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결산] ③득점왕 주민규·MVP 김영권·대기만성 이순민…2023년의 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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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우승' 울산·'구단 첫 ACL 진출' 광주, 별들의 집합소
광주 정호연, 항저우 금메달 목에 걸고 K리그 영플레이어상까지 프로축구 2023시즌은 시즌 초반부터 독주를 이어온 울산 현대가 2년 연속 챔피언 등극을 조기에 확정 짓고 국내 최강팀으로 군림한 해였다.
돌풍의 승격팀 광주FC는 순위 싸움의 한가운데서 결국 파이널A 3위로 시즌을 마무리하며 국내 축구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울산과 광주, 두 팀에서 올 한 해 프로축구를 수놓은 별들이 탄생한 것도 당연했다.
먼저 울산의 중앙 수비수 김영권(33)은 K리그1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며 이번 시즌 K리그에서 가장 푸르게 빛난 별이 됐다.
2010년 FC도쿄(일본)에서 프로에 데뷔한 이후 일본과 중국 무대를 거쳐 지난해 울산 유니폼을 입고 K리그에 입성한 김영권은 두 번째 시즌에 최고 선수의 영예를 안았다.
이번 시즌 리그 32경기에 출전한 수비의 핵 김영권은 울산을 최소 실점 공동 3위(42실점)로 이끌었다.
최소 실점 1위 포항(40실점)과는 단 2실점 차였다.
2014 브라질, 2018 러시아, 2022 카타르 대회까지 3회 연속 월드컵 출전을 포함해 A매치 103경기를 소화한 만큼 김영권은 든든한 수비와 리더십으로 울산의 뒷공간에 대한 불안함을 잠재웠다.
후방이 안정된 울산은 마음껏 공격에 나서 리그 득점 1위(63득점)에 올랐다.
김영권을 중심으로 한 짠물 수비가 울산의 리그 독주의 밑바탕이 된 셈이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김영권을 향해 "제가 하는 축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선수"라며 "빌드업 부문에서는 국내 수비수 가운데 최고다.
올해 우승에 큰 역할을 했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울산의 스트라이커 주민규(33)는 17골을 넣어 제주 유나이티드 소속이던 2021년 이후 2년 만에 득점왕을 탈환했다.
주민규는 티아고(대전)와 득점수가 같지만, 출전 시간이 적어 득점왕을 가져갔다.
지난 시즌 조규성(미트윌란)과 똑같이 17골을 넣고도 출전 시간에서 밀린 아쉬움을 털어냈다.
2021년 생애 첫 득점왕에 올랐던 주민규는 K리그 통산 5번째로 두 차례 이상 득점왕을 차지한 선수가 됐고, 20년 만이자 역대 4번째로 두 차례 이상 득점왕을 차지한 토종 골잡이로 이름을 올렸다.
이제 남은 건 태극마크다.
주민규는 전임 파울루 벤투 감독에 이어 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체제에서도 국가대표팀에 뽑힌 적이 없다.
태극마크를 달지 못한 주민규는 "이젠 마음을 내려놓고 차분하게 기다리려고 한다"며 "언젠가 노력하고 겸손하게 하면 태극마크를 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기존 대표팀 스트라이커인 황의조(노리치 시티)가 불법 촬영 혐의를 받고 국가대표 선발에 잠정 배제된 만큼, 빈 자리를 채워야 하는 클린스만 감독의 눈길이 이제는 주민규에게 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늦깎이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순민(29)도 올 시즌 만개했다.
이순민은 이정효 광주 감독의 공격 축구를 가능케 하는 단단한 수비의 핵심으로, 수비 시 강한 압박을 가하거나 넓은 활동 반경으로 센터백 위치까지 내려가 상대 공격수를 막아내는 등 수비력을 자랑한다.
2023시즌 K리그1 베스트 11 미드필더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린 이순민의 활약 속에 '승격팀' 광주는 올 시즌을 3위로 마무리해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도 거머쥐었다.
