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IGM 바이오사이언스 22% 인원 감축…IgM 기반 항체 개발 진영 흔들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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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순위 후보물질 개발 중단도
항체의약품 생산에 일반적으로 쓰이는 이뮤노글로불린G(IgG)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이뮤노글로불린M(IgM)으로 항체의약품 개발에 나선 미국 선두기업이 자금 문제로 직원 수를 줄이고 파이프라인(후보물질)을 조정해야 하는 위기에 처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IGM 바이오사이언스는 최근 직원 수를 22% 줄이고 파이프라인 우선순위를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9월 기준 IGM 바이오사이언스의 직원 수는 290명이다. 이중 44명을 해고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독자개발 중인 후보물질 또한 후순위 물질의 개발을 중단하고 개발 진도가 빠른 대장암과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개발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IGM 바이오사이언스는 2019년 나스닥시장에 상장했다. 한때 시가총액이 63억 달러(약 8조 984억원, 2021년 2월 5일 종가기준)에 이르기도 했던 IGM 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3월 사노피와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을 때만 해도 ‘라이징 스타’로 통했다. 6개 IgM 기반 항체 후보물질을 개발하는 데 최대 1억5000만 달러를 지급하는 규모의 계약이었다. 하지만 이후 IGM 바이오사이언스의 주가는 빠르게 하락했다. 지난 7일 종가는 7달러였으며 시가총액은 4억달러로 쪼그라들었다.
투자업계는 선도 후보물질이었던 CD20 x CD3 이중항체 T셀 인게이저 ‘임보타맙’(Imvotamab)의 항암제 개발을 포기하고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 개발 방향을 튼 데다, 가파른 현금고갈을 주가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IGM바이오사이언스는 2022년 한 해에만 연구개발(R&D) 비용으로 1억7930만 달러를 사용했다.
현금 고갈 속도를 늦추기 위해 IGM 바이오사이언스는 다발골수종을 대상으로 자사 후보물질 ‘아플리타바르트’(Aplitabart)와 IAP 억제제 ‘비리나판트’(birinapant)의 병용요법 임상과 또 다른 후보물질 IGM-2644 개발 등도 중단한다는 계획이다.
대신 선도 후보물질 아플리타바르트의 대장암 단독요법 임상 1상에 집중하기로 했다. 아플리타바르트는 암세포 표면에서 주로 발현하는 DR5 수용체(사멸수용체 5)를 표적하는 IgM 기반 항체의약품이다.
IgM은 IgG와 비교해 최근 업계에서 주목받는 다중항체를 만들기 유리해 차세대 항체의약품의 ‘백본(backbone)’으로의 그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이론적으로 최대 10개 물질을 표적하는 것도 가능하다. IgG에 비해 반감기가 짧다는 약점이 있지만 엔지니어링을 통해 해결이 가능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과거 임상에서 투여량에 효능이 비례하지 않고 들쑥날쑥하게 나타난 점도 IgM의 고유한 특성과 관계된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하지만 IgM 기반 항체의약품의 최선두 기업인 IGM 바이오사이언스이 주가가 폭락하고 경영에 부침을 겪으면서 IgM 항체 개발 진영 자체가 흔들리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IgM 기반 항체의약품 개발은 일부 대형 제약사가 개발에 실패한 뒤 IGM 바이오사이언스를 선두로 소수 기업이 도전을 이어오고 있다. 국내에선 아이엠바이오로직스가 대표적이다.
하경식 아이엠바이오로직스 대표는 IGM바이오사이언스의 최근 부침에 대해 “상장한지 시간이 오래 지나기도 했고 많은 연구개발비용을 쓰고 있는 데도 아직 임상에서 개념증명(POC)을 하지 못한 점이 약점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IGM 바이오사이언스의 선도 후보물질인 아플리타바르트의 임상 1상 환자 등록은 내년 1분기가 돼야 마무리될 예정이다. POC를 가늠하기 위한 중간결과 확인까지는 앞으로도 시간이 더 필요할 전망이다.
