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털로프 멜론. / 사진=캐나다 식음료조사국(Canadian Food Inspection Agency) 제공
캔털로프 멜론. / 사진=캐나다 식음료조사국(Canadian Food Inspection Agency) 제공
미국과 캐나다에서 캔털루프 멜론을 먹고 8명이 사망하는 일이 발생해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8일(현지시간) 미국 CNN과 영국 스카이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북미에서 과일 컵 형태로 미리 잘라놓거나 통으로 판매 중인 캔털루프 멜론을 먹고 살모넬라균에 감염된 이들이 수백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가운데 100명 이상이 병원 치료를 받고 있고, 사망자도 8명이나 나왔다.

CNN은 11월 20일께 대규모 발병이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멕시코에서 재배된 '루디' 및 '말리치타' 브랜드로 유통된 멜론이 그 원인으로 지목된다. 루디 브랜드는 10월 10일~11월 24일, 말리치타 브랜드는 10월 11일~11월 14일간 스프라우츠, 월마트 등에서 유통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는 모두 리콜됐다.

미 보건 당국은 38개 주에서 최소 230명의 살모넬라균 환자가 보고됐다고 밝혔다. 미국에선 3명이 숨지고, 최소 96명이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대부분 가게에서 파는 플라스틱 통이나 쟁반에 미리 담긴 잘린 멜론을 먹었다고 보고됐다. 이후 해당 멜론은 캐나다로도 수출돼 현지에서 5명이 사망, 44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문제가 된 멜론 브랜드들. / 사진=캐나다 공공건강국(Public Health Agency of Canada) 제공
문제가 된 멜론 브랜드들. / 사진=캐나다 공공건강국(Public Health Agency of Canada) 제공
복통, 구토 등을 유발하는 살모넬라균은 어린아이들, 65세 이상의 사람들, 그리고 면역 체계가 약해진 사람들에게 심각한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 현재 캐나다 감염자 중 일부가 요양권 거주자, 어린이집 어린이인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보건 당국은 발병 경로를 추적하면서 어디서 왔는지 모르는 멜론을 먹거나 대접해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또한 리콜 대상인지 여부를 잘 모를 때면 일단 먹지 말라고 당부했다. 한 전문가는 캐나다 CBC 방송에 "동물의 배설물로 인해 살모넬라균에 오염되는 경우도 많아 원산지 농장에서 시작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