'팀 K리그'의 일원으로 나선 스페인 명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친선전에서 경기 종료 직전 결승 골을 넣은 이순민은 클린스만 감독의 부름을 받아 생애 처음으로 국가대표팀에 승선했고, 9월 웨일스전을 시작으로 적은 시간이지만 꾸준히 A매치에 출전하고 있다.
가장 두드러진 샛별에게 주는 영플레이어상도 광주의 미드필더 정호연(23)에게 돌아갔다.
정호연은 지난 3월 올 시즌 K리그의 첫 번째 영플레이어상을 가져갔다.
이번 시즌 34경기에 출전해 2골 4도움으로 경쟁력을 입증한 정호연은 감독 2표, 주장 6표, 미디어 43표로 환산점수 34.96점을 받아 2위 황재원(대구·32.17점)을 제치고 K리그의 '미래'로 인정받았다.
정호연은 황선홍 감독이 이끈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에서도 주전 미드필더로 그라운드를 누볐고, 금메달을 목에 걸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10골 3도움을 기록한 수원FC의 이승우(25)는 음주운전으로 계약 해지된 라스의 빈자리를 채운 듯했지만, 정작 부산 아이파크와의 승강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불필요한 경고와 퇴장을 받고 페널티킥까지 내줘 팀을 위기에 빠뜨렸다.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한 승강 전쟁은 PO 2차전에서 연장전 혈투 끝에 수원FC가 극적인 대승을 거두면서 끝났고, 이승우와 수원FC는 사흘 만에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이 밖에 지난 시즌 K리그2 득점 2위를 차지하고 올 시즌 K리그1 최종전에서도 골을 넣으며 주민규와 끝까지 득점왕 경쟁을 펼쳤으나 출전 시간에서 아쉽게 밀린 대전의 티아고도 타이틀 경쟁에 재미를 더했다.
K리그2에서는 전남 드래곤즈의 발디비아가 MVP에 뽑혔고, 부천FC의 공격수 안재준이 영플레이어상을 받으며 2023년의 별이 됐다.
/연합뉴스
광주 정호연, 항저우 금메달 목에 걸고 K리그 영플레이어상까지 프로축구 2023시즌은 시즌 초반부터 독주를 이어온 울산 현대가 2년 연속 챔피언 등극을 조기에 확정 짓고 국내 최강팀으로 군림한 해였다.
돌풍의 승격팀 광주FC는 순위 싸움의 한가운데서 결국 파이널A 3위로 시즌을 마무리하며 국내 축구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울산과 광주, 두 팀에서 올 한 해 프로축구를 수놓은 별들이 탄생한 것도 당연했다.
먼저 울산의 중앙 수비수 김영권(33)은 K리그1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며 이번 시즌 K리그에서 가장 푸르게 빛난 별이 됐다.
2010년 FC도쿄(일본)에서 프로에 데뷔한 이후 일본과 중국 무대를 거쳐 지난해 울산 유니폼을 입고 K리그에 입성한 김영권은 두 번째 시즌에 최고 선수의 영예를 안았다.
이번 시즌 리그 32경기에 출전한 수비의 핵 김영권은 울산을 최소 실점 공동 3위(42실점)로 이끌었다.
최소 실점 1위 포항(40실점)과는 단 2실점 차였다.
2014 브라질, 2018 러시아, 2022 카타르 대회까지 3회 연속 월드컵 출전을 포함해 A매치 103경기를 소화한 만큼 김영권은 든든한 수비와 리더십으로 울산의 뒷공간에 대한 불안함을 잠재웠다.
후방이 안정된 울산은 마음껏 공격에 나서 리그 득점 1위(63득점)에 올랐다.
김영권을 중심으로 한 짠물 수비가 울산의 리그 독주의 밑바탕이 된 셈이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김영권을 향해 "제가 하는 축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선수"라며 "빌드업 부문에서는 국내 수비수 가운데 최고다.
