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서울 6석' 보고에도 느긋한 지도부…與 '부글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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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승리해야' 여론 51%인데
지도부는 "최악 상황 가정한 것"
이용호 "근거없는 낙관론 젖어"
성일종·하태경 "혁신안 답해야"
尹, 김기현·인요한 불러 오찬
지도부는 "최악 상황 가정한 것"
이용호 "근거없는 낙관론 젖어"
성일종·하태경 "혁신안 답해야"
尹, 김기현·인요한 불러 오찬
내년 총선을 4개월여 앞두고 국민의힘 내부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서울 49개 지역구 중 우세 지역이 6곳에 불과하다는 판세 분석 보고서가 언론에 공개된 데다 8일에는 총선 시 ‘정부 견제론’이 51%에 달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까지 나오면서다. 이런 상황에서 혁신위원회가 빈손으로 조기 해산하면서 김기현 지도부에 대한 비판이 터져나오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인요한 혁신위원장과 김 대표를 용산 대통령실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했다. 당내 갈등을 수습하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내년 총선에서 우리 당의 참패를 경고하는 각종 조사와 지표가 나오고 있지만 대다수 의원은 침묵하고 당 지도부는 근거 없는 낙관론에 젖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요한 혁신위는 당 지도부의 무응답과 시간 끌기에 가로막혀 사실상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며 “당 지도부가 더 이상 시간 끌지 말고 혁신에 응답해야 할 차례”라고 했다. 이 의원은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이 필요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무엇이라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성일종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도부는 과감한 자기희생과 당의 진로에 대해 선명한 로드맵을 국민께 보여드려야 한다”며 “최고위는 혁신위의 혁신안에 대해 책임 있게 답해야 한다”고 적었다. 당 지도부가 지도부·중진·친윤(친윤석열) 의원들의 험지 출마 및 불출마를 요구한 혁신위 권고안을 수용하지 않은 것에 대한 비판이다.
최근 당 사무처는 내년 총선에서 서울 내 우세 지역이 강남갑·을·병, 서초갑·을, 송파을 등 여섯 곳뿐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작성해 지도부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21대 총선에서의 서울 8석(용산, 강남갑·을·병, 서초갑·을, 송파갑·을)보다 못한 결과다.
총선기획단장인 이만희 사무총장은 “조직국에서 전체 판세를 보고하기 위해 최악의 경우, 최선의 경우로 나눠 초안을 작성해온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하태경 의원은 이를 두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후 충분히 예견된 결과”라며 “당이 죽든 말든, 윤석열 정부가 망하든 말든 혁신을 외면한다면 우리 당은 결국 영남 자민련으로 더 쪼그라들 것”이라고 비판했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현 지도부가 혁신을 거부하는 이미지를 줬는데 어떻게 지역에서 표를 달라고 하겠느냐”고 토로했다.
이날 한국갤럽은 지난 5~7일 조사 결과 ‘현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이 51%에 달했다고 밝혔다.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35%)보다 16%포인트 높았다. 이 중 중도 무당층에서는 47%가 야당 승리를 원했고, 여당 승리는 21%에 그쳤다. 같은 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전주 조사와 같은 32%로 집계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내년 총선에서 우리 당의 참패를 경고하는 각종 조사와 지표가 나오고 있지만 대다수 의원은 침묵하고 당 지도부는 근거 없는 낙관론에 젖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요한 혁신위는 당 지도부의 무응답과 시간 끌기에 가로막혀 사실상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며 “당 지도부가 더 이상 시간 끌지 말고 혁신에 응답해야 할 차례”라고 했다. 이 의원은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이 필요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무엇이라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성일종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도부는 과감한 자기희생과 당의 진로에 대해 선명한 로드맵을 국민께 보여드려야 한다”며 “최고위는 혁신위의 혁신안에 대해 책임 있게 답해야 한다”고 적었다. 당 지도부가 지도부·중진·친윤(친윤석열) 의원들의 험지 출마 및 불출마를 요구한 혁신위 권고안을 수용하지 않은 것에 대한 비판이다.
최근 당 사무처는 내년 총선에서 서울 내 우세 지역이 강남갑·을·병, 서초갑·을, 송파을 등 여섯 곳뿐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작성해 지도부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21대 총선에서의 서울 8석(용산, 강남갑·을·병, 서초갑·을, 송파갑·을)보다 못한 결과다.
총선기획단장인 이만희 사무총장은 “조직국에서 전체 판세를 보고하기 위해 최악의 경우, 최선의 경우로 나눠 초안을 작성해온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하태경 의원은 이를 두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후 충분히 예견된 결과”라며 “당이 죽든 말든, 윤석열 정부가 망하든 말든 혁신을 외면한다면 우리 당은 결국 영남 자민련으로 더 쪼그라들 것”이라고 비판했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현 지도부가 혁신을 거부하는 이미지를 줬는데 어떻게 지역에서 표를 달라고 하겠느냐”고 토로했다.
이날 한국갤럽은 지난 5~7일 조사 결과 ‘현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이 51%에 달했다고 밝혔다.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35%)보다 16%포인트 높았다. 이 중 중도 무당층에서는 47%가 야당 승리를 원했고, 여당 승리는 21%에 그쳤다. 같은 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전주 조사와 같은 32%로 집계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