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정치판 빚진거 없어 '테플론'…활동 후 정치와 거리둘 것"
WSJ은 7일(현지시간) 인 위원장을 소개한 기사에서 백인이자 의사로서 그의 배경, 100년이 넘은 한국과 그의 가족의 인연을 설명하며 "세계에서 가장 다양성이 적은 나라 중 한 곳에서 미국인 아웃사이더가 정치판을 흔들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가 집권 여당의 혁신위원장을 맡게 된 것은 변신에 대한 당의 의지가 가장 큰 배경이 됐다고 분석했다.
한국 정당이 어려운 시기 새로운 인물 영입에 나서는 경우가 많은데, 인 위원장이야말로 다양성의 측면에서 가장 적임자였다는 것이다.
인 위원장도 "나는 양측 모두에 혼란스러운 인물이다.
그게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WSJ은 의사 출신으로 기성 정치인이 아닌 점도 그가 혁신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은 배경으로 주목했다.
인 위원장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로부터 혁신위원장직 제안을 받았을 때 실수가 아니냐고 세 차례나 물었고 자신은 정치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른다고 말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에 김 대표는 "그게 바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인 위원장은 자신이 정치판에서 누구에게도 빚진 게 없는 것이 강점이라면서 "내가 외국 배경을 갖고 있는 덕분에 어느 정도 '테플론'(좀처럼 흠집이 나지 않는다는 프라이팬) 코팅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WSJ은 인 위원장이 많은 기대를 받고 혁신위원장이 됐지만 그의 지난 40여 일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고 전했다.
당 지도부·중진·친윤석열 인사들의 불출마 혹은 험지 출마 요구는 지도부와의 갈등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WSJ은 "그의 노골적 견해가 24시간 내내 언론의 관심을 끌었고 정치적 스펙트럼 전반에 걸쳐 논쟁을 불러일으켰다"고 전했다.
인 위원장은 혁신위 활동을 마친 뒤 당분간 정치와 거리를 두겠다고 말했다.
그는 "엄청나게 얻어맞았다.
충분히, 엄청나게 충분히 맞았다"고 말했다.
WSJ은 젊은 시절 뉴욕에 있을 때를 제외하고 미국에서 투표한 적이 없다는 그에게 내년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중 누구를 찍을 것인지 물었다.
인 위원장은 "이번엔 기권할 것 같다"며 "대신 한국에서 투표할 것"이라고 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