올해 우승에 큰 역할을 했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울산의 스트라이커 주민규(33)는 17골을 넣어 제주 유나이티드 소속이던 2021년 이후 2년 만에 득점왕을 탈환했다.
주민규는 티아고(대전)와 득점수가 같지만, 출전 시간이 적어 득점왕을 가져갔다.
지난 시즌 조규성(미트윌란)과 똑같이 17골을 넣고도 출전 시간에서 밀린 아쉬움을 털어냈다.
2021년 생애 첫 득점왕에 올랐던 주민규는 K리그 통산 5번째로 두 차례 이상 득점왕을 차지한 선수가 됐고, 20년 만이자 역대 4번째로 두 차례 이상 득점왕을 차지한 토종 골잡이로 이름을 올렸다.
이제 남은 건 태극마크다.
주민규는 전임 파울루 벤투 감독에 이어 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체제에서도 국가대표팀에 뽑힌 적이 없다.
태극마크를 달지 못한 주민규는 "이젠 마음을 내려놓고 차분하게 기다리려고 한다"며 "언젠가 노력하고 겸손하게 하면 태극마크를 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기존 대표팀 스트라이커인 황의조(노리치 시티)가 불법 촬영 혐의를 받고 국가대표 선발에 잠정 배제된 만큼, 빈 자리를 채워야 하는 클린스만 감독의 눈길이 이제는 주민규에게 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늦깎이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순민(29)도 올 시즌 만개했다.
이순민은 이정효 광주 감독의 공격 축구를 가능케 하는 단단한 수비의 핵심으로, 수비 시 강한 압박을 가하거나 넓은 활동 반경으로 센터백 위치까지 내려가 상대 공격수를 막아내는 등 수비력을 자랑한다.
2023시즌 K리그1 베스트 11 미드필더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린 이순민의 활약 속에 '승격팀' 광주는 올 시즌을 3위로 마무리해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도 거머쥐었다.
'팀 K리그'의 일원으로 나선 스페인 명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친선전에서 경기 종료 직전 결승 골을 넣은 이순민은 클린스만 감독의 부름을 받아 생애 처음으로 국가대표팀에 승선했고, 9월 웨일스전을 시작으로 적은 시간이지만 꾸준히 A매치에 출전하고 있다.
가장 두드러진 샛별에게 주는 영플레이어상도 광주의 미드필더 정호연(23)에게 돌아갔다.
정호연은 지난 3월 올 시즌 K리그의 첫 번째 영플레이어상을 가져갔다.
이번 시즌 34경기에 출전해 2골 4도움으로 경쟁력을 입증한 정호연은 감독 2표, 주장 6표, 미디어 43표로 환산점수 34.96점을 받아 2위 황재원(대구·32.17점)을 제치고 K리그의 '미래'로 인정받았다.
정호연은 황선홍 감독이 이끈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에서도 주전 미드필더로 그라운드를 누볐고, 금메달을 목에 걸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10골 3도움을 기록한 수원FC의 이승우(25)는 음주운전으로 계약 해지된 라스의 빈자리를 채운 듯했지만, 정작 부산 아이파크와의 승강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불필요한 경고와 퇴장을 받고 페널티킥까지 내줘 팀을 위기에 빠뜨렸다.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한 승강 전쟁은 PO 2차전에서 연장전 혈투 끝에 수원FC가 극적인 대승을 거두면서 끝났고, 이승우와 수원FC는 사흘 만에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이 밖에 지난 시즌 K리그2 득점 2위를 차지하고 올 시즌 K리그1 최종전에서도 골을 넣으며 주민규와 끝까지 득점왕 경쟁을 펼쳤으나 출전 시간에서 아쉽게 밀린 대전의 티아고도 타이틀 경쟁에 재미를 더했다.
K리그2에서는 전남 드래곤즈의 발디비아가 MVP에 뽑혔고, 부천FC의 공격수 안재준이 영플레이어상을 받으며 2023년의 별이 됐다.
/연합뉴스