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뱅크·삼쩜삼뱅크·KCD뱅크…제4 인터넷銀 출사표
‘제4 인터넷전문은행’을 설립하겠다고 나서는 기업과 단체가 잇따르고 있다.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기존 인터넷은행 3사가 모두 흑자 전환에 성공한 가운데 정부가 경쟁 촉진을 이유로 언제든 신규 은행업 신청을 낼 수 있도록 허용한 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소상공인연합회와 핀테크 업체 자비스앤빌런즈, 한국신용데이터(KCD) 등 세 곳이 제4 인터넷은행 출범을 추진하고 있다.

소상공인연합회 지역협의회 등 16개 소상공인 단체는 지난 6일 소소뱅크 설립준비위원회 출범식을 열었다. 소소뱅크는 소상공인의 직능과 지역, 계절 등 특색을 고려해 소상공인에게 최적화된 맞춤형 금융상품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설립준비위는 내년 2월 금융당국에 소소뱅크 설립 예비인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자비스앤빌런즈는 근로소득자는 물론 소상공인, 프리랜서와 같은 다양한 형태의 ‘N잡러’를 주요 고객으로 삼겠다며 내년 초 ‘삼쩜삼뱅크’ 예비인가 신청을 접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0년 5월 처음 내놓은 세금 신고·환급 서비스 ‘삼쩜삼’을 3년 동안 운영하며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소상공인과 N잡러에 특화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소상공인 경영관리 서비스 ‘캐시노트’를 운영하는 KCD는 내년 상반기에 인터넷은행 ‘KCD뱅크’(가칭) 인가 신청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당초 KCD는 소상공인만 대상으로 하는 특화전문은행 설립을 추진했지만 최근 특화은행 대신 인터넷은행을 설립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7월 “기존에는 사실상 금융당국의 인가 방침 발표 후 신규 인가 신청·심사가 진행됐지만 앞으로는 충분한 건전성과 사업계획 등을 갖춘 사업자에게 엄격한 심사를 거쳐 신규 인가를 내주겠다”고 발표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