정 과정도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회에 제출된 제22대 총선 선거구 획정안에 따르면 현행 순천시·광양시·곡성군·구례군 갑, 을 선거구가 순천시 갑, 을과 광양시·곡성·구례군으로 분구돼 순천시는 단독으로 2개 선거구를 갖게 된다.

문재인 정부에서 서울중앙지검 3차장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등의 수사를 지휘했던 그는 2020년 검사장으로 승진해 대검 반부패강력부장, 수원지검장 등을 지내며 '추미애 사단'으로 분류됐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에는 광주고검 차장검사,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등 한직으로 밀려났다.

서울중앙지검 3차장으로 재직하던 2020년 6∼7월 당시 한동훈 검사장과 이동재 기자의 대화 녹취록 내용이라며 KBS 기자들에게 허위 사실을 알린 혐의로 올해 1월 기소돼 서울남부지법에서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현행 국가공무원법은 형사사건으로 기소된 공무원의 경우 퇴직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규해 법무부는 신 검사장의 사의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대법원은 과거 민주당 황운하 의원의 당선무효 소송에서 "공직선거법상의 기한 내에 사직원을 제출했다면 수리 여부와 관계 없이 후보자등록을 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