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원희가 '부고 알림' 스미싱 피해를 입을 뻔했다고 밝혔다. /사진=한경DB, SNS 캡처
배우 고원희가 '부고 알림' 스미싱 피해를 입을 뻔했다고 밝혔다. /사진=한경DB, SNS 캡처
"하마터면 누를 뻔했다…점점 교묘해지는 보이스 피싱범들"

최근 배우 고원희는 부고 문자를 사칭한 스미싱(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이용한 피싱) 피해를 당할 뻔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그가 공개한 캡처 화면에는 '사랑하는 모친께서 별세하셨으므로 삼가 알려드립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장례식장 정보로 오인할 수 있는 링크가 첨부돼 있었다.

부고 문자를 사칭한 스미싱이 기승을 부려 주의가 요구된다. 강원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3일까지 접수된 '부고' 관련 스미싱 신고는 125건에 달했다. 한 달 평균 접수 건수가 70여건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급증세다.
부고 문자를 사칭한 스미싱 /사진=연합뉴스
부고 문자를 사칭한 스미싱 /사진=연합뉴스
지난 5일에는 울산의 한 구청 공무원 A씨 휴대폰 번호로 '아버지께서 금일 아침에 별세하셨기에 삼가 알려드립니다'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가 동료 공무원 등 지인 약 200명에 발송된 사실이 연합뉴스 보도로 알려졌다.

메시지에는 장례식장 주소가 담겨 있다는 인터넷주소(URL)가 삽입돼 있었는데 이는 휴대폰을 악성코드에 감염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가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최근 지인에게서 부고 문자를 받고 링크를 클릭했는데, A씨 휴대전화에 저장된 지인들 연락처로 똑같은 내용의 문자가 발송된 것이다. 한 개의 휴대폰을 감염시켜 이른바 '좀비폰'으로 만든 뒤 연락처에 있는 지인들에게 대량으로 문자를 발송해 URL을 클릭하게 하는 방식인 것으로 보인다.

URL을 누르면 휴대폰을 해킹해 돈을 빼가는 등 금전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최대한 문자에 포함된 링크를 클릭하지 않는 게 좋다. 이미 클릭했다면 지인들에게 신속히 알려야 하며, 사전에 경찰청에서 개발한 '시티즌 코난'이라는 앱을 설치하면 스미싱 피해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