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5000만원·오후 5시 칼퇴" 외쳐도 지원 미달, 어디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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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5' 대형병원도 '소아과 미달' 속출
유튜브 콘텐츠로 '젊은 의사' 유치 경쟁
유튜브 콘텐츠로 '젊은 의사' 유치 경쟁
"극강의 워라벨입니다."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까지, 칼퇴근합니다."
'빅5'(서울아산·서울대·삼성서울·세브란스·서울성모병원)라 불리는 서울 주요 대형병원에서도 내년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정원이 대부분 미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전공의 모집을 앞두고 유튜브 콘텐츠, 홍보 글을 게시하며 젊은 의사들을 모으려 했지만, 정원을 채우는 것엔 실패했다.
2024년 상반기 레지던트(전공의) 1년 차 모집을 앞두고 삼성서울병원은 공식 유튜브 채널 콘텐츠 '전지적 전공의 시점'을 통해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1년 차 의사들을 직접 인터뷰하고, 이들의 일상을 소개했다. 영상에 출연한 3명의 전공의는 '칼퇴'와 '워라밸'을 강조했다.
이들은 "평균적으로 하고 싶은 공부도 마음껏 하고, 퇴근하고도 시간이 있기 때문에 발전을 위한 노력을 하며 일도 즐겁게 할 수 있는 곳"이라고 전했고, "식사도 잘 챙겨 먹는다. 밥을 거르는 일이 있다고 하면 본인이 더 잘하고 싶어서 거르는 게 아닌가 싶다"고 분위기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워라밸 점수로 8점 이상을 주면서 "일 말고도 저의 다른 것을 할 수 있다는 게, 전공의로서 아주 만족한다"고 말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가 공개한 '전국 전공의 수련병원 평가 설문조사'에 따르면 삼성서울병원 전공의는 세후 369만7000원(2018년 기준)을 받는다. 연봉으로 치면 약 5160만원을 받는 셈이다. 시기 등을 고려했을 때 내년부터 일할 전공의 연봉은 이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그런데도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는 정원 9명에 7명이 지원하는 것에 그쳤다.
지난 6일 마감된 내년 상반기 레지던트(전공의) 1년 차 모집 결과를 살펴보면, 서울아산병원이 10명 모집에 12명이 지원한 것을 제외하고 빅5 모두 미달이었다. 세브란스병원은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모집 정원을 10명으로 냈지만 한 명도 지원하지 않았고, 서울대병원 역시 17명 모집에 15명으로 그쳤다. 서울 성모병원이 속한 가톨릭중앙의료원에는 10명 모집에 4명이 지원했다.
의대생은 졸업 후 1년의 인턴을 거친 뒤 전공을 결정해 레지던트로 3~4년 동안 수련한다. 이 과정을 거쳐야 전문의가 될 수 있다. 레지던트 모집은 전기, 후기, 추가모집의 순서로 진행된다.
전기 모집에서는 전체 모집 정원 3345명에 3588명이 지원해 지원율이 107.3%를 기록했다. 소아청소년과는 정원 205명에 53명이 지원해 지원율 25.9%로 꼴찌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지원자가 20명 늘고, 지원율도 9.6%P 높아졌지만, 여전히 낮다는 평가다.
소아청소년과뿐 아니라 산부인과에서도 정원 미달이 속출했다. 서울대병원은 정원 12명에 13명이, 삼성서울병원은 정원 6명에 9명이 지원했지만, 세브란스병원은 소아청소년과에 이어 산부인과 전공의 지원자도 0명이었고, 서울 성모병원이 속한 가톨릭중앙의료원은 정원 14명 중 7명만이 산부인과에 지원했다. 서울아산병원은 정원 9명에 4명이, 세브란스병원은 정원 10명 중 4명이었다.
대표적인 기피과인 흉부외과, 응급의학과 등에서도 정원 미달이 이어졌다. 앞서 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 관계자는 '진정한 중환자를 만나고 싶은가'라는 홍보 글로 지원자를 모집했다. 게시물에는 "4년 동안 그만두고 싶은 일도 많을 것이고, 환자를 보다가 지치는 일도 무수히 많을 것"이라며 "(서울아산병원은) 빅5병원 중에서도 가장 높은 중증도를 자랑하는 응급실"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도 "그 경험들이 훌륭한 의사를 만드는 데에 필수 불가결하다고 믿고 있다"며 "수없이 환자를 보고, 힘들어질 것을 각오하고, 도전하고 싶은 응급의학과 의사를 환영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는 정원 5명에 지원 3명이었다. 전체 응급의학과 중 79.6%가 정원을 채우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정신건강의학과(178.9%), 안과(172.6%), 성형외과(165.8%), 재활의학과(158.8%), 정형외과(150.7%), 피부과(143.1%), 영상의학과(141.8%) 같은 인기 과목은 모두 100%가 넘는 지원율을 기록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까지, 칼퇴근합니다."
