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8일 오전 대구 북구 대구시청 산격청사를 찾아 홍준표 대구시장과 면담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8일 오전 대구 북구 대구시청 산격청사를 찾아 홍준표 대구시장과 면담하고 있다. /사진=뉴스1
홍준표 대구시장은 7일 조기 해산을 선언한 국민의힘 혁신위원회를 두고 "한편의 개그콘서트를 보여주고 떠났다"고 촌평했다.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같이 적으며 "그래도 우리 당의 변혁의 방향을 제시하면서 당원과 국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던졌지만, 기득권 카르텔에 막혀 좌절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동안 즐거웠다"며 "그대가 있었기에 한 줄기 희망이라도 있었다"고 전했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를 수습하기 위해 지난 10월 26일 출범한 혁신위는 당초 오는 24일까지인 활동 기간을 남겨두고 이날 조기 해산을 선언했다.

지도부·중진·친윤(친윤석열)계 인사의 불출마 혹은 험지 출마를 요구하는 '희생' 안건 수용을 놓고 지도부와 노골적인 갈등을 빚다가 결국 동력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

인 위원장은 이날 마지막 회의를 마친 뒤 "우리는 50% 성공했다고 생각한다"며 "나머지 50%는 당에 맡기고 기대를 하면서 조금 더 기다리겠다"고 자평했다.

한편, 인 위원장은 혁신위 출범 초기인 지난달 6일 홍 시장을 직접 찾아가 도움을 요청한 바 있다. 당시 대구시청에서 진행된 면담에서 인 위원장은 "당에 애착이 있고 사랑한다는 걸 안다"면서 총선을 앞둔 당 통합에 도움을 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홍 시장은 "듣보잡(듣도 보도 못한 잡것)들 때문에 싫다. 듣보잡들은 내년에 다 자동으로 정리될 것이고, 정리된 뒤 새로 시작하면 되는 것"이라고 단칼에 거부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