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구의 해피eye] 방치하면 실명에 이르는 포도막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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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구의 해피eye] 방치하면 실명에 이르는 포도막염](https://img.hankyung.com/photo/202312/07.32377266.1.jpg)
포도막은 안구의 외막인 각막, 공막 속에 있는 중간막으로 홍채, 수정체를 받쳐주는 모양체, 그리고 눈 바깥의 광선을 차단하는 맥락막으로 구성돼 있다. 포도막염은 이들 부위에 발생한 염증을 총칭하는 말로, 주로 포도막 혈관계의 염증에 의해 발생하나 인접 조직인 망막, 유리체, 공막, 각막의 염증에 의해 2차적으로 염증이 파급될 수 있다.
![포도막염으로 충혈이 나타난 모습. 김안과병원 제공](https://img.hankyung.com/photo/202312/AA.35290542.1.jpg)
포도막염 진단 및 시력의 예후를 위한 검사로는 시력, 안압, 세극등검사, 유리체 및 망막검사, 혈액검사, X선 검사, 형광안저촬영 등이 있다. 이렇게 많은 검사를 하더라도 원인을 찾을 수 없는 경우도 많다. 이런 경우를 특발성 포도막염이라고 부르며 환자의 자가면역체계 이상에 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자가면역체계의 이상이란, 내 몸의 세포를 적으로 간주하고 공격해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과로, 스트레스, 유전적 요인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포도막염은 염증 발생 부위에 따라 앞포도막염, 중간포도막염, 후포도막염, 전체포도막염으로 분류할 수 있다. 앞포도막염은 주로 급성으로 발병하며 통증, 충혈, 눈부심이 있고 재발이 잘 되는 편이다. 중간포도막염은 시력저하 및 비문증이 나타나지만 급성 발병이 아닌 경우에는 증상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염증이 오래 지속되면 백내장, 망막박리, 망막전막, 녹내장, 유리체 출혈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후포도막염은 약간의 눈부심과 시력저하가 있으나 눈의 통증이나 충혈은 없는 경우가 많다. 전체포도막염은 주로 후포도막염 발병 후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베체트병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안과 검사 이외에도 전신적인 검사 및 혈액학적 검사가 반드시 필요하다.
급성으로 포도막염이 발생한 경우 국소적인 스테로이드 점안과 함께 조절마비제를 점안해 치료한다. 조절마비제로 인해 눈이 부시고 가까운 글씨가 안 보일 수 있지만 조절마비제를 사용함으로써 녹내장 및 홍채후유착 등의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 염증이 심하면 전신적인 스테로이드 투여가 필요하다. 만성 질환 또는 자가면역 질환과 동반된 경우 사이클로스포린 같은 면역억제제를 병용 투여해야 할 때도 있다. 이 경우 주기적인 혈액검사 및 전신 상태 관찰이 반드시 필요하다.
김철구 김안과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