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매수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주요 경매 지표가 일제히 하락했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80.8%에 그쳐 7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경기 아파트 진행 건수는 8년7개월 만에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낙찰가율 7개월 만에 꺾여
8일 경·공매 데이터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2829건으로, 10월(2629건) 대비 7.6%, 전년 동월(1904건)에 비해 48.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낙찰률(경매 물건 중 낙찰된 물건의 비율)과 낙찰가율, 응찰자 수 등 핵심 지표가 모두 하향곡선을 그렸다. 낙찰률은 37.8%로 전월(39.8%)보다 2.0%포인트 하락했다. 낙찰가율은 전달(84.1%)보다 3.3%포인트 떨어진 80.8%를 기록했다. 상승세가 멈춘 건 7개월 만이다. 평균 응찰자 수는 0.3명 줄어든 6.0명으로 조사됐다.

서울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도 281건으로, 지난 5월부터 7개월 연속 증가했다. 낙찰률은 28.5%로 전달(26.5%) 대비 2.0%포인트 올랐지만, 여전히 20%대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낙찰가율은 전달(86.7%) 대비 6.0%포인트 하락한 80.7%를 나타냈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낙찰가율 상승을 견인하던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마저 위축되면서 서울 아파트 전체 낙찰가율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지난달 경기 아파트 진행 건수는 670건으로, 2015년 4월(697건) 후 8년7개월 만에 최다 진행 건수를 경신했다. 낙찰률은 43.3%로 10월(39.5%)보다 3.8%포인트 상승했다. 인천 아파트 진행 건수는 207건으로, 전달(161건)보다 28.6% 증가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