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마이너스 금리 끝낼 수도"…엔달러 1년 만에 최대폭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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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달러 환율 한때 전날보다 4% 하락
일본은행 부총재도 "출구 타이밍과 방식 판단"
목표치 웃도는 물가·임금 25년만에 가장 높아
경제학자 81% "하반기 이전 제로금리 폐지"
일본은행 부총재도 "출구 타이밍과 방식 판단"
목표치 웃도는 물가·임금 25년만에 가장 높아
경제학자 81% "하반기 이전 제로금리 폐지"
일본은행 관계자들이 8년째 이어온 마이너스금리 정책의 종료를 시사하면서 7일(현지시간) 엔달러 환율이 1년만에 최대 폭으로 하락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한때 전날 종가보다 4% 내린 141.7엔까지 떨어졌다. 이후 하락 폭을 반납하면서 144.1엔에 거래를 마쳤다.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거래일보다 0.104%포인트 올라 연 0.755%로 거래를 마쳤다. 5개월만에 가장 큰 하루 상승 폭이다.
엔달러 환율 하락에는 통화 완화정책 종료를 시사한 일본 중앙은행 관계자들의 발언이 영향을 미쳤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이날 일본 참의원 재정금융위원회에서 "올 연말부터 내년 초에 걸쳐 (통화정책운용이) 더 까다로워질 것"이라며 "임금 인상과 물가 상승의 선순환이 이뤄지는 것이 확실해진다면 마이너스 금리 해제와 장단기금리 조작 개선(폐지)도 시야에 넣을 수 있다"고 했다.
또 우에다 총재는 마이너스 금리 종료시 금리 경로에 대해 "단기 금리를 제로(0)로 유지할지, 0.1%로 올릴지, 금리를 0.25% 또는 0.50%까지 어느 정도의 속도로 올릴지는 경제 및 금융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에다 총재는 참의원 출석 후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관저에서 만나 통화정책 등 경제·금융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히미노 료조 일본은행 부총재 역시 지난 6일 "일본은행이 금융 정상화를 단행했을 때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은 비교적 적다고 본다. 상황을 잘 살펴 출구 타이밍과 추진 방식을 적절히 판단하겠다"며 초완화정책 종료를 시사했다.
일본은행은 1990년대 시작된 장기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2016년부터 지급준비금(각 은행이 중앙은행에 의무적으로 예치하도록 한 자금) 이자율을 연 -0.1%로 유지하는 마이너스금리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아울러 10년물 일본 국채 금리가 상한선을 넘어가면 이를 무제한 매입하는 수익률곡선 통제 정책도 시행하고 있다. 지난 10월 일본은행은 10년물 국채금리 상한선을 기존 연 0.5%에서 1%로 올리되 시장 동향에 따라 1%를 초과해도 용인하기로 했다.
일본은행이 통화 완화 정책을 전환하려는 것은 오랜 경기 침체가 마무리되고 물가와 임금이 오르기 시작했다는 판단에서다. 지난달 28일 일본 후생노동성이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올해 일본 1인당 평균임금 인상률은 3.2%로 전년 대비 1.3%포인트 올랐다. 해당 조사 방법이 처음으로 적용된 199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일본 물가상승률은 19개월 연속 일본은행 물가 목표치인 2%를 웃돌고 있다.
최근의 미국 달러화 약세도 엔달러 환율 급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미국 물가 상승의 주범으로 꼽힌 뜨거운 노동시장이 최근 냉각되는 조짐을 보이면서 미국 중앙은행(Fed)가 기준금리를 빠르게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내년 상반기 마이너스금리 정책이 폐지될 것이라는 전망도 확산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이 경제학자 5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내년 하반기 전까지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폐지할 것이라고 본 비율은 81%로 집계됐다. 지난 10월 조사 때는 10명 중 6명이 이같이 응답했다. 일본은행이 봄철 노조의 대규모 임금협상(춘투)이 끝난 뒤인 4월에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응답은 54%로 이전 조사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한때 전날 종가보다 4% 내린 141.7엔까지 떨어졌다. 이후 하락 폭을 반납하면서 144.1엔에 거래를 마쳤다.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거래일보다 0.104%포인트 올라 연 0.755%로 거래를 마쳤다. 5개월만에 가장 큰 하루 상승 폭이다.
엔달러 환율 하락에는 통화 완화정책 종료를 시사한 일본 중앙은행 관계자들의 발언이 영향을 미쳤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이날 일본 참의원 재정금융위원회에서 "올 연말부터 내년 초에 걸쳐 (통화정책운용이) 더 까다로워질 것"이라며 "임금 인상과 물가 상승의 선순환이 이뤄지는 것이 확실해진다면 마이너스 금리 해제와 장단기금리 조작 개선(폐지)도 시야에 넣을 수 있다"고 했다.
또 우에다 총재는 마이너스 금리 종료시 금리 경로에 대해 "단기 금리를 제로(0)로 유지할지, 0.1%로 올릴지, 금리를 0.25% 또는 0.50%까지 어느 정도의 속도로 올릴지는 경제 및 금융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에다 총재는 참의원 출석 후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관저에서 만나 통화정책 등 경제·금융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히미노 료조 일본은행 부총재 역시 지난 6일 "일본은행이 금융 정상화를 단행했을 때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은 비교적 적다고 본다. 상황을 잘 살펴 출구 타이밍과 추진 방식을 적절히 판단하겠다"며 초완화정책 종료를 시사했다.
일본은행은 1990년대 시작된 장기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2016년부터 지급준비금(각 은행이 중앙은행에 의무적으로 예치하도록 한 자금) 이자율을 연 -0.1%로 유지하는 마이너스금리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아울러 10년물 일본 국채 금리가 상한선을 넘어가면 이를 무제한 매입하는 수익률곡선 통제 정책도 시행하고 있다. 지난 10월 일본은행은 10년물 국채금리 상한선을 기존 연 0.5%에서 1%로 올리되 시장 동향에 따라 1%를 초과해도 용인하기로 했다.
일본은행이 통화 완화 정책을 전환하려는 것은 오랜 경기 침체가 마무리되고 물가와 임금이 오르기 시작했다는 판단에서다. 지난달 28일 일본 후생노동성이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올해 일본 1인당 평균임금 인상률은 3.2%로 전년 대비 1.3%포인트 올랐다. 해당 조사 방법이 처음으로 적용된 199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일본 물가상승률은 19개월 연속 일본은행 물가 목표치인 2%를 웃돌고 있다.
최근의 미국 달러화 약세도 엔달러 환율 급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미국 물가 상승의 주범으로 꼽힌 뜨거운 노동시장이 최근 냉각되는 조짐을 보이면서 미국 중앙은행(Fed)가 기준금리를 빠르게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내년 상반기 마이너스금리 정책이 폐지될 것이라는 전망도 확산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이 경제학자 5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내년 하반기 전까지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폐지할 것이라고 본 비율은 81%로 집계됐다. 지난 10월 조사 때는 10명 중 6명이 이같이 응답했다. 일본은행이 봄철 노조의 대규모 임금협상(춘투)이 끝난 뒤인 4월에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응답은 54%로 이전 조사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