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이후에도 수차례 제품 가격을 인상하며 인기를 입증해온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이 내년에는 글로벌 명품시장 둔화로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브루노 파블로브스키 샤넬 패션부문 회장은 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곳, 모든 국가의 경제 상황이 어렵다”며 “장담할 순 없지만 내년에는 올해보다 상황이 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파블로브스키 회장은 이어 “미국과 유럽의 높은 인플레이션과 중국의 기록적인 청년 실업률 등의 영향을 받고 있다”며 “최상위 고객층은 계속해서 소비를 이어가고 있지만, 첫 구매자와 간헐적 구매자의 매장 방문 및 구매 건수가 감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샤넬은 2022년 전년 대비 17% 증가한 172억달러 매출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파블로브스키 회장은 “명품업계가 영원히 두 자릿수 성장을 할 수는 없다”며 “다만 샤넬은 내년에도 상당히 높은 수준의 성장을 유지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최근 세계적으로 명품 소비가 둔화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인 베인앤드컴퍼니는 코로나19 이후 3년 연속 평균 20%의 증가율을 기록한 명품 브랜드 매출이 올해 3.7% 늘어나는 데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