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첫 문체부 확대기관장회의…"해외교류 지원 강화 위한 조직개편 검토"
유인촌 "공공기관들, 국민이 체감할 혁신 주도해야…협업 중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소속 공공기관에 "현장 목소리를 최대한 듣고 예술인과 업계가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기관 혁신을 주도해달라"고 주문했다.

유 장관은 7일 세종시 국립세종도서관에서 열린 '장관 주재 확대기관장회의'에서 "정책 일선에서 국민과 맞닿은 소속 공공기관이 변화해야 일상에서 그 변화를 체감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문화재청을 비롯해 한국관광공사, 한국콘텐츠진흥원, 해외문화홍보원, 국립현대미술관, 국민체육진흥공단, 대한체육회 등 문체부 소속 공공기관 및 공직유관단체 총 50곳의 기관장 48명(겸직 포함)이 참석했다.

유 장관은 "현장에 답이 있다"며 "취임 2개월간 현장과 소통했다면 내년 1월부터 기관과 소통할 계획이다.

기관별로 방문해 3년간 이 정부가 끝날 때까지의 사업 계획을 내년에 모두 정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유인촌 "공공기관들, 국민이 체감할 혁신 주도해야…협업 중요"
이 자리에서는 지역균형과 K-컬처의 해외 진출을 중심으로 한 문화, 체육, 관광 분야 기관 간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유 장관은 "기관 간 협업할 수 있는 일이 무척 많다"며 "문체부 예산이 분야별로는 턱 없이 적다.

공통의 사업을 통해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앞으로 협의를 계속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외 한국문화원, 한국콘텐진흥원·한국관광공사 해외지사 등의 협업을 강조하고, "국제문화교류 지원 강화를 위한 문체부 조직 개편도 검토 중"이라고 했다.

K-컬처의 해외 진출 방안으로는 내년 파리올림픽을 계기로 한 K-컬처 홍보를 비롯해 해외 비즈니스센터와 한류 박람회 확대 등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유 장관은 "파리올림픽을 계기로 우리 문화를 집중적으로 선보일 생각"이라며 "문화예술과 관광, 체육을 연계해 국내에서 파리까지 이어지는 대한민국 축제 한마당을 구성해보면 어떨까.

관계 기관이 구상해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문체부와 대한체육회가 내년 파리 올림픽 기간에 현지에서 운영하는 코리아하우스에 문화예술과 관광 등의 콘텐츠를 한자리에 모아 전시하고 홍보하는 방안도 나왔다.

윤성욱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은 "코리아하우스에 어떤 콘텐츠를 채울지 한국관광공사, 한국콘텐츠진흥원과 실무 협의를 하고 있다"며 "활용할 공간이 있으니 관광, 문화 콘텐츠 외에도 (각 기관이) 협의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역균형 발전을 위해선 스포츠 등을 연계한 관광 활성화 논의가 이어졌다.

김장실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아름다운 자전거 여행길 30선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며 "스포츠와 관련한 대형 이벤트 유치부터 시작해서 관광으로 연결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병국 한국문화예술위원장은 "K-컬처의 원조는 태권도"라며 "전 세계 태권도 인원이 1억명이 된다는데, 한국에 오는 게 꿈인 분들도 있다.

태권도원을 만들어 놓았지만 이런 차원의 활용이 잘되지 않고 있다.

태권도원을 다녀가야 할 성지처럼 만든다거나, 그런 프로그램을 만들면 관광상품으로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유 장관은 기관장들의 제안에 공감하면서 콘텐츠진흥원의 해외 지사와 한국정책방송원(KTV), 아리랑TV 등을 통한 국내외 홍보 마케팅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국내외에서 국책 사업 홍보를 적극적으로 하면 좋겠다"며 "사업이 늘어나면 예산도 반영되는 만큼 마음껏 해보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