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황금인맥, 방통위까지?…김홍일 후보와 '각별한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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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신임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로 지명한 김홍일 국민권익위원장(좌),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 사진=연합뉴스, 한경DB](https://img.hankyung.com/photo/202312/01.35269925.1.jpg)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신임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로 지명한 김홍일 국민권익위원장은 '소년가장'으로 충남 예산에서 태어나 자랐다. 예산고 재학 시절 학업을 이어가기 어려웠던 김 후보자의 학업 능력을 당시 예산고 교장이던 백승탁 현 예덕학원 명예 이사장이 눈여겨보고, 김 후보자가 교장 사택에서 3년 동안 숙식을 해결하며 공부를 계속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 기간에 김 후보자는 백 이사장의 자녀를 가르치기도 했는데, 백 이사장의 장남이 백종원 대표였다. 김 후보자가 백 대표의 가정교사였던 셈이다.
김 후보자는 1972년 예산고를 졸업하고 동생들 학비를 대다가 1975년 전액 장학생으로 충남대 법대에 입학했다. 1982년 사법시험에 합격, 대검 중수부장·부산고검장 등을 지냈다. 충남대 법대 출신 첫 사법고시 합격자인 그는 검사가 된 이후에도 모교 장학재단 장학금을 정기적으로 후원하며 남다른 애정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윤 대통령과 돈독한 사이로도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가까운 인사들과 설렁탕집을 찾았을 때 "설렁탕집에 가면 나오는 섞박지를 보면 떠오르는 귀한 선배가 있다. 바로 김홍일 선배"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부모님을 일찍 여읜 김 선배가 세 동생을 직접 키우면서 섞박지를 그렇게 많이 만들어 반찬으로 먹었다고 했다. 그런데, 돈이 없어 고춧가루 대신 무에 소금으로만 간을 했다더라. 섞박지를 보면 생각나는 이유다"고 했다.
백 대표는 앞서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 오뚜기 함영준 회장과도 막역한 사이임을 공개해 화제가 된 바 있다.
백종원은 2019년 SBS '맛남의 광장' 출연 당시 강원도 감자 농가에서 모양 말고는 아무 문제가 없는 '못난이 감자'가 폐기된다는 사실을 알고, 바로 정 부회장에게 전화하며 "족발 잘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해 친분을 드러냈다. 백 대표의 전화에 정 부회장은 "어떻게든 고객들에게 알려서 제값 받고 팔 수 있도록 힘써보겠다"며 "안 팔리면 제가 다 먹겠다"고 바로 청을 들어줬다.
이후 '맛남의 광장'에 공개된 제품들이 신세계에서 운영하는 이마트를 통해 판매되면서 더욱 화제가 됐다. 정 부회장과 친분 덕에 못난이 감자는 30톤, 해남 고구마는 450톤 이마트를 통해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지인으로 공개된 함 회장에 대해 백 대표는 "군대에서 만난 선배"라고 소개했다. 백 대표는 '맛남의 광장'에서 완도 주민들이 다시마 재고 수천 톤이 쌓였다고 하소연하자 "라면에 다시마를 두 장 정도 넣으면 훨씬 깊은 맛이 나니, 두 배로 늘려서 넣어보자"고 제안했고, 실제로 제품 출시로 이어졌다.
백종원의 기막힌 인맥에 당시 프로그램에 함께 출연했던 김희철은 "될 사람은 군대에서도 그런 선배를 만난다"면서 감탄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