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 케이프커내버럴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스페이스X의 로켓 '팰콘 9'과 우주선 '크루 드래곤'이 발사 준비 중이다./ 연합뉴스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커내버럴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스페이스X의 로켓 '팰콘 9'과 우주선 '크루 드래곤'이 발사 준비 중이다./ 연합뉴스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기업가치를 1750억 달러(약 231조8300억원) 이상으로 전제한 주식 공개매수에 대해 논의 중이다. 이번 기업가치 평가액은 지난여름에 책정된 1500억달러(약 198조5000억원)보다 16% 이상 불어났다.

블룸버그 통신은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가 5억~7억5000만달러(약 9940억원) 규모의 주식 공개매수 논의를 시작했다고 7일 보도했다. 주식 공개매수에서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는 1750억달러 이상으로 평가됐다. 예상 공개매수가는 주당 약 95달러(약 12만5800원)로 알려졌다. 공개매수 조건과 규모는 시장 수요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스페이스X는 현재 비상장사이지만 기업가치 평가액은 이미 대형 상장사 수준이다. 현재 거론되는 기업가치를 기준으로 하면 스페이스X는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시가총액 약 1740억달러)을 제치고 세계 60위 기업으로 올라서게 된다. 통신 회사인 티모바일(1790억달러), 의류 회사인 나이키(1770억달러)와 맞먹는 규모다.

스페이스X는 상업용 우주 발사체 사업과 위성 인터넷 사업 '스타링크'를 운영하며 민간 우주 산업의 강자가 됐다. 민간 부문은 물론 미국 항공우주국(NASA) 및 기타 정부 기관과 계약을 맺고 우주 발사체를 쏘아 올리고 있다. 최근 스페이스X는 위성 통신 사업 경쟁사인 아마존으로부터 로켓 발사 계약을 수주하기도 했다. 지난 2일 발사한 한국의 첫 군사 정찰 위성도 스페이스X의 팰컨9에 실려 궤도에 올랐다.

블룸버그는 스페이스X가 로켓 발사와 스타링크 사업 전반에 걸쳐 올해 약 90억달러(약 11조93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 추정했다. 내년에는 150억달러(약 19조8800억원)로 매출이 뛸 전망이다. 스페이스X는 내년 말을 목표로 스타링크의 기업공개(IPO)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