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인사이트] 리더는 병목이 아니라 병뚜껑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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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준수 이랜드사회복지재단 이사장·前 이랜드 CHO

최적임자를 앉혀라
![[비즈니스 인사이트] 리더는 병목이 아니라 병뚜껑에 가깝다](https://img.hankyung.com/photo/202312/07.33063317.1.jpg)
당신은 해결사를 찾기 위해 시간을 온전히 투자해본 적이 있는가? 2개월이 아니라 1개월, 그중 70%의 시간만 집중하면 놀라운 결과를 얻을지도 모른다. 그러면 일은 누가 할까? 어차피 내가 없어도 사업부는 관성과 시스템으로 돌아간다. 높은 직책에 있을수록 부하들이 할 수 없는 일을 해야 한다. 그것이 최고 임금을 받는 이유다. 당신이 최고위직에 있다면 각 리더들에게 한 달간 출근하지 말고 해결사만 찾아오라고 요구해보라. 찾아오든지, 아니면 적어도 인재를 보는 시각을 바꿀 것이다(실제로 여럿에게 적용했고 성과를 거뒀다).
최선이 아니면 내려야 한다
현 직책자가 최선이 아니면 어떻게 할까? 우선은 그 자리에서 내려야 한다. 그러면 그 빈 포스트는 어떻게 채울 것인가? 최선의 방법은 조직 내에서 발탁하는 것이다. 이 일이 쉽지 않지만, 미리 준비하거나 해결 의지가 분명하면 가능하다. 웬만한 규모의 조직에는 후보가 있는 편이다.외부 영입 시 주의할 점
통계적으로 인재 발탁이 성공할 확률은 30%를 넘지 않는다. 성공 30%, 그저 그런 성과 40%, 전임자보다 처절히 실패할 확률이 30%다. 더구나 외부 영입은 문화 적응 등 넘어야 할 산이 또 하나 있다. 그러므로 다음 세 가지에 해당되지 않으면 외부 영입 결정은 신중해야 한다.첫째, 인수합병(M&A) 사업부는 새로운 사업과 조직이기에 그 일에 경험 있는 적임자가 유리하다. 둘째, 구조조정 등 강력한 수단이 필요한 경우에는 내부 직원보다는 외부인이 실행하기 용이하다. 셋째, 기술·재무·법무 등 전문 특성이 강한 분야는 외부 영입이 더 좋은 선택일 수 있다.
세 가지 경우에 해당되지 않는데도 외부 영입으로 경영자를 세우고자 할 때는 최고운영책임자(COO)나 3인자 위치에서 1~2년 정도 일과 문화를 익히게 하는 등 스스로 증명할 기회를 줘야 한다. 반대로 외부에서 온 경영자는 기존 조직에 허점이 많아 보이고, 뭔가 단기간에 확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일어날 수 있다. 하지만 어떤 조직이든 성과를 내고 있는 곳이라면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고객들이 인정하고 상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할 리가 없다. 만약 영입한 인재가 조직에 대해 존경심을 갖고 있지 않다면 어떤 경우에든 그 사람을 리더로 세워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