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1억달러 규모의 디지털 트윈 사업을 따낸 네이버가 현지 파트너를 맞이했다. 사우디 정부가 대대적으로 추진하는 디지털 전환(DX) 프로젝트에 탄력이 붙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사우디의 사물인터넷(IoT)·스마트시티 기술 솔루션 기업 아이오티 스퀘어드와 사우디 디지털 전환 협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7일 발표했다.

이 회사는 사우디의 디지털 전환 사업을 이끄는 국영 통신기업 STC그룹과 사우디 국부펀드(PIF)가 공동 설립한 조인트벤처다. 네이버 관계자는 “10월 사우디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 수주에 이어 체결한 첫 번째 업무협약”이라며 “팀 네이버의 현지 파트너로 아이오티 스퀘어드를 맞이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양사는 이번 MOU를 계기로 IoT, 디지털 트윈, 로보틱스 등 전반적인 최첨단 정보통신기술(ICT) 프로젝트에서 협업하고, 이를 통해 사우디의 디지털 전환을 추진할 계획이다. 네이버가 구축한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도시 계획, 모니터링 등에 활용하는 한편 로보틱스, 자율주행 기술을 기반으로 스마트시티 구축에도 다각적으로 협력한다. 디지털 트윈 플랫폼의 새로운 활용 방안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네이버는 사우디의 리야드, 메디나, 제다, 담맘, 메카 등 주요 5개 도시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을 맡게 됐다. 사업 규모는 1억달러(약 1300억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자사의 초거대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컴퓨팅, 로봇 기술 등을 집약해 클라우드 기반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구축·운영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사우디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중동 지역에 클라우드 리전(권역)도 구축하기로 했다.

채선주 네이버 대외·ESG정책 대표는 “아이오티 스퀘어드와 같은 유수의 파트너와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