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병 등 진한 색깔의 유색 페트(PET)병, 오염된 플라스틱 소재까지도 재활용해 상업화할 수 있는 기술이 내년 9월 완성됩니다. SK케미칼이 세계 화학적 재활용 PET 소재 중 20%를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합니다.”김한석 SK케미칼 화학연구소장(사진)은 지난 8일 경기 성남시 본사 에코랩에서 한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색깔이 진한 플라스틱도 해중합(분해) 방식으로 화학적 재활용을 할 수 있어 지금보다 40%가량 더 많은 재활용 처리 기술을 갖추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2020년부터 연구소장을 맡아왔다.SK케미칼이 2021년 세계 최초로 화학적 재활용 소재 코폴리에스테르 상업 생산에 성공할 수 있도록 이끈 인물이다. 코폴리에스테르는 열과 습기에 강해 화장품·식품 용기 등 다양한 생활용품 소재로 쓰인다. 현재 SK케미칼의 코폴리에스테르 세계 시장 점유율은 40%로 미국 이스트만에 이어 2위다.김 소장은 “불과 1~2년 전만 해도 재활용 소재 중간 납품사(컨버터기업)를 끼고 글로벌 고객사에 소재를 간접 납품했다”며 “이제는 소재사인 SK케미칼을 찾아와 검증하고 직접 계약하는 구조로 변화하고 있다”고 귀띔했다.강미선 기자/사진=임대철 기자 misunny@hankyung.com
“청정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시장이 승자가 될 겁니다.”카린 반바드비크 로베코 최고경영자(CEO·사진)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로베코는 올 상반기 말 기준 자산 1810억유로(약 258조원)를 운용하고 있는 네덜란드 최대 규모 자산운용사다.로베코는 ESG 규제가 강력한 유럽에서도 발 빠르게 지속가능성 투자를 준비한 자산운용사로 꼽힌다. 1998년부터 ESG 데이터를 투자 평가에 활용했을 정도다. 이 운용사는 SDG(지속가능개발목표) 영역도 개척하고 있다. 지난 10월 국가별 SDG 관련 데이터를 추적할 수 있는 ‘오픈액세스 이니셔티브’ 서비스를 공개했다. 반바드비크 CEO는 “사회 지속가능성에 기여하는 정도를 평가하기 위해선 SDG 지표가 ESG 지표보다 더 유용하다”고 말했다.그는 한국 기업들이 국가별 SDG 지표 개선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봤다. 반바드비크 CEO는 “한국 기업들의 2차전지 반도체 기술이 화석연료 의존성을 줄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유럽에서 정부 규제와 시장 자율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았던 경험을 살려 한국 기업들이 재무 성과와 지속가능성 영역을 모두 충족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국내 기업의 녹색전환 경영을 평가한 결과 LG전자와 SK가스가 최우수인 S등급을 받았다. 10일 국내 유일한 ESG 전문 매거진 ‘한경ESG’가 블룸버그와 함께 국내 유가증권시장, 코스닥 상장사 2499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녹색전환(GX)은 탄소중립 사회 및 산업 구조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이번 조사에선 환경 경영 목표를 명문화하고 적극적으로 정보를 공개한 기업이 대거 포함됐다.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재생에너지 사용을 늘린 기업이 GX200 명단 상위권에 대거 올랐다.GX 평가는 전환 전략과 정보 공개, 배출량 관리 및 감축 실적, 에너지 절약과 재생에너지 사용, 자원 재활용 및 순환경제 등 4개 부문 20개 지표로 이뤄졌다. 2021~2022회계연도 국내 기업 ESG 정보를 평가 기준으로 삼았다. 전체 상장사 2499곳을 전수 조사했으며 이 중 평가할 수 있는 정보가 있는 256곳을 최종 평가 대상에 올렸다. 총점을 기준으로 전체 등급과 4개 부문 등급을 S부터 D까지 11단계로 부여했다. 정규 분포 상위 2.5% 구간에 S, 5%에 AAA, 10%에 AA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전체 등급을 확정했다.이번 평가에서 종합 S등급을 받은 기업은 LG전자와 SK가스 두 곳이다. LG전자는 배출량 관리 및 감축 실적, 에너지 절약과 재생에너지 사용 부문에서 모두 S를 받았다. 전환 전략과 정보 공개 부문에서도 생물다양성 정책을 제외한 모든 평가지표를 충족했다.SK가스는 에너지 절약 및 재생에너지 사용, 자원 재활용, 순환경제 부문에서 모두 S등급을 획득했다. 전환 전략과 정보 공개, 배출량 관리 및 감축 실적 부문도 AAA등급을 받았다.이번 평가에서 상위 5% 구간에 속하는 AAA등급을 받은 기업은 아홉 곳이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SK이노베이션 아모레퍼시픽 SK㈜ LG화학 삼성SDI 삼성전기 포스코퓨처엠 SK아이이테크놀로지다. 이들은 전환 전략과 정보 공개 부문에서 대체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 SK이노베이션 아모레퍼시픽 SK㈜ LG화학 삼성전기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전환 전략 부문에서 모두 S등급을 획득했다.삼성SDI와 포스코퓨처엠은 전환 전략 부문에서 S등급을 따지 못했지만 종합 AAA등급을 받았다. 삼성SDI는 생물다양성 정책 부문에서 점수를 획득하지 못했으나 배출량 관리 및 감축 실적이 우수해 AAA등급을 받았다. 포스코퓨처엠도 생물다양성 및 구체적 신재생 전력 사용 목표 등이 없었음에도 배출량 감축 실적이 우수해 AAA등급에 포함됐다.GX200 전체 명단을 포함한 이번 조사 결과는 지난 6일 발간된 한경ESG 12월호에서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이승균 한경ESG 기자 ol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