'빅5'(서울아산·서울대·삼성서울·세브란스·서울성모병원)라 불리는 서울 주요 대형병원에서도 내년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정원이 대부분 미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전공의 모집을 앞두고 유튜브 콘텐츠, 홍보 글을 게시하며 젊은 의사들을 모으려 했지만, 정원을 채우는 것엔 실패했다.
2024년 상반기 레지던트(전공의) 1년 차 모집을 앞두고 삼성서울병원은 공식 유튜브 채널 콘텐츠 '전지적 전공의 시점'을 통해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1년 차 의사들을 직접 인터뷰하고, 이들의 일상을 소개했다. 영상에 출연한 3명의 전공의는 '칼퇴'와 '워라밸'을 강조했다.
이들은 "평균적으로 하고 싶은 공부도 마음껏 하고, 퇴근하고도 시간이 있기 때문에 발전을 위한 노력을 하며 일도 즐겁게 할 수 있는 곳"이라고 전했고, "식사도 잘 챙겨 먹는다. 밥을 거르는 일이 있다고 하면 본인이 더 잘하고 싶어서 거르는 게 아닌가 싶다"고 분위기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워라밸 점수로 8점 이상을 주면서 "일 말고도 저의 다른 것을 할 수 있다는 게, 전공의로서 아주 만족한다"고 말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가 공개한 '전국 전공의 수련병원 평가 설문조사'에 따르면 삼성서울병원 전공의는 세후 369만7000원(2018년 기준)을 받는다. 연봉으로 치면 약 5160만원을 받는 셈이다. 시기 등을 고려했을 때 내년부터 일할 전공의 연봉은 이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그런데도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는 정원 9명에 7명이 지원하는 것에 그쳤다.
지난 6일 마감된 내년 상반기 레지던트(전공의) 1년 차 모집 결과를 살펴보면, 서울아산병원이 10명 모집에 12명이 지원한 것을 제외하고 빅5 모두 미달이었다. 세브란스병원은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모집 정원을 10명으로 냈지만 한 명도 지원하지 않았고, 서울대병원 역시 17명 모집에 15명으로 그쳤다. 서울 성모병원이 속한 가톨릭중앙의료원에는 10명 모집에 4명이 지원했다.
의대생은 졸업 후 1년의 인턴을 거친 뒤 전공을 결정해 레지던트로 3~4년 동안 수련한다. 이 과정을 거쳐야 전문의가 될 수 있다. 레지던트 모집은 전기, 후기, 추가모집의 순서로 진행된다.
전기 모집에서는 전체 모집 정원 3345명에 3588명이 지원해 지원율이 107.3%를 기록했다. 소아청소년과는 정원 205명에 53명이 지원해 지원율 25.9%로 꼴찌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지원자가 20명 늘고, 지원율도 9.6%P 높아졌지만, 여전히 낮다는 평가다.
소아청소년과뿐 아니라 산부인과에서도 정원 미달이 속출했다. 서울대병원은 정원 12명에 13명이, 삼성서울병원은 정원 6명에 9명이 지원했지만, 세브란스병원은 소아청소년과에 이어 산부인과 전공의 지원자도 0명이었고, 서울 성모병원이 속한 가톨릭중앙의료원은 정원 14명 중 7명만이 산부인과에 지원했다. 서울아산병원은 정원 9명에 4명이, 세브란스병원은 정원 10명 중 4명이었다.
대표적인 기피과인 흉부외과, 응급의학과 등에서도 정원 미달이 이어졌다. 앞서 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 관계자는 '진정한 중환자를 만나고 싶은가'라는 홍보 글로 지원자를 모집했다. 게시물에는 "4년 동안 그만두고 싶은 일도 많을 것이고, 환자를 보다가 지치는 일도 무수히 많을 것"이라며 "(서울아산병원은) 빅5병원 중에서도 가장 높은 중증도를 자랑하는 응급실"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도 "그 경험들이 훌륭한 의사를 만드는 데에 필수 불가결하다고 믿고 있다"며 "수없이 환자를 보고, 힘들어질 것을 각오하고, 도전하고 싶은 응급의학과 의사를 환영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는 정원 5명에 지원 3명이었다. 전체 응급의학과 중 79.6%가 정원을 채우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정신건강의학과(178.9%), 안과(172.6%), 성형외과(165.8%), 재활의학과(158.8%), 정형외과(150.7%), 피부과(143.1%), 영상의학과(141.8%) 같은 인기 과목은 모두 100%가 넘는 지원율을 기록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