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북분석사이트 '분단을 넘어', 위성사진 분석 결과 공개
"11월 말까지 나진항 움직임 활발…북러 군수품 이전 지속 시사"
북한과 러시아 사이의 군수품 이전이 최소 지난달 말까지 계속된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미국 싱크탱크의 대북 연구·분석 전문 사이트가 8일(현지시간) 밝혔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북한 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는 10월 10일부터 11월 30일까지 촬영된 북한 나진항의 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항구에서 상당히 높은 수준의 활동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분단을 넘어'는 나진항에서 10월 23일 약 780개, 11월 12일 약 800개, 11월15일 약 1천10개, 11월20일 약 990개의 컨테이너가 위성사진을 통해 확인됐다고 소개했다.

이어 11월 25일에는 약 550개, 11월30일 약 490개로 점점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또 미국이 10월 중순 발표 때 북러간 무기 이전에 연루됐다고 지목한 러시아 선박 두 척(앙가라호와 마리아호)이 나진항에서 다시 관찰됐다고 사이트는 소개했다.

이번 분석을 진행한 CSIS의 조지프 버뮤데즈 선임 연구원과 빅터 차 한국 석좌, 제니퍼 준 연구원은 "분석된 위성 사진 속에서 항구의 선적 컨테이너 및 선박 이동은 지속적이고 다양했으며, 이는 코로나19 발생 이전에도 일반적이지 않았던 활동 수준"이라고 전했다.

미국 백악관이 북한 나진항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인근 두나이항 사이에 컨테이너를 다수 적재한 선박이 운항하는 위성 이미지를 공개하면서 북한의 탄약 등 군수물자 제공 정황을 국제사회에 알린 10월 중순 이후로도 최근까지 군수품 이전이 계속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이들은 주장했다.

분단을 넘어는 "나진항에서의 이러한 활동과, 증가한 두만강-하산 간 철도 교통은 최근 북한과 러시아간 무기 협력 증가에 대한 우려 속에 이뤄졌다"며 "다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직접적으로 위반한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방북(7월 25∼27일)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난 후인 8월부터 러시아에 탄약 등 군수품을 이전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 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9월 13일 정상회담을 한 이후 북한의 대러 군수품 공급은 계속됐고, 반대급부로 북한이 러시아의 위성 발사 기술을 획득해 지난달 군사 정찰위성 발사 때 활용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대북 관측통들은 추정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