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펌行 대신 창업…"인도 IT인재와 K스타트업 이어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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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출신 김정우 맥킨리라이스 대표
변호사 되자마자 인도로 떠나
발로 뛰며 500개大 인재 확보
IT 외 직군 채용 문의도 급증
동남아 인력 美·중동 공급할 것
변호사 출신 김정우 맥킨리라이스 대표
변호사 되자마자 인도로 떠나
발로 뛰며 500개大 인재 확보
IT 외 직군 채용 문의도 급증
동남아 인력 美·중동 공급할 것
“인도 현지 500개 대학과 우수 인재들을 활용해 인력난을 겪고 있는 K스타트업 고용 시장을 바꾸겠습니다.”
김정우 맥킨리라이스 대표(사진)는 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교육 수준이 높고 영어에 능통한 인도 MZ세대가 한국 벤처생태계의 부족한 인재 공급 빈틈을 메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4억 인구의 인도는 우수 인재가 많은 국가로 꼽힌다. 주요 대학은 고급 정보기술(IT) 교육 역량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미국 IT업계에선 이미 다수의 인도 출신 최고경영자(CEO)가 활약하고 있다. 어린 시절을 미국에서 보낸 김 대표는 인도의 가능성을 일찌감치 내다봤다. 2018년 맨손으로 인도로 가 사업모델을 다듬었다. 이후 회사를 차려 연간 20만 명의 인도 인력과 국내 스타트업을 이어주고 있다.
김 대표는 해외 노동 시장에 관심이 많았다.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에서 노동법 등을 공부하고, 변호사가 되자마자 1억원을 대출해 인도로 향했다. 현지 생활은 쉽지 않았다. 강도와 사기를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인도 인재들을 직접 만난 뒤엔 떠날 수가 없었다. 그는 “인도의 젊은 세대는 한국의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끈 세대와 성향이 비슷하다”며 “2시간 오토바이를 타고 오전 8시에 출근하고, 오후 8시에 퇴근하는 것을 보며 현지인의 성실함에 감탄했다”고 말했다.
사업 방향은 현지로 건너간 뒤 구체화했다. 지난해 초 ‘레드롭’ 플랫폼을 선보였는데, 누적 이용자가 40만 명을 넘어섰다. 국내 기업이 채용 직무를 의뢰하면 현지인이 지원하는 것이 기본 구조다. 경력 이직자도 쓰지만, 인도 500개 대학 졸업생은 이 플랫폼의 핵심이다. 인도공과대(IIT)·국립공과대(NIT)·인도경영대(IIM) 등 최상위권 대학도 포함돼 있다. 김 대표는 “발로 뛰며 만들어낸 인도 대학과의 연계는 ‘딜’ 같은 인적자원(HR) 플랫폼에도 없는 우리의 무기”라고 강조했다. 딜은 2019년 실리콘밸리에서 설립돼 창업 3년 차 기업가치가 6조원을 넘은 글로벌 채용 관리 스타트업이다.
최근 김 대표가 주목하는 흐름은 고객사의 채용 직무 동향이다. 원래는 대부분 개발자를 구했지만, 지난해 4분기부터 변화가 감지됐다. 김 대표는 “영업·마케팅 직군을 찾는 비중이 갑자기 절반까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인도인 개발자는 170만원 정도에 채용이 가능하지만, 영업·마케팅 직군은 50만원에서 80만원 정도면 뽑을 수 있다. 투자 혹한기가 길어지며 인건비에 부담을 느낀 업체들이 플랫폼을 찾고 있다. 지난달엔 뮤렉스파트너스, DS&파트너스, 원티드랩 등으로부터 50억원 규모의 시드(초기)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1년의 절반 이상을 인도에서 보낸다. 그는 “현지에서 ‘인도판 링크트인’을 만드는 게 목표”라며 “향후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베트남 인력도 수급해 한국과 미국, 중동까지 인력 공급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
김정우 맥킨리라이스 대표(사진)는 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교육 수준이 높고 영어에 능통한 인도 MZ세대가 한국 벤처생태계의 부족한 인재 공급 빈틈을 메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4억 인구의 인도는 우수 인재가 많은 국가로 꼽힌다. 주요 대학은 고급 정보기술(IT) 교육 역량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미국 IT업계에선 이미 다수의 인도 출신 최고경영자(CEO)가 활약하고 있다. 어린 시절을 미국에서 보낸 김 대표는 인도의 가능성을 일찌감치 내다봤다. 2018년 맨손으로 인도로 가 사업모델을 다듬었다. 이후 회사를 차려 연간 20만 명의 인도 인력과 국내 스타트업을 이어주고 있다.
김 대표는 해외 노동 시장에 관심이 많았다.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에서 노동법 등을 공부하고, 변호사가 되자마자 1억원을 대출해 인도로 향했다. 현지 생활은 쉽지 않았다. 강도와 사기를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인도 인재들을 직접 만난 뒤엔 떠날 수가 없었다. 그는 “인도의 젊은 세대는 한국의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끈 세대와 성향이 비슷하다”며 “2시간 오토바이를 타고 오전 8시에 출근하고, 오후 8시에 퇴근하는 것을 보며 현지인의 성실함에 감탄했다”고 말했다.
사업 방향은 현지로 건너간 뒤 구체화했다. 지난해 초 ‘레드롭’ 플랫폼을 선보였는데, 누적 이용자가 40만 명을 넘어섰다. 국내 기업이 채용 직무를 의뢰하면 현지인이 지원하는 것이 기본 구조다. 경력 이직자도 쓰지만, 인도 500개 대학 졸업생은 이 플랫폼의 핵심이다. 인도공과대(IIT)·국립공과대(NIT)·인도경영대(IIM) 등 최상위권 대학도 포함돼 있다. 김 대표는 “발로 뛰며 만들어낸 인도 대학과의 연계는 ‘딜’ 같은 인적자원(HR) 플랫폼에도 없는 우리의 무기”라고 강조했다. 딜은 2019년 실리콘밸리에서 설립돼 창업 3년 차 기업가치가 6조원을 넘은 글로벌 채용 관리 스타트업이다.
최근 김 대표가 주목하는 흐름은 고객사의 채용 직무 동향이다. 원래는 대부분 개발자를 구했지만, 지난해 4분기부터 변화가 감지됐다. 김 대표는 “영업·마케팅 직군을 찾는 비중이 갑자기 절반까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인도인 개발자는 170만원 정도에 채용이 가능하지만, 영업·마케팅 직군은 50만원에서 80만원 정도면 뽑을 수 있다. 투자 혹한기가 길어지며 인건비에 부담을 느낀 업체들이 플랫폼을 찾고 있다. 지난달엔 뮤렉스파트너스, DS&파트너스, 원티드랩 등으로부터 50억원 규모의 시드(초기)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1년의 절반 이상을 인도에서 보낸다. 그는 “현지에서 ‘인도판 링크트인’을 만드는 게 목표”라며 “향후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베트남 인력도 수급해 한국과 미국, 중동까지 인력 공급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