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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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진단 전문기업 루닛이 AI 영상분석 기술을 활용해 폐결핵을 진단한 연구결과를 세계적인 과학학술지 네이처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실었다고 8일 발표했다. 환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AI 진단이 기존 가래 검사보다 정확도 및 신뢰도가 유의미하게 높게 나왔다는 것이 골자다.

루닛은 ‘루닛 인사이트 CXR’을 활용해 2018년 1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응급실을 방문한 폐결핵 의심 환자 8374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루닛 인사이트 CXR은 흉부 엑스레이를 분석하는 AI 솔루션이다.

통상 폐결핵 진단은 흉부 엑스레이를 촬영한 후 가래(객담) 검사를 통해 이뤄진다. 현미경으로 결핵균을 직접 관찰하는 객담검사의 평균 민감도는 41.2%이나 루닛 인사이트 CXR로 판독한 민감도는 70.6%에 달했다고 회사 측은 말했다.

또 인공지능 모델의 성능을 평가하는 지표 ‘AUROC’ 값은 0.924로 나타났다. AUROC 수치는 1에 가까울수록 신뢰도가 높다는뜻으로 풀이된다.

루닛은 특히 응급실 등 긴박한 의료환경에서 AI 기술을 활용해 의료진이 보다 빠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겠다고 설명했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이번 연구는 AI가 폐결핵 진단 과정에서 속도와 민감도를 높여 긴급한 상황에서 빠른 진단 및 격리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인력 등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국가에서의 AI 기술 도입은 폐결핵 관리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