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여 쟁점 집중 논의…정부, 타결시 중동 무역·투자 협력 확대 기대
한국-걸프협력회의, FTA 수석대표 회의…"공급망 안정 기대"
한국과 걸프협력회의(GCC) 6개국 간 한·GCC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진전을 위한 수석대표 회의가 오는 11∼13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다고 산업통상자원부가 10일 밝혔다.

GCC는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오만, 바레인 등 6개국의 협력 기구로, 에너지, 자원, 건설 등의 분야를 중심으로 한국과 협력해 온 중동 지역의 핵심 교역 대상국들의 모임이다.

한국 측에서는 장성길 산업부 자유무역협정교섭관이, GCC 측에서는 라자 알 마조키 사우디아라비아 경제 수석고문이 각각 수석대표로 협상에 참여한다.

양측은 지난 10월 서울에서 열린 8차 공식 협상과 이후 화상으로 진행된 분과별 회의에 이은 이번 수석대표 회의에서 분과 회의를 병행하며 잔여 쟁점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정부는 상호 이해와 호혜적 이익 균형의 원칙을 바탕으로 한·GCC FTA 협상 타결을 위한 의미 있는 진전을 추진하고자 적극적인 협의를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중동 주요 교역국이자 산유국 공동체인 GCC와의 FTA를 통해 전반적 상품과 서비스 교역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사우디 등 GCC 국가들이 석유 의존에서 벗어나 경제 구조 전환을 위해 제조 산업 육성 등의 노력 등을 기울이는 상황이어서 기존의 에너지 위주 협력을 넘어 한국의 첨단 제조 산업 경험을 토대로 의료·보건·스마트팜 등 다양한 미래 산업 분야에서 협력 잠재력이 큰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한국의 대(對)중동 교역에서 GCC 국가들과의 교역 비중은 약 80%에 달한다.

또 전체 원유 수입량의 약 70%를 GCC 지역에서 공급받고 있다.

한·GCC FTA는 2007년 협상이 시작됐지만, 2010년 GCC 측이 정책 재검토를 이유로 협상 중단을 선언해 장기간 진전이 없었다가 12년 만인 지난해 다시 협상이 재개됐다.

산업부 관계자는 "보호무역주의와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으로 불안정성이 증가하는 세계 경제 상황에서 한·GCC FTA는 우리 수출 증가세 유지 및 공급망 안정성 차원에서 새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