하 대표는 “사노피와 공동개발 중인 항체 후보물질에서 성과를 내야 시장에서 바라보는 시각이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8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IGM 바이오사이언스는 최근 직원 수를 22% 줄이고 파이프라인 우선순위를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9월 기준 IGM 바이오사이언스의 직원 수는 290명이다. 이중 44명을 해고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독자개발 중인 후보물질 또한 후순위 물질의 개발을 중단하고 개발 진도가 빠른 대장암과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개발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IGM 바이오사이언스는 2019년 나스닥시장에 상장했다. 한때 시가총액이 63억 달러(약 8조 984억원, 2021년 2월 5일 종가기준)에 이르기도 했던 IGM 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3월 사노피와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을 때만 해도 ‘라이징 스타’로 통했다. 6개 IgM 기반 항체 후보물질을 개발하는 데 최대 1억5000만 달러를 지급하는 규모의 계약이었다. 하지만 이후 IGM 바이오사이언스의 주가는 빠르게 하락했다. 지난 7일 종가는 7달러였으며 시가총액은 4억달러로 쪼그라들었다.
투자업계는 선도 후보물질이었던 CD20 x CD3 이중항체 T셀 인게이저 ‘임보타맙’(Imvotamab)의 항암제 개발을 포기하고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 개발 방향을 튼 데다, 가파른 현금고갈을 주가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IGM바이오사이언스는 2022년 한 해에만 연구개발(R&D) 비용으로 1억7930만 달러를 사용했다.
현금 고갈 속도를 늦추기 위해 IGM 바이오사이언스는 다발골수종을 대상으로 자사 후보물질 ‘아플리타바르트’(Aplitabart)와 IAP 억제제 ‘비리나판트’(birinapant)의 병용요법 임상과 또 다른 후보물질 IGM-2644 개발 등도 중단한다는 계획이다.
대신 선도 후보물질 아플리타바르트의 대장암 단독요법 임상 1상에 집중하기로 했다. 아플리타바르트는 암세포 표면에서 주로 발현하는 DR5 수용체(사멸수용체 5)를 표적하는 IgM 기반 항체의약품이다.
IgM은 IgG와 비교해 최근 업계에서 주목받는 다중항체를 만들기 유리해 차세대 항체의약품의 ‘백본(backbone)’으로의 그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이론적으로 최대 10개 물질을 표적하는 것도 가능하다. IgG에 비해 반감기가 짧다는 약점이 있지만 엔지니어링을 통해 해결이 가능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과거 임상에서 투여량에 효능이 비례하지 않고 들쑥날쑥하게 나타난 점도 IgM의 고유한 특성과 관계된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하지만 IgM 기반 항체의약품의 최선두 기업인 IGM 바이오사이언스이 주가가 폭락하고 경영에 부침을 겪으면서 IgM 항체 개발 진영 자체가 흔들리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IgM 기반 항체의약품 개발은 일부 대형 제약사가 개발에 실패한 뒤 IGM 바이오사이언스를 선두로 소수 기업이 도전을 이어오고 있다. 국내에선 아이엠바이오로직스가 대표적이다.
하경식 아이엠바이오로직스 대표는 IGM바이오사이언스의 최근 부침에 대해 “상장한지 시간이 오래 지나기도 했고 많은 연구개발비용을 쓰고 있는 데도 아직 임상에서 개념증명(POC)을 하지 못한 점이 약점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IGM 바이오사이언스의 선도 후보물질인 아플리타바르트의 임상 1상 환자 등록은 내년 1분기가 돼야 마무리될 예정이다. POC를 가늠하기 위한 중간결과 확인까지는 앞으로도 시간이 더 필요할 전망이다.
하 대표는 “사노피와 공동개발 중인 항체 후보물질에서 성과를 내야 시장에서 바라보는 시각이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